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사상 이야기/함석헌

노자6

by 마리산인1324 2006. 12. 19.

 

사단법인 함석헌기념사업회

http://www.ssialsori.net/data/ssial_main.htm

 

<씨알의 소리>1990년 6월호

 

노자6장

 

 

 

골짜기 검(신)은 아니죽어
   谷神不死

  
6.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골짜기 검은 아니 죽어
그 이름이 까만 암컷
까만 암컷의 문이
하늘 땅의 뿌리
실날 같이 있는 듯 없는 듯
써도써도 안닳는 듯

 

곡신불사(谷神不死)의 곡(谷)은 어떤 데는 목욕한다는 욕(浴)자 쓴 데도 있고 곡식 곡(穀)자로 쓴 데도 있대요.  그래도 일반으로 많기는 역시 곡신(谷神)으로 그냥 읽어둬요.  곡신불사(谷神不死)라.
다만 욕(浴)이라 곡(谷)이라 그렇게 쓰면 기른다는 뜻, 친다 칠양(養)자, 기른다는 뜻도 있어요.
곡신불사 시위현비 현비지문 시위 천지근(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이라, 골검(谷神)은 골은 골짜기, 골짜기에 사는 검이니까 골검이라고 그렇게 새겨.


골검은 죽지 않으니
이를일러 까만 암컷이라
까만 암컷의 문이
이를 일러 하늘 땅이 뿌리라


면면약존(綿綿若存)은 면(綿)은 실 면자니까 가늘게 가늘게 끊지않고 계속된다는 말, 실날이.  실날같이.  약존(若存)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용지불근(用之不勤)이라 근(勤)은 피곤해진다는 뜻으로, 혹은 닳지 않는다든지 다함이 없다든지 그런 뜻으로 새기는거.

 

  골검은 죽지 않아
  이를 일로 까만 암이라
  까만 암컷의 문은
  이를 일러 하늘 땅의 뿌리
  실날같이 있는 듯 없는 듯
  써도 피곤해짐이 없더라(써도 닳지 않는다)

   (초  )주 ; 谷유也 以其虛而能受 受而不有 微妙莫測
                 故曰谷神 牝能生物 猶前章所謂母也
                 謂之玄牝 亦幽深不測之意 薛君采曰 老子書
                 其遣詞 多變文以犀韻 非取義于一
                 字之間也 如是謂玄牝則讀牝如匕 以犀上句
                 曰玄牝之門 則特衍其詞 與不句相犀
                 惑隨語出解 旣有玄牝 又指一處爲玄牝之門
                 則失之이

 

곡유야(谷유也 )라 골짜기라는 것은 비유로 하는 말이다, 이거허이능수(以其虛而能受) 그 비어가지고 써 능히 받아들이는 거, 골짜기를 왜 골검(谷神)이라 그랬나 그러면 골짜기는 텅비어서 그리로 모든 물이 흘러들어가도 흘러들어가도 사양하지 않고 받는다는 뜻, 받아서는 두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한없이 또 줘버리는 것, 그런 뜻으로 노자에 늘 말하는 도(道)를 표시해 말한 거지요.

골검은, 골짜기 신은 죽지 않는다, 텅비어 없는데 빈 것이니까 생명이 살았다 할 수 없어.  그러니까 죽는 것도 없지.  그래 또 수이불유(受而不有) 받아가지고도 제가 두지 않는 것, 이건 내것이라고 수유하지 않는다, 대개 사람이란 물론 그렇지만 세상 산 물건이란 뭐가 생기면 자기가 그걸 지켜서 내가 가지려고 그러는데 그러지 않는다, 미묘막측(微妙莫測)이라, 아주 작고작고 묘하고 묘해서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도(道)란 본래 그런 거니까 도의 성격을 미묘막측(微妙莫測)이라, 아주 적고 묘해서 헤아릴 수 없다,
고로왈곡신(故曰谷神)이라.  그래서 말하기를 골짜기 신, 골검이라고 그랬다, 비능생물(牝能生物)이라, 그걸 왜 까만 암컷이라 그랬는가 하면, 까맣다는 건 물론 신비롭다는 말이고, 암은 능히 생물이람 지식을 낳아, 새끼를 낳으니까 생명이 거기서 나오니까 유전장소위모야(猶前章所謂母也)라, 맨 첫 장에 유명은 만물지모(有名萬物之母)라.  이름 있는 것이 만물의 어미라, 그랬던 그때도 모성으로 여성으로, 강한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노자니까 그래서 모성으로 표시해서 그 뜻이다, 위지현비(謂之玄牝), 현비라, 까만 암컷이라, 그런 것은 역유심불측지의(亦幽深不測之意)라, 또한 아주 깊고 골짜기가 깊듯이 그모성의, 여성적인 그런 것이 깊고 유심불측지의(幽深不測之意), 깊숙하고 깊어서 헤아릴 수 없는 그 뜻을 취해서 현비(玄牝)라 그랬다, 도(道)에서 만물이 나오는 데 만물이 나오는 그것을 표시하는데 여성으로 암컷으로, 신비스러운 암컷 현비(玄牝)라고.

