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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세상 여행

정읍시 황토현 동학축제, 화려한 개막과 폐막(오마이뉴스 070514)

by 마리산인1324 2007. 5. 19.

 

<오마이뉴스> 2007-05-14 16:30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410262

 

 

 

황토현 동학축제, 화려한 개막과 폐막

 

정읍시 황토현에서 4일 간 열려
  김성혁(color9382)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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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4년 황토현 전투를 재현한 총체연희
ⓒ 정읍시민신문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제40회 황토현 동학축제가 전국 관광객의 호응 속에 13일 폐막했다.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와 민족예술인총연합이 공동주최한 동학축제는 지난 10일 인기 연예인이 출연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에서 열렸다.

특히 축제 하루전날과 주말에는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려 진행에 다소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전국 관광객 20만여 명의 높은 참여 속에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규모와 행사면에서 전국화 축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기념제 위주의 행사로 진행됐던 황토현 동학축제는 올해 ‘축제’ 형식으로 틀을 완전히 바꿔서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선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했다.

축제는 지난 5일 개장한 에어바운스(공기부양구조물)로부터 시작되어 황토현 정승재현 총체연희, 해외초청극 ‘비운의 카르멘’ 공연, 줄타기와 남사당 공연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축제 속의 축제로 펼쳐졌던 청소년 축전은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학생들로 축제의 장이 더욱 화려함을 뽐냈다.

동학과 황토 농업, 생명 등 4가지 주제를 통해 치러진 황토현 동학축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축제를 고루 합해서 그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9일 동안 개장했던 에어바운스는 유․초등은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고른 지지를 받았다. 관광객들은 건강한 황토를 통해 야외 축제의 진수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 황토현 동학축제 행사 중 줄타기 모습
ⓒ 정읍시민신문
제40회 황토현 동학축제의 대표 행사는 무엇일까?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4가지 주제인 동학, 황토, 농업, 생명 마당 중 첫 번째 주제인 ‘동학’마당의 ‘황토현 전승재현 총체연희(연출 양정순)’를 꼽을 수 있다.

무예단, 풍물패, 국악단 등 2백여 명의 연희자가 등장, 관람객이 보조 연희자로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총체연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황토현 전적지 원형광장에서 펼쳐졌다. 총체연희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사 중 백산대회에서부터 농민군이 관군을 맞아 최초로 승리한 황토현에서의 전투와 승리의 전개과정을 연희로 형상화한 총체마당극이다.

양정순 감독은 ‘이번 연희극은 농민들의 창의와 집결, 훈련, 전술수립과 전투의 과정을 일지(日誌)식으로 전개하되, 이를 대규모 집단연희적 방식으로 표현해 낸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총체극은 당시의 복장과 전투 도구 등을 재현해 출정식, 진풀이, 전초전, 황토현 전투, 승리의 대동마당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관객들이 스스로 동학농민군이 되어 연희에 참가했다. 한편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부인회는 매일 연희가 끝나는 시각에 1894(동학농민혁명의 상징 숫자)개의 주먹밥을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여기에 해외 우수공연 초청작으로 황토현 특설무대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된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은 1995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즈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명작으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였다.

보스니아 내전과 국가주의적이며 타민족 배척주의적인 세계 각지의 폭동을 비롯한 여러 민족 분쟁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대사 없이 장엄한 분위기에서 높은 장대 위에서 펼쳐진 연기와 불, 탐조등, 그리고 기괴한 음악이 시종일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편 개막일인 10일 열렸던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위한 학술토론회’에서는 유족회와 관련 단체 등의 높은 호응 속에 기념일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부농민봉기일’ 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정부와 관련단체 학계연합회는 이날 토론과 지난 3차까지의 토론 내용을 엮어 기념일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배우 박근형, 이춘식씨와 함께 축제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정읍 출신 소설가 신경숙씨가 팬 300명과 함께 축제장을 방문해 팬 싸인회를 통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이 기사는 전북 정읍지역신문 '정읍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2007-05-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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