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사상 이야기/함석헌

노자3

by 마리산인1324 2006. 12. 19.

 

사단법인 함석헌기념사업회

http://www.ssialsori.net/data/ssial_main.htm

 

<씨알의소리> 1989 년 8월호

 

노자 3장

 

 

성인의 다스림
聖人之治


3.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어진 이를 높이지 않으면 씨알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할 것이요.  얻기 어려운 보화를    귀히 여기지 않으면 씨알로 하여금 도둑질 하게 하지 않을 것이요.  하고자할만한 것을 보   여주지 않으면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므로 거룩한 이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게 하고 그 배를 차게 하며, 그 생각을 약   하게 하고 그 뼈를 굳세게 하며, 늘 씨알로 하여금 앎이 없고 하고자함이 없게하여 그 아   는 이로 하여금 감히 하지 않게 하느니라.  함이 없이 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불상현(不尙賢)이면, 이거는 어떡하면 정치를, 노자 자신은 정치 안하지만 정치가 잘못돼 가지고 그 모든 사람들이 고생하는 걸 보고 안타까와 그러니까, 말이 주로 어떡하면 세상이 옳게 되나 그래.  정치가를 위해서 정치 가르쳐 주자고 하는 마음이 아니라 "세상이 어떡하면 바로되지?" 그러니까 내말대로 하면 이럭하면 걱정이 없을거다, 그래.  그거를 말하는거야.  정치학을 열심히, 노자는 군사학을 가르치는 아주 군인에 관한 얘기도 나와요.  그러니까 그런 말도 있지만 노자의 본 마음은 이제 사람을 얘기하는데 여기는 다른 사람 모양으로 깊고 높은 위인이니 서민(庶民)이니 그런 말 없어요.  서민이라는 소리 한번도 안나와요.  이 씨알의 마음이 내마음이지 그러는 분인니까 그야말로 민주주의자일꺼야. 그러는 마음으로 하는거니까 그런데 그때 시대는 역시 임금들이라는거 있고.  이걸 따라서 정치하기를 바래요.  그런거를 어떡하면 되냐 하는거를 세 가지 중요한 조건을 얘기해요.

  불상현(不尙賢)이면 사민부쟁(使民不爭)이요.
  불귀난득지화(不貴難得之貨)면 사민불위도(使民不爲盜)요.
  불견가욕(不見可欲)이면 사심불난(使民心不亂)이라.