 설군채왈(薛君采曰) 설군채는 주에 말하기를 노자서(老子書), 노자의 글에는 기견사(其遣詞)에, 글자를 놓는데 이렇게 이렇게 글자를 놔서 말을 쓰는데 다변문이협운(多變文以犀韻)이라, 글자를 변해가지고, 같은 뜻인데도 일부러 다른 글자를 써서 운(韻)을 맞추어, 여기도 곡신불사(谷神不死)라 하는 그 음이 있으니까 사(死))라는 음에 맞추느라고 시위현비(謂之玄牝), 비(牝)자를 놨고, 또 현비지문(玄牝之門), 그럴 때는 그냥 현비(玄牝)라고 그래도 좋은데 현비지문(門)이라고 그러는거는 그 아래 있는 천지근(天地根), 하는 글자와 운을 맞출라니까 꼭 현비(玄牝)란, 어머니가 있는데 어머니의 어느 부분의 무슨 꼭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현비(玄牝)인데,  그 뜻을 맞추기 위해서 현비의 문(門)은 이를 위해, 천지근(根), 천지 근(根)이라는 거는 모든 식물은 다 뿌리가 있어야 사니까 뿌리로 인해서 자랄 수가 있고 살아 붙어 있을 수가 있고 그러니까, 그런 모양으로 하늘 땅도 역시 어디서 나는 뿌리가 있을거 아니냐? 만물의 뿌리가 있을 거 아니냐? 그걸 형용하기 위해서 협운(犀韻)이라 운을 맞추는거.  사(死) 비(牝)), 문(門), 근(根), 그 아래켠에 면면약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 우리는 잘 모르지요.  우리말로는 그럭하기가 어렵고.

비취의우일자지간(非取義于一字之間)이라, 그래서 그 뜻을 한 글자 사이에서 취하지 아니하며, 글자글자 한 글자만 보고, 여기 현비지문(玄牝之門) 그랬으니까 문이라면 무슨 뜻으로 문(門)자를 썼습니까?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랬어.  그런 말 하는거는 이런걸 너무 그런 식으로 치우쳐서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요.  
물론 노자가 말한대로 남성 여성, 그런걸 생각을 하니까 자연이 천지만물돼 가는 것은 남성 있으면 여성도 있고 음양 이치로 하니까 물론 그렇게 되지요.  하지만 너무 글자가 맞춰서 그렇게 하려면 꼬부러진 해석이 되고 그러니까, 여시위현비즉독비여비(如是謂玄牝則讀牝如匕) 이와같이 처음에 현빈이라 그랬은즉 (牝)자를 읽을 때는 비(匕)자로 읽고, 이협상구(以犀上句)하고 윗구에 곡신불사(谷神不死)라는 사(死)에 발음을 그렇게 하고 왈현비지문즉(曰玄牝之門)이라고 그런즉 특연기사(特衍其詞), 특별히 뜻을 부연을 해가지고 여하구상협(與下句相犀)이라, 이랫 구에 시위천지근(是謂天地根) 근(根))이라 하는 걸 먼저 생각을 했을거요.  천지의 뿌리가 된다 그래야겠는데 그 근(根)자에 맞출려면, 천지의 뿌리라고 해도 좋겠지만 현비지문(玄牝之門)이라는 문(門)자를 넣어서 그럭한 말이다.  하구상협(下句相犀) 아랫 구와 더불어 운을 맞추느라고 그랬고 혹수어생해(惑隨語生解)라, 말을 따라서 해석이 나와.  기유현비우지일처위현비지문 즉실지이(旣有玄牝 又指一處爲玄牝之門則失之이 ), 그럭한다고 해서 글자가 달라졌다고 해서 이미 현비(玄牝)라고 그랬는데, 또 거기 현비지문(門)이라고 그랬다고 해서 다른 글자를 가리켜서 특별히 문(門)이라는 데 뜻을 붙여달라고 하면 의미를 잃어버린다.

