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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벤처농업대학(학장 강지용) 학생 30여명은 지난 12~15일 4일간 일정으로 일본농업연수에 나섰다. 이들은 후쿠오카 야메농협 비파괴선과장, 오이타농업문화공원, 미찌노에끼 등 선진농업 현장을 견학했다. | |
#`키위` 재배 후쿠오카 야메농협
15cm 깊이에 숯 넣어 건조시 수분 전달 `뿌리` 튼튼
주간부 원형박피로 꽃 세균병 방지·과실비대 촉진
17브릭스 이상 고당도 퀴위 개발 중…성공여부 주목
최근 일본산 키위가 소량이긴 하지만 국내 시장에 들어와 <본보 2007년 3월 12일자 참조> 국내 키위시장을 긴장시킨 바 있다. 이는 일본산 키위가 국내 키위생산 시기와 거의 맞물리는데다 국산 키위와 비교해 볼 때 맛이나 품질에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일본산 키위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제주벤처농업대학 연수단은 일본지역에서 최근 키위재배로 소득을 높이고 있는 후쿠오카의 야메농협을 방문했다. 후쿠오카 야메농협의 히로후미 오쿠보 과장은 “후쿠오카의 키위생산자는 고령화로 인해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생산면적은 2004년부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일본정부에서도 특이한 현상으로 본다”며 “산지생산자들은 지속적인 물량의 안전생산과 고당도의 맛있는 키위생산, 생산이력제를 통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로후미 과장은 “고령화로 인해 재배하다 그만둔 사람들의 농장을 활용해 생산자가 줄어도 면적이 줄지 않으면 생산량이 줄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실천하고 있으며 농가당 평균 2ha 재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숯을 이용한 재배방식도 관심을 끌었다. 키위나무을 중심으로 폭 20㎝, 깊이 15㎝, 길이 100
~120㎝ 크기로 사방으로 땅을 파고 전정한 키위가지를 가지고 숯을 만들어 넣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히로후미 과장은 “숯에는 공기와 수분을 함유하기 때문에 건조시 숯이 수분을 가지고 있다가 뿌리로 전달한다”며 “숯을 이용한 키위와 이용하지 않은 키위의 뿌리 크기는 두배이상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키위농가들은 액체수분을 통해 비가와도 수분이 가능하고 작업효율을 높이며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주간부에 1㎝ 정도의 원형박피를 통해 꽃의 세균병 방지와 과실비대를 꾀하고 있었다. 원형박피는 모두 세 번에 걸쳐 하게 되는데 첫 번째 박피는 만개후 20일에, 두 번째 박피는 첫 번째 박피 후 10일후, 세 번째 박피는 두 번째 박피 후 10일 후 6월이 지날 무렵에 마무리 한다.
히로후미 과장은 “우리 농협에서는 호르몬제를 일절 쓰지 못하게 하고 쓰는 농가는 농협에서 제외시킨다”며 “원형박피는 정확한 시기 파악이 어렵다는 것과 나무상태 보존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숯을 넣는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일본키위는 달고 맛있는 키위를 만들기 위해 고당도 생산지역을 분류하고 있고 광센서선과기를 통한 품질구분과 17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내는 키위를 개발 중에 있으며, 소비자 동향조사와 생산이력제 등을 통한 식품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야메농협은 사업비 4억9350만엔(국고보조 2억3500만엔)을 들여 일본에서 최초로 키위전문 비파괴선과시설을 갖추고 당도는 10단계, 크기는 6단계로 품질구분을 하고 당분은 물론 전분까지 동시에 체크하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제주벤처농업대학의 홍행표씨는 “이미 일본에서는 키위의 품질관리를 위해 비파괴선과기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데 대해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다”며 “국내에서도 가장 품질이 좋다는 제주에서 조차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키위농가 모또마찌 씨
“대부분 계약재배로 판로 걱정없이 생산”
후쿠오카에서 키위재배를 하는 모또마찌씨(60) 농장을 방문했다. 헤이워드 품종으로 키위재배를 하고 있는 모또마찌씨는 3300평에 110그루의 키위를 심었다. 원래 큐슈지역은 감과 목재가 유명하지만 소득이 시원치 않아 5년전부터 키위재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마또마찌씨는 “열매를 크게 하기 위해 적화를 실시하고 있으며 벌레가 많아 농약살포를 다섯 번 정도 한다”며 “비료는 소똥으로 하는데 1년정도 숙성시킨 후 300평당 4톤 정도를 넣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또마찌씨는 “5월 10~20일정도에 개화를 하는데 300평당 2.5톤 정도 수확하며 키위재배 중 가장 중요한 수분은 꽃가루가 1이면 석송자 7정도의 비율로 하고 출하는 11월 10일 전후해서 한다”고 말했다. 출하가격에 대해서도 “상품의 경우 kg당 평균 1000~1100엔, 저급품인 경우 kg당 350엔, 택배발송은 500엔이 추가된다”며 “대부분 계약을 맺어 재배하기 때문에 판로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이타농업문화공원