요거 세 가지
시이(是以)로 성인지치(聖人之治)는 허기심 실기복(虛其心  實其腹), 요건 잘 외워두고 생각을 해보세요.
불상현(不尙賢)은 상(尙)은 높인다, 광주가면 상무대(尙武臺)라고 있어요.  그럴 때의 상(尙).  어진 이를 높인다, 어진 이를 숭상한다, 그래.  어진 이를 높이지 않으면 사민부쟁(使民不爭)이요, 씨알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할 것이요.
불귀난득지화(不貴難得之貨), 화(貨)는 뭐든지 살림에 쓸 수 있는 물건을 화(貨), 보화(寶貨), 재화(財貨), 물화(物貨), 그런데 그런거는 난득지화(難得之貨) 얻기 쉽지 않아.  얻기어려운 물건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그걸 좋아서 좋아서 참 좋아서 그러지 않으면,
사민불위도(使民不爲盜)요, 씨알로 하여금 도적질하지 않게 할 수 있으며,
불견가욕(不見可欲)이면, 견(見)은 "보게 한다" 그렇게 새기세요.  가욕(可欲)은 "하고자 할만한 것".  불견가욕은 하고자 할 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심불난(使民心不亂)이라, 마음으로 하여금 - 마음은 씨알의 마음 -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게 하지 않을 것이다,
시이(是以), 이러므로,
성인지치(聖人之治), 성인의 다스림은, 거룩한 이의 다스림은,
허기심 실기복( 虛其心  實其腹), 그 마음을 비게 하고 그 배를 차게 하며,
약기지(弱其志), 지(志)는 '뜻'이라고 새겨도 좋은데, 요거는 보통 뜻하고는 좀 달라요.  그 생각을 약하게 하고,
강기골(强其骨), 그 뼈를 강하게 하야,
상사민(常使民), 늘 씨알로 하여금,
무지무욕(無知無欲)하여, 앎이 없고 하고자함이 없게 하며,
사부지자(使夫智者)로, 저 아는 자들로 하여금,
불감위야(不敢爲也)라, 구태여 하지 않게 한다.
위무위즉무불치(爲無爲 則無不治), 함 없음을 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걸 이제 셋으로 한거는 아무래도 사람의 심리를 알고 심리에 근본을 두고 말하는 거야.  사람은 누구나 다 뭘 하고싶은 그런 마음이 있는데 요거 주의할거는 불상현(不尙賢)이라 상(尙)자를 쓴 거요.  또 불귀(不貴), 귀(貴)자를 쓴거요.또 불견(不見), 보여주지 않는다.  불견가욕(不見可欲)이라 요 셋이.
씨알 이라는건 본래 악이 있는 건 아니야요.  그러니까 소위 정치한다는 사람이 하는 걸 보면 아래 다른 사람도 그걸 하게끔 마련이니까 상현(尙賢), 어진 이를 높인다는건 어진 이가 나쁘다는건 아니야.  어진 이를 높여. 어진 이만 기려. "어진 이가 좋지, 어진 이가 좋지" 자꾸 공패를 주고 훈장도 달아주고 또 그 사람은 월급을 더주고 특별히 뭘주고 자꾸 공패를 주고 훈장도 달아주고 또 그 사람은 월급을 더주고 특별히 뭘주고 자꾸 신문에도 많이 쓰고, 그것이 상현(尙賢)이야요.  어진 이라야만 일을 시키려고 하면, 될 수록은 그걸 잘알고 맘씨도 착한 사람 데려다 써야지.  어진이 쓰지말란 말 아니야.  다만 그거를 상현(尙賢), 그걸 "어진이, 어진이, 어진이" 그 한다는 법이 뭔고하니 돈많이 주는거, 명예났다고 하는거.  선전 많이 하는 거.  언제든지 높은 것처럼, 그런 사람은 높고 일반사람 낮고 그런 것처럼, 그런거 하지 말라. 그런거 아니하면 사민부쟁(使民不爭)이라.  씨알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한다.

사람이 세상에서 다투기 때문에 세상이 어지러워지는데, 다투긴 왜 다투나? 바로 저것 좋다니까 나도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에 그래요.
어진 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위하는 건 그게 어진 이에 대해 어진 대접이 못돼, 그럭하는 것은.
오늘 누가 그랬지? 어느 분이 손자가 조각을 하는데, 전병호 선생님의 손자랬나봐.  그 손자가 조각을 한 대.  조각을 꽤 상당히 하나봐.  지난핸가 일본가서 해서도 인정을 받고 해서 또 금년에도 뭘 갖다가  내라고 그러고 한 대요.  그런 일이 있는데 그 얘기해가다가 하시는 말씀인데, 날더러 "조각가가 된다면 일일이 다 새기고 있는 줄 아시오?" "그럼 안하면 어떡해요?" 그러니까, "그거 안 그렇습니다.  그 석고를 가지고 본래 하고 싶은 그거를 해놓은 다음엔 석수쟁이한테 내준대요.  이것보고 요대로 만들어내라."  나는 그걸 듣고 놀랬어요.  다는 아니라도 그런 예가 상당히 있기에 그러겠지요.  이건 분명히 아마 물량주의, 물량주의 때문에 이렇게 됐어.  옛날 사람이라면 이렇게 안하지요.  기계가 있어도 기계를 쓰지않고, 일부러 옛날시대엔 손으로 가지고 한다고 하지 그렇게 하겠어요? 그럭하지 않는 데가 그 사람의 예술에 그 정신 그거를 예술로 대접을 하는 거지요.  어쩌면 이렇게 됐나?  세상이 다 그렇게 됐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더라도 거기 싸워가며 거기 말려 들지 않는 예술가가 있어야 하겠는데, 더러 있겠지요.  있겠지만 참 어려운 일이야.