 

  蘇註 : 谷至虛 而猶有形 谷神則虛而無形
           也 虛而無形 尙舞有生 安有死야 謂之谷神 言其德也 謂之玄牝 言其功也牝
           生萬物 而謂之玄焉 言見其生之而不見
           其所以生也 玄牝之門 言萬物自是出也
           天地根言 天地自是生也 綿綿微而不絶也
           若存存而不可見也 能如是 雖終日用之
           而不勞이

 

소주(蘇註)에 곡지허( 谷至虛)라.  왜 곡신(谷神)이라 그랬나? 본래 그전부터 아마 노자의 말인지 노자의 말이라도 아마 분명치는 않지만 꼭 같은 글이 열자(列子)에도 나와 있어요.  열자라는 글이 되기는 물론 노자보다 후에 된 거지만, 또 후의 사람들의 말로는 열자(列子))라는거는 도무지 위작(僞作)이지 열자라는 꼭 그런 사람이 한게 아니라, 그런 뜻도 있고 해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자의 말이 뭐라고 그랬는고하니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이라 하는 요대로가 옛날 황제(皇帝)가 한 말에 이런 말이 있다, 그러고 주를 끌어 써요

그러니까 상당히 옛날부터 노자 전이라도 좋고 노자가 시작이라면 좋지만 옛날부터 도(道)를 말하는데 골짜기에다 비겨서 그렇게 한 말.  이런 글이 아니고 중국 글에는, 한문에는 그런거 많이 있대요.  두드러진 데는 남성에다 비해 말을 하고 골짜기에는 여성에다 비해 말을 하고, 이걸 양(陽)이라 그러면 이 짝은 음(陰)이라 그러고.  천지의 모든 이치를 음양으로 갈라보니까 그랬겠지요.  그런데서 그래부터 상당히 우주의 근본되는 도(道)의 성격을 말하는데 골짜기를 빌어서 형용한게 있다, 곡지허(谷至虛)라.  골짜기는 지극히 빈 거다,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거.
이유유형(而猶有形)이라, 비긴 비었는데 그렇지만 오히려 형상은 있어.  뭐라고 할 거는 없는, 비긴 비면서도 어느 형상이 있어.  유형(有形)이라.
곡신즉허이무형야(谷神則虛而無形)라.  그런데 곡신(谷神)이라 그래 놓으면 골검이라, 골짜기의 모양을 빌어가지고 신(神)인 다음에는 그걸 골검이라, 골짜기신이라고 그렇게 붙인 즉 허이(虛而), 비고도 형상이 없다, 비고도 형상이 없는데 그러니 상무유생(尙舞有生)이라, 또 형상이 없는데 형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생이라는 것도 없어.  살아있다든지 죽었다든지 그것도 없으니까 안유사야(安有死야)라, 어찌 죽음이 있겠냐? 그러니까 생(生)도 없고 사(死)도 없는 지경이니까 근본적인 자리엘 가는 거야.  비었다는 것만 해도 뭐이 있지 않다고 하는 것만 해도 그런데, 그래도 거기 뭐 형상이나 있지 않나? 형상이 있다지만 그거 산 거냐? 죽은 거냐? 살고 죽음도 그것보다도 더 전이니까.

