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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농업정책

상토 공급사업 나선 ‘장흥군 농민연대’(한국농어민신문 070315)

by 마리산인1324 2007. 3. 15.

 

<한국농어민신문>

http://agrinet.co.kr/article_final.asp?ex_category=2&parent_file=article_list_Local.asp&ex_code=0000014559

 

 

봄마다 상토 찾아 삼만리…“이젠 옛말”

2007-3-15 
상토 공급사업 나선 ‘장흥군 농민연대’

 김인규 군수(가운데)와 이상인 회장(오른쪽), 정병현 이장이 상토생산 현장에서 지역 농민들에게 공급될 상토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군 지원 받아 무상공급·전화 한통에 배달까지
농기센터 연계 토양 분석…최적의 흙만 엄선
농가 “돈 걱정 없고 품질까지 좋아 만족” 호평

“거기 상토사업단이죠? 여기 기산리인데, 내일 아침 일찍 상토 다섯대만 부탁해요” 못자리용 상토도 이제 자장면처럼 집까지 배달되는 시대가 왔다. 장흥군농민연대가 군과 함께 펼치고 있는 상토공급 사업이 오늘의 주인공.

올해부터 장흥군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이제 전화 한통이면 올봄 농사에 필요한 못자리용 상토가 해결된다. 상토 값은 공짜이고, 집 앞까지 저렴한 가격에 배달도 해준다. 물론 직접 싣고 오면 이마저도 공짜.

장흥군농민연대(대표 이상인)는 지난해에 이어 장흥군(군수 김인규)과 함께 상토공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량도 지난해보다 3배정도 확대해 군 전체 수도작 면적인 9500ha로 늘렸다. 그간 장흥군 농민들은 봄만 되면 돈을 들고 영암, 강진 등 인근지역으로 상토를 구하러 다녀야만 했다. 일부 자기 땅에서 자가 채취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해 쉽지 않은 일. 이에 농민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장흥군농민연대를 중심으로 상토사업단을 발족하고, 군이 필요한 예산을 지원했다. 지난해 1억원에 이어 올해엔 3억원으로 증가했다. 군 입장에선 농민들에게 필요한 상토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좋고, 군 외부로 빠져나가던 돈이 군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농한기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가소득까지 얻었다. 실제 군에서 공급하는 상토는 공장에서 생산한 포장상토에 비해 가격은 1/10수준이다. 이를 비용으로 보면 300평당 30만원에서 3만원으로 27만원이 줄어든 셈.

단순히 가격만 싼 게 아니다. 상토의 품질이 좋지 않을 경우 일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상토사업단은 장흥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토양분석을 통해 최적의 흙만을 골라 상토로 만들고 있다. 실제 못자리용 상토는 pH4.5~5.5의 약산성, 점토함량 20~25%가 가장 적합한데 현재 pH5.0~5.5, 점토함량 21%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백광철(54·안양면 기산리) 씨는 “1만여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데 상토사업단 덕분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올봄 상토문제를 깨끗이 해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용산면 녹원리 이장 정병현(40) 씨는 “농촌이 갈수록 노령화되면서 인력문제가 심각한데, 장흥군농민연대가 전체 농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인규 장흥군수는 “앞으로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금조성은 물론 군에서 직접 흙 채취장을 매입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군수는 “한정돼 있는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가 군정의 핵심”이라며 “농촌은 계절에 따라 인력수요 증폭이 매우 큰데 이를 잘 활용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