몇 해 전에 여기 여러분들 나이 조금 들은 분들, 한 동안을 어드랬는고하니 시청 앞에 분수 나오는 데 있잖소.  거기다 조각의 군상을 내다가 놨던 일이 있어.  난 할 때부터 웃었어.  어리석은 사람들, 저게 뭐라고.  그런 조각이나 뭣을 세운다 그러더라도 자연스럽게 필요할 때 하지, 그저 무더기로 군상을 가져다가, 그것도 또 대학에 가져다가 돈을 줘서 도매금으로 했다는데, 그러면  또 적어도 일반시민이 미라는거 뭔지 아는 사람으로 교양을 시켜야할 마음이 있다면 또 그렇지 교수더러 이걸 해 보라고 그러야 하겠는데, 교수가 맡아가지고도 학생들에게 너 하나 너 하나 떼맡겨서 그럭해서 나온다는거 우리 알지 않소.  그래 할 때부터 못쓸거라고 그랬는데, 조각 만든 것이 떨어져서 나오고 흉해지기가 짝이 없단 말이야.  얼마나 졸열하게 했으면 그것이 며칠이 못 가서 심판을 받고, 그게 뭐야요? 우리나라 정도가 낮아서 답답한데, 어디 그럴수가 있겠나?

 

지금은 그것보다 조금 나아졌겠지요.  나아졌어도 역시 바로 보는 눈으로 보면 아직도 멀었어.  그런거는 데모만으로는 안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문제의 정말있는 데가 어딘가를 여러분이 생각을 하고.

 

노자는 그런 걸 지적을 해서 씨알이란 착한 사람들인데 거기다가 왜 어진 이를 만들어 가지고 어진 이를 높인다고 하니 그게 뭐냐? 그게 높이는 거냐? 사진을 찍어 바깥으로 내고 선전을 하고 그러니까 사람이 그것 보는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 경쟁심이 본래 있는건데 그럴라면 망하지 않겠냐, 사민부쟁(使民不爭)이라 세상의 다툼질이 그거 없으면 안날꺼다, 정당 싸움은 더구나 안날꺼 아니요.

불귀난득지화(不貴難得之貨), 금도 은도 소용이 없단 말 아니야.  난득지화(難得之貨)도 소용이 되는 때가 있겠지.  허지만 그걸 귀히여기긴 뭘 귀히 여겨.  그건 뭐 옛날에는 물론 안하고도 살았어.  내가 보기에도 세상 우리나라 사람처럼 금붙이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그저 금,금.  다이야몬드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이라고,  언제 돈 그렇게 모았는지 몰라.  그렇게 되니까 그럼 또 속이는 물건이 날꺼 아니요.  또 그러니까 도둑놈이 날꺼 이니요.  불귀난득지화(不貴難得之貨) 다 그걸 좋다니까 그런 물건이 어느 때 필요 안한건 아니지만, 필요할 때 그럴 때만 하고 그런 정도로 뒀으면 좋겠는데, 그걸 귀히 여기고 번쩍번쩍 이렇게 일부러 그러고 하니까 .......

사민불위도(使民不爲盜)라, 그러면 도둑 없을거다.  이거는 결과가 난 다음에 불쌍한 민중 잡아다가 벌하고 때리고 처벌하지 말고, 그 위에서 정치한다는 사람이 좀 이렇게 정치를 해야 이게 근본이지, 끝으로 내려와서 잡아다가 벌하고 이름은 또 교도소라고 그러고 - 차라리 징역이라고 그러면 괜찮겠어 - 교도라고 그러니까 더 안됐지.

