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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세상 여행

섬진강 매화마을 꽃구름 동산에 다녀오다(오마이뉴스 070319)

by 마리산인1324 2007. 3. 19.

 

<오마이뉴스> 2007-03-16 07:55

http://visual.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98222

 

 

 

 

섬진강엔 봄비, 매화 동산엔 꽃구름

섬진강 매화마을 꽃구름 동산에 다녀오다
    조찬현(choch1104)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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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매실농원의 초옥
ⓒ 조찬현

봄비가 흩날린다. 매화꽃 활짝 핀 매화마을 가는 길에 봄비가 차창을 ‘두두둑~’ 두드린다. 황토바람벽에도 구들장 굴뚝의 연기처럼 매화꽃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마을 고샅길에도 매화꽃이 흐드러졌다.

길가에 핀 매화꽃에서부터 탄성이라니, 매화 꽃구름 동산에 오르면 혼절할 듯싶어 청심환이라도 먹어야하지 않을까 지레 겁이 난다. 차라리 매화향이 봄비에 젖어 다행이다 싶다. 매화는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고 기품 있는 선비의 표상이다.

▲ 황토바람벽에 몽글몽글 피어난 매화꽃
ⓒ 조찬현
매화에 포로가 되다

청매실농원은 하얀 꽃 대궐이다. 담장을 넘어온 매화꽃이 발길을 붙잡는다. 봄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의 얼굴에도 꽃이 피었다. 할머니의 미소는 고목의 매화꽃인양 그윽하고 깊다.

시음용 매실 한잔에 봄기운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돈다. 매실 아이스크림을 한 아름 안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철부지 아이를 닮았다. 멈췄던 비가 다시 내린다. 꽃비다. 매화꽃잎 허옇게 우산에 내려앉았다.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소리와 함께 꽃길을 간다. 질펀한 흙길에서 새삼 어릴 적 추억 한 자락을 붙잡았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빗줄기에 책보자기를 등에 질끈 동여 메고 뜀박질했던 시골의 대숲 길이 스쳐간다.

아주머니 일행이 매화 꽃 터널 사이로 우산을 받쳐 들고 지나간다. 산 능선에는 어느새 안개가 살며시 내려왔다. 멀리 섬진강은 유유히 흐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매화 꽃동산과 섬진강이 발아래다. 전망이 좋다.

아래를 굽어보면 여기가 선경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온다. 마음은 어느새 아름다운 꽃구름을 타고 둥실 떠오른다. 다정한 연인과 가족들, 단체 여행객들의 물결이 이어진다.

▲ 봄나물을 파는 할머니들
ⓒ 조찬현

▲ 황토길
ⓒ 조찬현

▲ 매화 꽃구름 동산
ⓒ 조찬현

▲ 매화 꽃동산과 섬진강
ⓒ 조찬현

운무가 내려앉은 매화 꽃동산은 꽃구름이 넘실댄다. 그 아름다움에 놀란 세상은 침묵한다. 섬진강도 흐름을 멈췄다. 아름다운 풍경에 관광객들의 숨도 멎었다. 온몸으로 봄을 느끼려는 듯 사람들은 매실 제품을 사먹는다. 보는 것만으로는 양이 안차는 모양이다.

산수유 보러 가자던 일행은 소식이 없다. 매화꽃에 홀려 포로가 되었나보다. 언제쯤이나 올까. 까치는 매화 그루터기에서 우짖는데···.

내가 드라마의 주인공?

▲ 조선시대 여형사 다모(茶母)의 촬영장
ⓒ 조찬현

MBC드라마 조선시대 여형사 다모(茶母)의 매화꽃이 눈처럼 내리던 눈부신 명장면은 청매실농원에서 촬영했다. 좌포청 종사관 황보윤(이서진)과 다모 채옥(하지원)의 매화나무숲 장면이 아직껏 내 마음에 아로새겨져 있다.

매화꽃동산에 가면 드라마에서 매화꽃잎이 아름답게 흩날리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물론 스탭들이 연출해낸 장면이라고는 하지만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있는 환상적인 장면이다.

매화 축제기간에 청매실농원 초옥에서 다모의 의상을 빌려 준다. 이 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매화꽃 흐드러지게 핀 농원에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번 되어보면 어떨까?

▲ 매화꽃
ⓒ 조찬현

▲ 꽃구름 넘실대는 매화 꽃동산
ⓒ 조찬현

▲ 담장 넘어온 매화꽃이 발길 붙드는 꽃 대궐
ⓒ 조찬현


제11회 광양매화문화축제

-일시 : 3월 17일 ~ 3월 25일
-장소 :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주관/주최: 광양시/광양매화문화축제위원회
-연락처 : TEL : 061-797-3363

-공식홈페이지 : http://www.maehwa.org/
-행사장 가는길 : 아래 주소창에서 확인
http://gycms.gwangyang.go.kr/site/Home/culturetour/sub04/festival02/sub02/sub02_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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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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