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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행 둘쨋날 얘기
본격적인 암스테르담 시내 방문의 서막이 오르고...
기차역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들
우리의 서울역과 너무 닮아있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남편이 예정보다 일찍 일에서 돌아왔다. 새벽 5시에. 오자마자 곯아떨어지고 나도 덩달아 계속 더 자다가 내가 먼저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있으니 12시 쯤 되어 남편이 눈을 떴다. 우리는 오늘은 기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보기로 하고 호텔에서 기차역까지 걸었는데 호텔의 안내책자에 나와있는 250 미터보다 훨씬 먼 1 킬로는 자못 되는 듯 했고 기차역 앞의 자전거 들이 쭉 놓여있는 게 참 인상적이었다.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에 도착하여 대로변을 따라 걷다보니 '성 박물관'이 바로 큰 길가에 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유럽여행 가이드책에 별로 볼 것도 없다해서 그 곳은 그냥 넘어 갔고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사람들이 큼지막한 콘 모양의 봉지에 담긴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여서 배고팠던 우린 사 먹기로 했는데 자그마치 소스 종류만 20 가지나 된단 다. 난 마늘과 매꼼한 소스를 택했고 남편은 퀘벡사람들이 먹는 스타일대로 마요네즈를 택했는데 결론적으로 내 소스는 넘 맛있었던 것에 비해 남편 것은 별로였다. 그래서 내 것을 함께 나누어먹었고.
겉만 사진 찍은 것임다.^^
소스가 끝내줬던 감자튀김
시내에 다니는 휠택시
어제에 왔었던 담광장과 담락거리 앞에 있는 '마담투소'라는 곳에서 우리는 밀랍인형을 구경 할까 했는데 자그마치 입장료가 20 유로 씩이라고 해 놀래 자빠질뻔 했다. 캐나다 달러로 치면 거의 30 달러인데 너무 무리인 듯 해서 그냥 돌아섰다. 대신 우리는 좀 더 역사적인 유 적지를 방문하기로 하곤 안네 프랭크집으로 향했다. 안네 프랭크집은 사진 찍는 것을 불허해서 사진을 못 찍어왔는데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안네와 그 가족들이 숨어 살던 곳을 직접 보니 그 때의 상황이 고스란히 현실로 다가오면서 가슴이 아파왔다. 곳곳에 화면으로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는 등 현장을 잘 보존했다 는 느낌이 들었다. 전쟁 참가자 위령비와 그 옆에 유명한 베이엔코르프 백화점
거미줄처럼 하늘을 수 놓고 있는 트램줄
왕궁의 모습. 위령비 건너편에 있다.
그 다음으로 가 본 곳은 다이아몬드 세공으로 또 유명하다는 암스테르담의 명성답게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암스테르담 다이아몬드 센터'였는데 역시나 값 비싼 귀금속이 휘황찬란 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직접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 모습까지 견학할 수 있었다. 그저 구경 하면서 와우!~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 여기며 미련없이(?)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곤 바로 건너편에 있는 고급백화점 '베이엔코르프'로 들어가봤는데 크리스마스 시즌 이라 천장 밧줄에 매달린 인형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온갖 호사스런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한 층의 한 켠을 다 장식하고 있었다. 그저 색감만 감상해도 황홀할 지경이었는데 비싸긴 또 얼마나 비싼지... 머뭇거리다 견물생심이 될까 걱정이 되어 후다닥 구경만 하곤 잽싸게 나와버렸다.
남편과 나는 또 여기 저기를 구경하다가 그야말로 우연히 좀 야시시한 곳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가 바로 암스테르담의 또 다른 명소인 '레드라잇 존'란 걸 알게되었다. 유리창에 여자 들이 비키니를 입고 서 있는데 좀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과연 그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저기에 저렇게 서 있는 것일까 라는 또 좀 괴팍스런 호기심이 동했다. 그녀들의 삶의 궤적 을 살펴보면 참으로 다양하고도 무수한 담론이 펼쳐질 거란 생각을 해 보며 그 곳을 빠져나 왔다. 슬슬 배도 고파지니 오늘은 뭘 먹지? 하며 좀 돌아다니다가 우리는 오늘도 역시 아시안푸드 를 먹기로 하곤 앞에 보이는 일식당으로 들어갔다. 어디서나 일식은 좀 비싼 편이지만 여긴 그나마 팬시하지 않고 또 하나 좋은 것이 몬트리얼도 레스토랑 거의가 그렇지만 유럽의 대부 분 식당은 메뉴와 가격을 앞에 걸어 놓으니 미리 다 알 수 있어 그것도 마음을 결정하기 훨씬 수월하게 만든다. 맛도 그냥 괜찮았는데 단 하나 따끈한 국물을 먹고 싶어 시켰던 우동이 내가 아는 그 우동이 아니고 중국식 볶은면 같았다는 거였다. 이른 저녁까지 챙겨 먹고 우리는 6시 5분 기차를 타곤 호텔로 돌아왔는데 집은 아니지만 역시 머무르고 있는 곳에 돌아오면 안정되고 심신이 편해진다는 큰 장점이 있고 뜨거운 샤워 로 피로를 푼 다음 휴식을 취했다. 얼마있다 남편은 일하러 나가고 나는 밀린(?) 블러깅을 좀 한 다음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제는 비행으로 워낙 피곤해서 술술 잠도 잘 오더니 오늘부턴 시차 영향인가 좀 잠을 설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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