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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세상 여행

[스크랩]암스테르담을 몬트리얼과 비교해보니

by 마리산인1324 2007. 7. 19.

 

http://blog.yes24.com/document/666012 에서 퍼오다

 

 

암스테르담을 몬트리얼과 비교해보니

 

 

 

 

 

 

 

 

 

내가 살고 있는 몬트리얼은 북미의 유럽이란 명성대로 유럽의 정취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나 프랑스인들이 처음 퀘벡에 도착하였기에 프랑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이번에 처음 와 보게된 네덜란드와 비교하자면 우선 제일

먼저 같은 서양인이라도 그 사이즈(?)의 차이가 있겠다. 

 

프랑스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자그마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몬트리얼에 살면서도

그다지 위압적인(?) 걸 느껴본 적이 없는 것에 반해 여기 사람들은 왜 그리도 다들 장대

같은 것인지....  일단 외모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키에서 엄청난 차이를 느끼며 밀리는

감이 있다. ㅎㅎ

 

특히나 어제 외출할 때 비가 조금 내려 우산을 썼는데 아 글쎄 내 키가 별로 안 크다 보니

(그렇다고 땅꼬마로 오해하심 섭하고요.^.~) 내 우산이 자꾸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나

머리를 찔러대서 미안했고 사람들을 피하느라 엄청 신경을 써야만 했다.  바이킹족들의

후예들이라 덩치빨도 정말 장난이 아니고 말이다.  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큼지

막하다.

 

그 다음으로 여긴 정말 자전거의 천국이라 나처럼 자전거 못 타는 사람들은 도저히 살

수가 없는 동네인 듯 하다.  몬트리얼에도 자전거를 위한 도로가 있긴한데 여기에 비하

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고나 할까?  여긴 시내 한 복판에 자전거와 전차와 자동차가

마구 비벼대는 듯 보이게 얽혀 있어서 보행자들이 여간 신경을 곤두세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같은 관광객들은 정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자전거 사고가 많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들 정도로 자동차와 전차와 자전거가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몬트리얼에서는 불어가 많이 들리다 보니 괜시리 듣기만 해도 로맨틱했었는데

(주로 'ㅇ' 받침이 많이 들어가 있어 리듬감도 있고 말이다.  예를 들어 싱숑생숑 뭐 이

런 식으로) 여기서 들리는 네덜란드말은 도대체 왜케 딱딱한 건지...  마치 독일어처럼

'이흐, 쿤트, 야흐' 뭐 이렇게 좀 거칠게 들린다.  생각을 해 보시라!  사람들 덩치도 큰

데다가 어투까지 이러니 얼마나 쫄겠는지를.... ㅎ  아무튼 세계에서 발음하기 어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말이 바로 이 나라 말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참으로 또 미묘한 게 이런 특성말고 세련된 그들의 취향과 예술성, 그리고

독특함과 기발함에선 몬트리얼을 좀 앞선 게 아닌가 하는 우려 아닌 우려(?)가 있다.

무슨 말이냐면 거리도 아주깨끗한 편이고 시내 전체에서 느껴지는 세련됨과 잘 짜여

진 듯한 예리한 쌈박함이 있단 얘기다.  잘 짜여진 거미줄 같은 시내의 교통망 하며

운하 설치하며 등등...  또 오랜 무역국이란 명성답게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예지력이 아주 은은히, 천하지(?ㅎ 너무 대 놓고 밝히는 듯 하지 않단 얘기다.)

않게 빛나고 있는 듯 하다.  상술도 좋아보이고 아무튼 만만히 볼 민족은 절대 아닌게

확실한 것 같다.

 

또 하나 여기가 몬트리얼보다 적어도 내게 좋은 점은 뭐든 계산할 때 몬트리얼에서

처럼 따로 세금을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몬트리얼은 세금이 15% 나 되고

거기다 늘 따로 붙어서 뭐 살 때 세금까지 염두에 두어야지 아님 돈이 모자라 망신살

뻗칠 수도 있기에 말이다.  여긴 그런 스트레스 안 받아도 되니 참 좋다.  이것만 봐도

머리에서 퀘벡사람들보다는 한 수 위지 싶다.  아고!~ 남편이 보면 또 삐지겠네~ ㅎ 

 

그리고 아주 성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버젓이 시내 중심가에 '몸을 파는

여자'들을 상주하게 하고 관광객들이 수 없이 드나드는 곳에 성과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하고 팔고 있고 한 마디로 막 나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상품이란

이미지와 개인의 가치관을 구별지울 줄 아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 같아 보인다.

개방하므로 오히려 음지에 가려질 것들을 양지로 끌어내어서 그런 것일까?  특별히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다지 퇴폐적이라거나 흔히 하는 말처럼 마약과 성에 쪄들은

그런 모습을 느끼진 못했다.  다른 곳처럼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듯 보인다.

 

이 밖에도 생각해 보면 또 몬트리얼과 다른 면모가 있겠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에서

그치기로 하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나서 또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올릴까 한다.

사실 와서 본 지 겨우 며칠 가지고 어찌 이 나라를 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감히 평을

내릴까 만은 그저 내 개인적인 느낌을 기술하는 것이니 여기에 대고 또 시비거실 분

들이 없으시길 빈다.  순전히 나만의 느낌이니 이거야 말로 아님 말고!~ 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