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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관광

[스크랩] 사랑산을 찾아가다.

by 마리산인1324 2007. 5. 20.
여행지
연리목과 용추폭포가 있는 사랑산에 다녀오다.
여행기간
2007년 2월 17일(토)
비용
라면 1개+차량유류대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사랑산은 충북 괴산에 있다. 용추폭포와 연리지가 있으며 기묘한 바위가 많으나 교통이 좋지 않고 주변에 명산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이다. 구정전날 고향을 찾았으나 마늘과 딸은 차례음식 장만에 바쁘고, 내 임무는 밤을 까는 일인데 딸레미 한테 무보수 하청을 주고나니, 제수씨도 있는데 어데 꼽사리 낄만 한 곳이 없어 TV 체널만 이리저리 돌리다 슬그머니 빠져나와 청주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사랑산을 찾아 간다. 사기막에 도착하여 용소골을 타고 내려가니 괴산에서 제일이라는 용추폭포가 나온다. 높이가 12m이며 수직벽의 너비가 30m이며 폭포 밑에는 너른 소가 있어 깊이가 어른키로 두길이 넘는다 하며 소의 밑으로 7~8m 하단에는 100평은 됨직한 너른 담이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의 물놀이 장소로 아주 좋다.

 

 

용추폭포를 조금 못미쳐 연리지가 있다. 60년생 소나무 두그루가 하나로 붙어서 자라고 있어 괴산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하여 놓았다.

 

원래는 용세골의 지계곡인 제당골에 제를 올리는 제당이 있어 사랑산을 제당산이라 부르다가 연리지소나무가 발견된 후 사랑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옛날 용추폭포에 두마리의 용이 살았는데 한마리는 승천을 하고 한마리는 승천을 하지 못하고 소나무가 되었다고 하며 연리지의 나무 틈새로 부녀자가 빠져나가면 아들을 낮는다는 전설도 있다. 

 

아들 낳기를 소원하시는 분은 한번 찾아보고 용추폭포 아래서 목욕도 하고 한번 시도해 보심이...^^*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하였으나 요즘 일기예보가 오보가 많다. 기상청의 수난은 새해에도 계속되려는가? 날씨는 조금 흐리나 비는 오지 않고 포근하다. 그러나 산의 북사면은 아직도 겨울의 냄새를 풍기니 산비알에 널려 있는 바위마다 작은 얼음폭포를 만들어 놓아 색다른 볼거리가 되어 있다. 길도 없는 곳을 터벅터벅 오락가락 오르니 세월아 네월아다.

 

연리지를 지나 가파른 등산로를 타고 오르기는 하나 이곳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등산로가 희미하거나 아예 등산로가 없는 곳이 더 많다. 산은 원시림처럼 우거져 있고 가끔은 너덜지대도 나온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용세골에서 사랑산에 올라 사기막으로 하산하여 용추폭포와 연리지를 구경하며 용세골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다보니, 사랑산의 북사면은 등산로가 발달되지 않아 길을 찾기가 힘들다. 오르다 보니 너른 바위도 보이고 나무가지에 지어 놓은 새집도 보이고 팔마구리?(어릴적 할머님이 그렇게 갈쳐 준것 같음)도 보인다. 

 

몇년전 아내와 이곳에 왔을때도 똑같이 이곳으로 산을 타고 올라 간 기억이 있다. 날씨가 포근하여 땀이 줄줄 흐르기는 하나 맘은 더 없이 느긋하다. 어차피 오늘 하루는 사랑산과 사랑을 나누다 돌아 가야 할 터이니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이 천천히 오른다. 오르다 보니 멀리 달천과 함께 산골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 옹기종기 평화로운 풍경으로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 오르니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소나무 둥지에 사랑산이라는 표찰이 붙어 있다. 사랑산은 높이가 647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괴산에서 미원방향으로 빠져 나가다가 상주로 향하는 신설 도로를 타고 치재터널을 지나 아름다운 달천의 풍경이 보이는 거봉교와 덕평리를 지나면 도로가 끝이나고 그 이후는 현재 도로공사 중에 있어 더 이상 전진을 할 수가 없게된다. 그곳이 사기막마을이니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사랑산을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산행을 하면된다. 

 

정상에서 510봉으로 향하다 보면 노송들이 어우러지고 가끔 바위도 만나게 된다. 아래 오른쪽 봉우리가 510봉이다. 능선길에서는 땀도 나지 않고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엇저녁 무지막지하게 퍼마신 쐬주의 찌거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듯하니 등산이 얼마나 좋은지...ㅎㅎ 또~ 등산예찬...^^*

 

정상에서 조금 지나면 요상하게 생긴 바위가 위태롭게 산비알에 앉아 있다. 이것이 독수리 바위란다. 새 같이 생기긴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독수리보다는 순한 비둘기에 가까운 듯하다. 생긴것도 그렇지만 위태하게 올라 앉아 있는 것이 재미있다.

 

독수리바위를 조금 지나면 제4전망대가 보인다. 앞으로는 수십길 단애를 이루고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으며 암벽으로 이루어진 단애에는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오론쪽 아래에는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가 두그루가 자라면서 바위를 들추고 밀어올려 바위를 동강내니 끈질긴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전망대에 서면 동쪽으로 장성봉이 우뚝하게 서있고 그옆으로 대야산과 조항산, 청화산이 마루금을 이룬다. 사랑산의 남쪽으로는 화양구곡이 흐르고 도명산과 낙영산이 자리하고 있으니 주변이 모두 수려하여 명산의 고장 괴산을 말한다.  

 

 

요것이 무슨 바위인지 모르겠다. 독수리바위처럼 비알에 오똑하니 올라서 있는데...이쯤에 코뿔소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영~닮지는 않은 것 같고....하옇튼 좀 요상맞기는~

 

510봉을 지나 하산을 한다. 하산길은 암봉도 보이고 암릉으로 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멋을 풍긴다. 너른 바위지대도 나오고 바위 위에는 누가 가져다 놓은 듯 작은 바위들이 올려져 있다. 3시가 넘었으니 배속에서 아우성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배낭을 뒤지니 나오는 것은 라면 두개뿐이다. 버너도 없고 바위위에 앉아 도치렘프를 이용하여 라면 한개 끓여먹으니 허기가 가시고 바위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니 세상이 모두 평화로워 보이고 느긋함이 느껴진다.    

 

아래로 코끼리바위가 있는 암릉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깨끗하고 고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봉이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암봉에 다다르니 암봉의 한쪽에 코끼리바위가 오똑하게 서 있다. 코끼리는 안닮았는데 앞에 늘어진 코때문에 코끼리바위라 부르나 보다. 어찌보면 그럴 듯 하기도 하구~ 

 

코끼리 바위를 옆으로 거북이가 머리를 쭈~욱 빼낸 모습을 하고 있는 듯 한 바위도 보인다. 코끼리바위를 지나서 조금 더 내려오다보면 너른 암반위로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아래로 사기막마을이 보이니 산행의 날머리가 나오는 듯하다. 산행은 5시간을 소요하고 사기막에 도착한다. 구정전날 한나절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홀로 한 사랑산 산행은 아주 여유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랑산 등산로>

출처 : 산행유정(山行有情)
글쓴이 : 바위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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