어제 저녁도 말했지만 "하느님은 죽었다." 그러는거는 "하나님은 살았다, 살았다." 너무 우린 산 하느님, 산 하느님, 내일 저녁도 이제 "살아계신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말을 해야 되긴 돼요(웃음).  허지만 또 내일 저녁은 내일 저녁에 할말이고, 우선 살아계신다고 하면 좋지만 살았다고 한 다음엔 죽을 날이 있단 말이야.  살았다는 거는 상대계(相對界)의 말이니까 우리 하느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이라고, 나무로 만든다든지 돌로 쫘서 만든 하느님이 아니고 우리 하느님은 살아있는 하느님이라고 그러니까, 그럴 때는 퍽 힘이 있는 것 같지만, 살았다면 죽을 때가 있겠구만! 그럼 늙지도 않겠나? 그런 말을 하면 뭘로 대답을 할까? 그러니까 형용을 잘 하노라고 했어도 궁해지는 데가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자연히 그럼 하느님은 있긴 있는데 "없음으로 있다" 그랬어.  없음으로 있다는 말은 말이 안된 소리지요.  모순되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밖에 말을 표시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없음으로 계시다, 그래 봤지요.

위지곡신(謂之谷神)은 언기덕야(言其德也)라, 일러서 골검이라, 골짜기, 도(道)에 관해 말을 하는데 우주의 근본되는 그 자리인데, 그걸 사람은 아니고 신이라.  골검이라고 그래야지.  언기덕야(言其德也)라, 하나님 자리되는 그 자리의 덕(德)을 말한 거야.  덕(德)은 무슨 능력, 체(體)보다도 용(用)이 이제 나올려고 하는데, 그래서 유 선생님(유영모)은 덕(德)이라는 걸 "속알"이라고 그렇게 번역을 했어요.  우리말에 덕이라는 말이 없어요.
본래 옛날에는 무슨 해당하는 거 있었겠지.  지금은 한문을 많이 쓰니까 도(道), 덕(德), 그 사람 덕이 있다, 없다, 다 아는 말로 우리말이 돼버렸지요.  쉬울라면 우리말로 써버리면 좋지만, 한문 글자가 아니고는 우리말로는 뭘까? 그걸 표시해 보려고 그러노라면 자연히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아요.  될 수록 그렇게 해보시오.
한글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글을 말하면서도 "한문 글자 섞어 쓰지 않고서는 사고 능력이 쇠퇴를 해 못쓴다", 그건 모르는 소리야요.  그럴 리가 ........ 독일 사람의 말이 특색이 그렇지 않아요.  단어가 독일 사람은 이만큼 길게 만들지 않아요? 영국사람이나 불란서 사람은 자기네 말에 다른 말로 섞어 쓰지만 독일 사람들은 튜튼족은 그중에서도 성격이 왜 그런지 자기 말을 뭘 기다랗게 붙여서라도 글자를 만들려고 하는 거야.  가령 철도라 그럴 때, 한문자로 철도(鐵道)라 한다면 우리말로 "쇠길"이라든지 그래야 할거 아니요? 옛날 화차(火車)라 그럴 때는 "불수레"라고 잘 그랬어요.  함경도 사람들은 불수레라고 잘 그랬어요.  처음에 났으니까 지방 말로 쓰니까 불수레라, 불로 가는 수레니까 불수레라 그랬지. 그것도 좋은 말인데 그걸 그만두고.........
 
독일 사람의 식이 그렇게 돼.  "독일 국민에게 고함"했던 피히테는 아주 정말 문화창조를 할 수 있는 자격은 튜튼족만이 가졌다, 그랬어요.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어.  우리 시절에는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책 반드시 봐야 하는 것처럼 그러고 해서, 더구나 독일 사람들니 프러시아 불란서 나폴레옹의 군대 말발굽에 짓밟히는 그때에 아주 좋은 종교가들을 한400명 모아놓고 한 연설 아니요.  그래서 그게 독일 국민 성격을 도야해 가는데 크게 공헌이 됐다고 해서 튜튼족이야말로 정말 문화민족이다, 그 말을 가지고 많이 증거를 했어요.  그것이 독일 사람의 정신을 일으키는 데 퍽 영향을 줬다고 그러는데..........
될수록은 우리말로 해.  덕(德)이란 말, 덕이란 사실은 있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 덕이 있다 없다 그러니까 있기는 있는 거, 한글로만 그걸 표시하려면 부족하니까 한문 빌어써야 된다, 그거는 내가 창조할 생각은 없이 있는 걸 빌어서라도 쉽게 손쉽게 넘어가려고 하는 생각이니까 당초에 창조의식이 박약한 말이야.  난 아주 거기 반대야.

