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07-05-01 13:54 http://www.newsis.com/newsis/Index?title=전국&pageTp=Sub1&pId=10800&cId=
주당(酒黨) 공무원에게 공로패와 건강팔찌 |
【괴산=뉴시스】 “귀하는 (술을 많이 마심으로써)직원 화합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헌신노력한 공이 크므로 이 패를 드립니다.” 언뜻 보면 주류회사가 실적좋은 영업부 직원에게 주는 상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충북 괴산군이 1일 주당(酒黨) 공무원에게 준 공로패에 새겨진 문구다. 충분히 논란이 될만한데도 괴산군은 ‘이런 상(賞) 받아보셨나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까지 냈다. 음주문화상을 제정한 취지와 추진과정에 대해 군은 “침체돼가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마일리지 운영방침을 정한데 이어, 지난달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한 직원 3명을 선발했고, 1일 열린 5월 정례직원회의에서 ‘음주문화상’을 주게됐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술많이 먹은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은 A과장(5급)과 B계장(6급), C씨(7급)는 덤으로 건강팔찌까지 받았고 연말에 부부동반으로 선진지를 견학할 수 있는 특전까지 챙겼다. 그러나 이례적인 시상식을 지켜 본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도내 최대 낙후군(郡) 중 한 곳인 괴산군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짜낸 고육책으로 봐줘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공직자의 음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결한 혁신적인 시책으로 일면 타당성이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임 군수는 “음주문화상은 변화와 혁신 차원에서 제정된 것이고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직원에게는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고, 이 상과 관련된 실무직원은 “앞으로 여성 공직자들까지 수혜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 직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양군의 경우처럼 낮술금지령까지 내리면서 공직기강을 강조하는 시기를 고려할 때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는 공무원도 많았고, 술 많이 먹은 공직자에게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로 건강팔찌를 주는 점 또한 이해할 수 없다는 직원도 있었다. 직원 김모씨(44)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짜낸 묘안이라고 하는데, 공직자가 지역경제를 돕는 방법이 술먹는 것 밖에 없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시행 첫날부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음주문화상을 부적절한 상으로 인식하는 내부의견이 많아 괴산군이 이 제도를 계속 존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괴산군보건소는 공무원을 포함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위해 음주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는 절주(節酒)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연종영기자 jy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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