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2005년5월2일자 (제17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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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투어리즘 이끄는 충남 서천 최애순 씨 | |||
“생기 넘치는 농촌서 행복 충전” | |||
87년부터 이웃들 설득 공동체 조직…현재 23호 동참동백축제, 작은 음악회, 갯벌 탐사·농사체험 등 풍성도시민 방문, 농산물 직거래로 이어져 소득 향상도 ‘농촌의 희망은 찾아오는 농업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도시민이 찾아오는 농촌, 활기찬 농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국내에 생소한 그린 투어리즘을 정착시키고 이를 활성화시킨 최애순(충남 서천군 아리랜드·35) 씨가 바로 도시와 농촌을 연결시켜 희망을 일구는 주인공이다. 농촌이 스스로 자립하지 않으면 농촌의 지속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최씨는 단순 농산물 생산이 아닌 또 다른 농촌의 가치를 창출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도시민이 농촌을 찾아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이르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87년부터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공동체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그린 투어리즘을 도입한 최씨는 기대와는 달리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해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외부인의 방문에 주민들이 부담을 느꼈던 것. 최씨는 “마을 전체의 참여가 있어야만 활성화되는 사업인지라 꾸준한 교육과 설득으로 의미와 효과를 설명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총 23호의 농가가 최씨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데 마을을 찾아왔던 도시민들이 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구매함으로서 농촌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여기에 팜 스테이로 짭짤한 부수입까지 올릴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씨는 현재 10만평의 농장부지를 비롯해 서천군의 합전마을을 중심으로 동백나무 150여그루와 수선화 10만구, 목련, 왕벚,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작은 수목원을 가꾸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 경관을 백배 활용해 계절별로 동백축제, 작은 음악회 공연, 야간 담력훈련 등으로 도시와 농촌이 하나가 되는 각종 축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도시민들이 짧은 시간에 다양한 농촌을 체험함으로써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하는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데 바다와 육지가 공존하는 서천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린 갯벌탐사, 고추따기, 김매기, 씨뿌리기 등의 농사체험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매년 4월 두 번째 토요일 치러지는 ‘동백꽃 수선화 축제’는 최씨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꽃 피는 시기가 늦어져 4월 16~20일에 축제를 열었는데 1000여명의 도시민들이 참여해 농촌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갔다. 어느새 10회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최씨는 그린 투어리즘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고. 이처럼 농촌 그린 투어리즘의 선도농가로서 모범이 되고 있는 최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농업인으로서는 드물게 지난 1996년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2001년에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그녀의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은 상을 받는 것보다 더 많은 도시민이 찾아와 생기 넘치는 농촌을 가꾸는 것이다. 최씨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농촌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아이들과 청년세대, 노인세대가 두루두루 함께 잘 살 수 있는 농촌을 만들어 마을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저절로 행복이 충전되는 농촌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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