한글 연구한다는 사람들이 그런 소리하는거는, 어떡하면 한문, 이제 중국에서 안 쓰면 어떡할테야.  도무지 없는 서양에 났더라면 알까? 알파벳 26자만 가졌다면 사고를 못했겠네? 그 사람들 사고를 한데도 얼마나 깊이해요? 그런데 구애 될 거는 아닌데, 이걸 자꾸 우리말로 해보려고 하는 거는, 그럭하는 가운데야 해석하는 힘이 자꾸 깊어가요.  재미있지 않아요.
어떡게 적당히 맞춰서 가령 "씨알"이람 씨알로, 그러면 쓰는 사람도 있고 안쓰는 사람도 있지만 될 수록은 써보면 안쓰는 사람은 안쓰겠지만 자기로서는 그렇게 발표를 하면 좋은 데가 있으니까, 생각이란 그렇게 해서 차차 깊어지는거지.하루에 갑자기 사고하는 능력이 생깁니까.  이담에 발달을 지금에 다 걱정을 해서 그러겠다고 하는거는 부족한 논리예요.

언기덕(言其德)이라, 도의 속알을, 나와서 작용하는 그 성격을 설명하려니까 덕(德)을 설명하려고 해서 골짜기를 빌어서 한거야 그말이야.  골검이라 그랬다.
위지현비(謂之玄牝)는 언기공야(言其功也)라, 일러서 현비(玄牝)라는 말로 한거는......... 또 공(功)이라, 그럼 덕(德)은 뭐고 공(功)은 뭡니까? 그러면 어떻게 말하겠어요?
그러니까 남 사고하는 걸 이런 데서 배워야 돼.  우리로 하면 얼핏 보면 곡신(谷神)이라면, 언기덕야(言其德也)라 그랬는데, 현비(玄牝)는 언기공야(言其功也)라, 덕은 뭐고 공(功)은 뭔가.  그러니까 척보기엔 한문자는 덕(德) 다르고 공(功)다르고 그런다면 좋다, 그럴는지 모르지만, 그거는 그런 생각을 한글로도 골라야지.  우리말로도 하려면 할 수 있지 않겠어요?
덕(德)을 속알이라, 가령 그런다면, 공(功)이라는 거는 일을 해가지고 그 된결과, 그걸 공(功)이라 그래. 내 공력이 들었다 안들었다.

빈생만물(牝生萬物)이라, 암컷은 만물을 낳아.  암컷에서 나오니까 이위지현언(而謂之玄焉), 그래서 현비(玄牝)라.  현(玄)은 까매.  신비스러운 거니까 까만 암이 현()이라 그랬다.

언견기생지이불견기소이생야(言見其生之而不見其所以生也)라, 현(玄)자는 왜 놨는고 하니 생물을 말하는 건데, 이위지현언(而謂之玄焉)은 그걸 일러 말하기를 현(玄)자를 말한 것은 언(言)은 말하는 그 뜻이다, 연견기생지(言見其生之) 그것이 낳는 것은 눈에 보이는데, 에미가 낳아, 낳는 건 보긴 봤다, 소이생(所以生)낳는 바라고 하는건, 낳게 하는 그 힘, 어머니가 낳지만 어머니가 낳은 것 아니야.  어머니로 하여금 낳게 하는 힘이 또 있지.  그 어머니만 아니라 모든 어머니가 다 그러니까 남성은 못하는데 여성만이 하니까 여성으로 하여금 낳게 하는 것, 그걸 누가 하느냐? 그걸 이제 우리더러 하면 하느님이 그렇게 지었지 한다든지 그러겠지만 그걸 찾는거니까 그래.  이이들은 고게 중요한 거니까.