도시-농촌 교류 거점으로 각광
2001년 4월에 개장한 오이타농업문화공원의 테마는 ‘농업을 알자’ ‘농업을 즐기자’ ‘자연을 즐기자’ 이다. 여기서 ‘농업을 알자’는 우리 모두는 생활 중에서 날마다 다양한 음식을 생명의 양식으로서 섭취하고 있다는 것과 농원이나 과수원 등을 통해 음식을 생산하는 것의 중요함이나 기쁨을 피부로 느껴 주기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 외에 농업·농촌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21세기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물론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귀중한 세계를 알려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좋겠다는 것이다.
‘농업으로 놀자’는 누구나가 제작자가 될 수 있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즐기면서, 놀면서, 자주적으로 농업 만들기에 참가하는 것.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교류 등 활기 넘치는 이벤트를 기획해 많은 사람들이 접촉하는 새로운 농업·농촌에 만들어가자는 의미다.
‘자연을 즐기자’는 생명감 넘치는 자연의 숨결 안에 있는 것만으로 마음과 몸이 새롭게 재생되어 온다는 의미다. 신선한 공기를 가득 들이 마시면서 풍요로움을 만끽하자는 것이다.
「히사시 댐 호수」를 중심으로 하는 약 40ha의 광대한 부지에 농원이나 과수원 등 체험형의 시설·설비가 마련돼 도시와 농촌을 잇는 새로운 교류 거점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동시간이 단축돼 도시와 농촌은 급속히 거리를 좁히고 있다. 신선한 농산물을 원하는 도시 소비자들이 농촌으로 찾아오게 되어 새로운 교류가 시작되고 있다.
오이타농업문화공원에 대해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인 카와카츠 헤이타씨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인 이토 도요오씨가 설계된 메인의 건물과 주위의 자연이 구성하는 조화에 깊게 감동했다”며 “댐의 호수와 꽃밭이나 풍차, 산 등 모든 자연이 일체가 되어 만들어 내는 경관은 정말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카와카츠 교수는 “아름다운 자연과 농업의 훌륭함이나 중요함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는 것과 동시에, 농업 문화와 새로운 농업에 접하는 장소로서 환경을 생각하는 농업이 21세기에 실현되는 모델 공원이 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소득의 새로운 발판, 미찌노에끼
농특산물 판매 요지 ‘자리매김’
미찌노에끼를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도로의 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실 개념을 일반국도에 적용시킨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지자체와 지역기업이 운영주체가 되며 1994년 건설성 지원프로그램으로 활성화된 사업이다. 국도변에 24시간 화장실과 전화를 사용할 수 있고, 일정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화장실은 관리가 필요하나 다른 것은 제약이 없다. 미찌노에끼와 연동한 직매장, 체험시설 등이 지역 진흥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미찌노에키(국도휴게소)마저 관광명소화 하는 일본인들의 치밀함은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농산물 판매장의 초라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도로휴게소는 이용자에게 도로정보나 지역문화, 역사, 관광명소, 특산물 등 정보발신처로서 역할과 지역민과 통행자의 교류장소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여행자들에게 지역특산음식을 소개해 여행의 진미를 보일 수 도 있다. 일본 도로휴게소는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관리와 이용자요구에 부응하는 도로휴게소를 선정·시상하여 소비자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강지용 학장은 “일본에서는 미찌노에끼를 지역가꾸기 교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역에 있어서 경제적 활성화와 활력, 상업적인 경기부양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지역민 참여 속에 음식, 농산품, 지역예술품, 특산품 등을 생산·판매해 지역소득을 높이는 모습은 우리가 하루 빨리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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