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사 이야기/농업정책

일본 그린투어리즘 현장을 가다 ②(한국농어민신문 060807)

by 마리산인1324 2007. 10. 13.
 
<한국농어민신문> 2006년8월7일자 (제1878호)
http://agrinet.co.kr/
 
 

김양식 벤처농업포럼 회장-
일본 그린투어리즘 현장을 가다
 
②아지무읍의 요리교실 체험
 음식 만들며 ‘건강식단’ 체득
 
 
그린투어리즘 교육프로그램은 요리교실을 통해 식농교육과 농작업 체험 등으로 건강한 밥상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고 있다.

이번 그린투어리즘 실천대학에서의 강의 중 후쿠오카의 여성농업인 농산물 직매소에 대한 내용은 외형보다도 운영방식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직원 4명이 근무하고 연간 3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직매소 2층의 요리교실에서 식농교육(食農敎育)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도시 주부들을 상대로 농작업체험단을 모집해 농촌과의 교류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단다.

올바른 조리법 익혀 식생활 개선 유도‘농식품 잘고르는 법’ 등 식육교육 병행


강의 발표자이며 농산물 직매소(유한회사 포도밭)의 사장인 신카이 다마코 여성농업인은 “포도나무는 생산자이고 포도밭은 직매장이며, 포도열매는 소비자”라며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지 않으면 사업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마치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린투어리즘과 관련된 유명 강사의 강의에 이어 마련된 건강요리 교실은 느낌을 더해주는 또 하나의 체험이다. 아지무읍 중앙공민학교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수강생 40여명이 5명씩 조를 편성해 30분 강의와 2시간 요리실습이 있었다. 시카시큐슈 단기대학(東九州短期大學) 다마이미요꼬 교수의 강의에는 요리실습의 의미를 전달하는 중요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사람의 욕심은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식생활에 달려 있는데 성인병은 식생활 개선으로 질병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같은 요리재료를 가지고도 조리방법에 따라 영양가가 달라질 뿐 아니라 요즘 음식물을 너무 많이 섭취해 각종 질병이 많이 발생되는 점을 아쉬워했다.


식육교육의 하나로 슈퍼마켓에 진열된 농식품을 잘 고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먹으면 균형이 깨어지게 되고 10~20년 후에는 생활습관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약을 먹을 때는 신중하면서도 음식을 섭취할 때는 별 신경을 안 쓰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요리실습은 주변에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건강요리를 만드는 것으로 교재에 의해 진행됐다. 조별로 만들어진 요리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필자가 참여한 조에서도 건강밥상을 놓고 참가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한국의 동료 참가자는 “평소 요리경험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요리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직접 만든 요리로 가족을 기쁘게 해 주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필자 또한 건강식단으로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의 건배구호로 교육생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건강요리 교실은 단순히 일본 현지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유행 프로그램이 아닌 건강한 재료에 의한 건강식단 구성, 그리고 각종 질병 예방을 생활주변에 찾아보자는 의미의 실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