그래서 이제 지금 당장으로는 한문은 이렇게 해서 한 글자 한 글자로 뜻을 표시하고 그러니까 자연히 글자가 많이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미 돼놓은 거니까 편리하긴 편리해.  표음문자(表音文字)로 쓰는데 일일이 다 표시하기는 어려운 일이야........
모아놓아 가지고 여러 가지를 표시하게 되니까 해가기가 쉽다면 쉬울 수가 있겠는데, 중국 말 다 배울려면 만자도 넘는거를 다 따로, 만 오천은 아마 적어도 될거요.  그걸 다 알아야 되겠는데, 그걸 다 기억을 하려면 언제 그걸 다 자손만대를 생각한다면 그러겠어요.  24자나 25자를 배워놨으면 생각만 하면 얼마든지 조합을 해서 표시할 수가 있지.  없다고 할 수 없겠는데, 그런걸 계산해 보면 어느게 과연 짧은거고 어느게 과연 긴 것일까? 그래 언견기생지(言見其生之) 그 낳는 것은 보나, 이불견기소이생야(而不見其所以生也)라, 써 넣은 바는 몰라.  어떻게 돼 낳는지 낳는 그 힘을 보질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언(言).  그래서 현(玄)이라 그랬어.  까만 암컷이야.
이거는 보이는 육신으로 있는 에미가 아니고 육체도 없는 모성이니까 그래서 현비(玄牝)라 그랬어.  그저 암컷이 아니고 까만 암컷이라.  보이지 않는 암컷이라.........
 
현비지문 언만물자시출야(玄牝之門 言萬物自是出也)라, 현비의 문(門)이라고 그런 것은 만물이 그로부터 나오니까 그래서 이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그 말에 한거다,

  천지근(天地根), 천지의 뿌리라고 한 것은 언천지자시생야(言天地自是生)라, 천지가 이리로부터 난다고 해서 그래 뿌리라고 그랬다,
  면면미이부절야(綿綿微而不絶也)라, 면면약존(綿綿若存)이라는 거는 목화실이, 가는 실이, 실날이 아주 가늘잖아요.  고런 것이,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을 듯 계속을 하는 그런 걸 말해.  지극히 가늘면서도 끊어지지 아니해.

 약존은 존이불가견야(存而不可見也)라, 약존(若存)이라는 거는 있는 듯 하다는 것, 존이불가견야(存而不可見也)라, 있기는 있는데 뵈지는 않아.  이건 다 보이지 않는 도()를 말하니까 그래서 약존이라 그랬어.

능여시 수종일용지 이불노이(能如是 雖終日用之而不勞이)라, 능히 이렇기만 하다면 도(道) 자체가 하는 모양으로, 낳기는 낳되 어떻게 낳는지를 보이지 않게, 도를 아주, 나는 참 도(道)를 체험했다, 하느님을 나는 믿는다, 가령 믿는다면 내가 하느님 체험했다 그 말인데, 하느님을 체험했다 한다면 글을 쓰긴 써도 그 사람이 쓰는 것 같지 않게 해.  그렇게 쓸 수 있을거야.  선한 일을 하지만 내가 선한 일을 하는 줄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내가 모르게도 할 수 있고........ 벌써 다른 사람이 알아줄까 모를까를 미리 타산을 하면서 될 수록 다른 사람이 알도록 할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거 어찌 하나님의 정신으로 하는거야? 그거는 도(道)가 뭔지 모르는 말이예요.
이래서 천지만물이 나오기는 하느님이면 하느님, 도(道)라면 도(道)에서 나왔다고 그러지만 도가 어떻게 한다고 하는거는 당초 알 수가 없어.
말이 딴길로 갑니다마는 요새 이제 큰일 난거 그거야요. DNA인지 뭔가 이것 때문에, 사람이 연구해서 게까지 알았다는 거는 놀랍기는 놀라와요.  수십 년 전부터 나는 하는 소리요.  
기독교 믿는 사람들이 옛날은 아주 과학을 많이 반대했어요.  "과학 가지고 됩니까? 하느님 믿어야 됩니다." 왜 그런고 하니 아무리 잘한다 그래도 생명은 하느님이 짓지.  "하느님이 아니고는 생명을 못해.  생명은 하느님께서 나온거니까 과학으로 생명을 지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반대하는 강점이 생명은 하느님만이 짓는다고 그러는데, 그랬다가 또 차차차차 발달해 가는 걸 보면 그때는 요새 DNA까지 이런건 안 나왔을 때요.  그적에는 뭐지.  단백질의 뭐를 인조(人造)해서 그랬다고 해서 뇨소(尿素), 사람의 소변에서 뭘 해가지고 만들어내서 그걸 크게, 지금에다 비기면 아무 것도 아니요마는 그러기 때문에 장차 앞으로는 유기물질도 인조(人造)할 수가 있다고, 이런 말을 해요.  그래도 신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과학 가지고 못합니다."  그러고 할 때 내가 한 소리입니다.  "생명 인조할 수도 있을는지 몰라.  인조한다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이 없어질 거야 없지 않아? 그리고 아버지가 한거를 아들이 하면은 아버지가 좋아하겠지.  이 자식아, 나만하는 건데 왜 네가 했냐? 그럴 아버지가 어디 있겠어요?(웃음)
그래서 "우리 하느님은 그래도 살아있는 하느님"이라 그랬어요.

