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괴산 이야기/괴산 소식

보은농협 "모 대신 길러줘요"(연합뉴스 070517)

by 마리산인1324 2007. 5. 17.

 

<연합뉴스> 2007/05/17 11:56 

http://www.yonhapnews.co.kr/local/2007/05/17/0808000000AKR20070517102200064.HTML

 

 

 

보은농협 "모 대신 길러줘요"

'10일 묘(苗)' 생산하는 첨단 못자리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농협 자동화육묘센터에서 직원들이 열흘만에 길러낸 우량 모판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bgipark@yna.co.kr
(끝)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농협이 중부권 최초로 설치ㆍ운영하는 '벼 자동화육묘센터'가 농민들로부터 인기다.

   이 농협이 작년 7억2천만원을 들여 보은읍 성주리 사옥 앞 4천272㎡의 빈터에 설치한 육묘센터는 벼 농사를 짓는 농가마다 설치하던 자가(自家) 못자리를 대신해 건강한 우량 모를 길러내는 일종의 육묘공장이다.

   일반 논에 설치된 못자리가 볍씨를 파종한 뒤 45일 이상 걸려 모를 생산하는 반면 이 곳에서는 열흘 만에 길러내는 '10일 묘(苗)'가 나온다.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이틀간 발아기를 거쳐 싹 틔운 볍씨는 일정한 온도(30~32℃)와 습도(85%)가 유지되는 자동화 온실로 옮겨져 하루 1㎝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8일 만에 8~11㎝로 자란 모는 이앙에 앞서 바깥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진 경화실로 옮겨져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다지는 이틀간의 적응기를 거친 뒤 육묘상자 개당 2천원에 팔려나간다.

   박근수(47) 센터장은 "볍씨는 자신의 몸 안에 보름간 싹을 키워낼 수 있는 양분을 담고 있어 육묘기술의 핵심인 온ㆍ습도 환경만 최적으로 맞춰주면 열흘 만에 건강하고 크기가 고른 우량 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가의 반응도 뜨거워 작년 231개농가에 3만7천여개의 육묘상자에 담긴 모를 공급했던 이 센터는 올 들어 현재까지 316개농가에 5만8천200개의 육묘상자를 공급했다.

   이뿐 아니라 못자리를 망치거나 모내기를 하던 중 모가 모자라 뒤늦게 모판을 구하려는 농가도 줄을 이어 이 센터가 올해 공급하는 모는 모두 6만상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곽덕일(54) 조합장은 "농촌 노동력이 고령ㆍ여성화되며 농가마다 잔손이 많이 가는 못자리 설치와 관리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비용면에서도 자가 못자리 설치보다 '10일 묘' 구입이 저렴해 농가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며 조합도 이에 맞춰 내년에는 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