불견가욕(不見可欲)이면, '현(見)'해도 좋을는지 몰라.  여기는 '현'하나 '견(見)'하나 상관이 별로 없습니다.  견(見)은 보여 준다.  내가 본다는 것이 아닙니다.  가욕(可欲), 하고자 할 만한 것.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또 놀고 싶은 것 뭣도 다 하고 싶지 않겠어요.  그러나  그것을 뵈준다는 것은 "봐! 번쩍번쩍 봐, 이것 봐, 이것 봐," 그러는 거야요.  그것 참 나쁜거야.  사람의 본성이, 본성이 아마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  너무 좋은 옷을 입으면 부끄럽잖아요. 부끄러워서.  나와서 상받으라고 그러면 상타러 나갈 때처럼 부끄러운건 없잖아요.  상 못타본 사람은 아주 복이 있을지어다!(웃음) 조그만 상이라도 상을 타 본 사람은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알꺼야요.
그런데 세상은 꼭 그것과 반대되는 것만 자꾸 가르쳐요.  하고자 할 만한 거.  하고 싶어하는 거.

사심불난(使心不亂)이라,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을거야.  당초 마음이 왜 어지러워지는고 하니 번쩍번쩍 내비치는 데 그만 "아이고, 저 사람들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서 그만 어지러워져.
시이(是以)로, 성인지치(聖人之治)는 그러니까 성인의 정치는 그렇게 밑뿌리에서 사람의 본성을 봐서 거기서부터 저절로 나오는 거.  끄트머리에 가서 감독을 하자는 거 아니니까, 그래서 성인은,

허기심(虛其心), 이것도 재미있는 거야.  마음을 비게 하고.  옛날사람은 생각은 이 심장에서 난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 말로 가슴을 비게 하고 그말이야.  지금은 다 뭔고하니 하트, 하트(heart, heart) 그저 서양식으로 배워가지고 자꾸 그러지만 마음을 비는 거 좋다, 그리고 배가 차야 돼.  마음이 비지 않고 가득 차면 어드런고하니 밥을 못 먹어요.  밥이 맛이 없어요.  마음이 주인이야.  마음에 턱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하지.  지극히 슬프던지 분한 생각있으면 자연히 밥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부모 돌아가든지.  너무 기뻐서 "난 먹을 생각이 없다" 그런다든지.  그런데 그렇게 기쁜게 몇 날 가겠어요.  밥을 먹어야지.  생명의 근본이 여기 있으니까(웃음)

허기심 실기복(虛其心 實其腹)이라, 마음을 비게 하고, 마음을 비게 하면, 자연히 또 그 배가 차게 돼.  그러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예  따로 해서, 그 마음은 비게 하고 그 배는 차게 해.  배를 차게 한다고 밥을 많이 먹으면 차나? 그건 또 안 그래.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심호흡해라 그러지 않아요.  복식호흡해라.  단전(丹田)에다 기운을 모아라.
사람은 가슴에는 주로 감정이 놀지만 배는 이건 속에 힘이 있어야 해.  "그놈 뱃심 좋다, 배짱이 있다"그러니까 이 속에 배짱이 있어야 여기 감정이 옳게 돼.  그러니까 노해도 너무 노하지 않고 기뻐도 너무 기뻐하지 않고 적당하게 하라는 것은 여기가 상기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예요.  그러니까 늘하는 소리지만 '아랫배에 마음을 모아라.'

