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괴산 이야기/괴산 소식

괴산군 '술 취했나' (충청투데이 070502)

by 마리산인1324 2007. 5. 2.

 

<충청투데이>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633

 

 

괴산군 '술 취했나'

술 많이 먹는다고 공무원에 상주다니…
2007년 05월 02일 (수) | PDF 3면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군민은 모두 한솥밥을 먹는 한 식구라며 5억 6122만 원의 예산을 들여 초대형 가마솥을 만들어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였던 괴산군이 이번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음주문화상'을 만들어 공무원들에게 해외연수 특전까지 부여하며 시상식을 가져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괴산군은 1일 정례 직원조회에서 건전한 음주문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무원을 표창하기 위해 '음주문화상'을 만들어 각 실·과에서 직급별로 추천받아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발된 3명에게 시상했다.

군은 이날 '이런 상(賞)'을 받아보셨나요'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괴산군의 침체된 지역경제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건전한 음주문화로 지역경제에 공헌한 직원 3명을 선발해 음주문화상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직원 수백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무관 1명, 주사 1명, 주사보 1명 등 3명이 음주문화상과 부상으로 건강팔찌를 수여받고, 연말에 부부동반으로 선진지를 견학할 수 있는 특전까지 안게 됐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 "저녁에 공무원이 술 많이 먹는다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 같으냐", "주류회사 영업상무도 아니고, 공무원들에게 음주상이라는 말이 되느냐"며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 술을 마셔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자신들이 맡은 업무나 충실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태.

주민들은 또 "공무원들이 야간에 술을 마시며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것에 앞서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우수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공무원들은 "지방세수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담배를 많이 피면 '골초상'이라도 줘야 할 판"이라며 혀를 찼다.

한 공직자는 "아무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해도, 공직자의 머리에서 어떻게 그러한 발상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군 관계자는 "침체돼 가는 지역경제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지역경제 마일리지를 운영한 데 이어, 건전한 음주문화로 지역경제에 공헌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주문화상'을 제정해 시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나인문·괴산=황의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