아주 지금은 DNA 가지고 장난하게 됐으니까 이러다가 뭘 만들겠는지 알겠어요.  저번 신문에도 돼지가 코끼리만큼 큰거 나온다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되겠는지 봐야 알 일이지.  허지만 큰 소리를 하노라니까 그런데 그러면 좋다고만 할 수가 없단 말이야.  좋으면 그렇지만 나쁜거 나오려면 뭣이 나오려는지 알겠어요?
히틀러 같은 것이, 사람을 그렇게 죽이기 좋아하는 것이, 그게 팔을 한 300개 가지고 나온다면 어떡할 작정이예요? 그런 괴물이 튀져나온다면?  "어이구 이거 연구 안했더라면 좋을 걸!" 그럴꺼 아니예요.  과학이 발달해서 그거 연구하는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반드시 성격이 높은 사람이라고 누가 그럽디까? 그러기 때문에 우생학을 가지고 이용을 하면 이제 우리야말로 참으로 혁명을 진짜 혁명을 할 수 있다, 그런 말이 나왔을 때 어느 퀘이커 사람이 와 그런 말했는데, "말은 좋다, 그렇지만 과학자가 반드시 도덕적으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누가 그걸 단언을 하겠냐? 그 사람에게 우리는 맡길 수 가 없다.", 그러니까 한다는 말 여간해 못한다 그랬는데, 그러니 그거는 우리 양심을 인조하겠다 할는지 모르지만, 그러면 지금 과학이 발달한다는 거는 우리 양심의 신비로운 걸 요걸 분석을 해서 치밀하게 분석을 하니까 그걸 모조를 해서 어느 정도까지 내는데, 여기 말대로 보이는 거니까 그러지.  기소이생(其所以生) 어떻게 돼 그러는지 모르는 그 점은 모조(模造)를 할 수가 없지 않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뭔고하니 가다가 큰 잘못을 하게 될는지 그걸 모른다, 그 말이야.  지금 이제 원자핵을 얻어놓은 것 가지고도 어떻게 그걸 할 수가 없어 쩔쩔매는데, 이제 생명, 핵, 이런 데까지 그러고 나가면 크게 잘못돼.  그러니까 앨도스 헉슬리라든지 "1984년"인가 썼던 사람, 조지 오웰 같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소설이 미래엔 가다가 어느 독재자가 제 마음에 맞는 씨를, 다른 놈은 아예 씨를 못받게 해놓고,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에게 편리한, 양심은 없고 일하는 데만 짐승처럼 일해 줄, 그런거를 이베 똑같은거를 만들어내는 그런 시대가 올는지 모른다, 걱정을 하지 않아요?
요새 과학 배우는 사람들은 책임이 중대해요.  먼저 났다가 죽은 사람은 책임안질꺼요.  지금 있는 사람은 그걸 막아내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 ssialsori.net 

 

'종교사상 이야기 > 함석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8  (0) 2006.12.19
노자7  (0) 2006.12.19
노자5  (0) 2006.12.19
노자3  (0) 2006.12.19
노자1  (0) 2006.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