약기지 강기골(弱其志 强其骨), 그것도 같은 뜻인데 그 '지(志)'는 '뭘 하자'하는 뜻인데, 그것도 그렇지요. '나 아주 성인이 될란다' 그렇게 하면 그 지(志)는 좋기야 좋은 지(志)라 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될란다 그러면...... 그럭해 가지곤 성인 못 될 거야요.  반대로 돌아가지.  성인이라는 자리가 어디 그렇게 해서 되겠어요.  약기지(弱其志), 그 뜻은 약하게.  그 마음에 뭘 하고 싶은 그거는 약하게 하고, 강기골(强其骨)이라, 뼈를 강하게 해.  그 사람 뼈가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란 제일 중요한 게 이렇게 일어서는 건데, 일어설 줄 알아야지 일어서지 못하는건 사람이 아닌거 아니요?
그러니까 일어서는 건 뼈가 굳지 않고는 안 돼.  뼈는 이 생리적인 뼈도 뼈지만 그 생명의 뼈가 있으려면 마음에 이 정신의 뼈가 있어야지.  더구나 정신적으로 생각한다면 들어맞는 말인데, 약기지 강기골(弱其志 强其骨)이라, 뼈를 강하게 해라.  그래 턱 속알이 가득 차서 배가 가득 차고 뼈가 단단하고 그러면 어떻게 돼냐? 깊이가 있으니까 걱정이 없어.
그런데 우리 사회현상을 보면 뭔고하니 깊이가 아주 없어요.  바람결에 날리는 갈대 같애.  꼭 요새는. 여자만이 아니야, 남녀 똑 같아요.  얼마나 답답하면 노래에 그랬겠어요?
한마디로 해서 폐해가 어디서 나오냐? 아는 것에 있다, 아는 게 나쁜거 아니지만, 그 안다는 걸 잘못해.  알지만 참 알려면 욕심이 없어야 참 알지.  욕심이 있어서 알게 되면 알아도 못쓰게 알아.  그러니까 아까 얘기대로 '만물정관(萬物靜觀): 가만히 만물을 정관하게 되면' 그때야말로 참 정말 깊이가 있는 지식을 얻는데, 그 지식은 내 욕심에서 나오는 그 지식이 아니지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잔재주로만 배워서 그러면 고거 가지고 악용해 먹을려고 그러기만 하고.

상사민 무지무욕(常使民 無知無欲)이라, 이거 잘못 얘기하면 욕만 먹게 돼.  너는 그럼 무지무욕이냐? 그런 거 아니지.정치해먹는 사람들의 문제는 소위 알게 한다는 거에 있어요.  요즘 TV 없었더라면 이렇게 못쓰게는 안됐을꺼야.  언론자유를 안줄라거든 신문이 차라리 없었더라면 이렇게는 안나빠졌겠는데, 아주 그만 일방적으로 다른 말을 못나오게 하고, 하지 않아도 좋을거나 많이 나오고 그러니까 잘못되지 않아요.
문명이 발달 안했던들 이렇게 급속도로 잘못되지는 않을 겁니다.  옛날은 몇십년이 가도 서서히 달라지니까 그렇지 않았는데 참 어렵군요.  이제 그렇다고 그걸 거꾸로 돌려서 라디오, 신문, 다 없애겠나? 그건 또 못할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면 망상이지.  그건 그럭할 수 없을 꺼야요.
이제 어떡하면 이런 걸 바로 할 수 있겠나?

사부지자(使夫知者)로, 소위 알아서 리더(Leader)라 그러고 앞장서서 그러는 사람들.
불감위야(不敢爲也)라, 감히 하지 못하게 한다.  뭘 하겠다는 의욕이 강하다고 그걸 아주 자랑을 하지만, 물론 강해야 하지만 정말 참으로 된 사람은 그렇게 의욕이 강하지 않은 법이야요.  왜 그런고 하니 그 욕(欲)이라는거는 내가 하겠다는 건데, 그거는 가다가 나보다 좀 강한 사람을 만나면 꼼짝을 못해.  아주 영악한 것 같지만 저보다 센 것을 만나면 꼬리 다 감추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앞장서고 의욕이 강한, 안다는 사람들이 감히 하지 못하게 한다.
위무위즉무불치(爲無爲則無不治), '함 없음'을 가지고 한다면 다스려지지 않을 거 없을거야.  이걸 가지고 공론이요 이상론이요 그러겠지만, 그걸 참작을 할 필요가 있어요.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 ssialsori.net 

 

'종교사상 이야기 > 함석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6  (0) 2006.12.19
노자5  (0) 2006.12.19
노자1  (0) 2006.12.19
함석헌의 교회관(최인식)  (0) 2006.12.19
함석헌의 평화사상-반전 평화주의(정지석)  (0) 2006.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