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50·괴산읍 읍내리)씨는 “오죽 경기가 안 좋고 시장 활성화가 안 되면 군수가 나서 음주문화상까지 제정했겠느냐”며 “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안모(63)씨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음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술을 잘마시는 공무원에게 상을 준다는 것은 동료 간 위화감 조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지역 경제를 살려보고자 하는 괴산군의 입장을 이해할 순 있다. 취재과정에서 확인한 임각수 군수의 각오만 보면 그렇다. 그만큼 괴산군의 경제 활성화는 시급하다.
괴산군은 이미 65세 노인인구가 25%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경제기반 역시 좋지 않다. 공장 수는 174개로 인근 음성군의 1천300여개와 큰 대조를 이룬다.
괴산군이 야심차게 진행하던 진로공단 조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 중원대 설립 역시 10년 넘게 지지부진이다. 여기에 달천댐 건설 문제가 지역주민들을 양분시키고 있어 이래저래 어렵다.
그러나 괴산군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민선1,2,3기 시절 시도됐던 몇 가지 사업들이 폐기되거나 난항을 겪고 있지만 민선 4기 괴산군은 의욕에 차 있다.
괴산군은 올해 군정목표를 ‘기업유치 경제기반 구축 및 경쟁력 있는 농·축산업 육성’으로 삼고 있다. 우선 군 교육기관 유치를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지역개발 사업으로 정하고 일관되게 추진, 학생중앙군사학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래를 위한 군 발전전략으로 ‘괴산혁신비전2010’ 전략을 수립, 지역발전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충북아젠다2010’과도 연계시키고 있다.
그러나 괴산군의 경우 최대 장점인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이용한 관광레저산업 유치에 집중해야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주문화상까지 제정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몸부림치는 괴산군의 몸부림은 충북의 몇몇 기초단체의 자화상이다. 따라서 괴산군은 이제 단기간의 일회성 성과보다 중장기적 계획으로 미래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다.
<함우석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