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3/08/2006030870354.html
입력 : 2006.03.08 17:10 / 수정 : 2006.03.08 17:18
- 땅이 달게 먹을 퇴비, 닭똥, 왕겨, 쌀겨, 숯을 섞어 발효시켜 만든다. 닭똥은 사기막골 뚝심이들이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는 양계장을 청소해주는 댓가로 받아온다.
- 충북 괴산 사기막골.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이 첩첩 산골마을에서는 ‘무비닐 자연재배’란 생소한 농사방법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살고있다. 서울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다 1998년 사기막골로 들어온 차광주씨를 비롯한 이대열, 신형종, 김상기, 김관식씨 등 귀농인 5명, 그리고 사기막골 토박이 박종환씨로 이뤄진 ‘사기막골 뚝심이들’이 그들이다.
이들 뚝심이들이 진짜 원하는 건 ‘무투입 농법’이라고 한다. 땅의 힘만으로 농산물을 재배하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뚝심이들은 당분간은 퇴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면서 잃어버린 지력(地力)을 논과 밭이 회복할 때까지는 퇴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닭똥을 받아다 왕겨, 쌀겨, 숯 등과 섞어서 발효시킨 것만 쓴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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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씨앗을 뿌리고 흙을 북돋운 뒤 검은 비닐로 덮지 않고 재배한다. 요즘 거의 모든 농가는 비닐로 땅을 덮어 채소 등을 재배하는 ‘비닐 멀칭(mulching)’ 방식으로 채소 등을 재배한다. 무투입 농법을 지향하지만 아직 실현하지 못했고, 그래서 뚝심이들은 자신들의 농법을 무비닐 자연재배라 이름 붙이게 된 것이다. 그래도 친환경농법 중에서도 보다 엄격한 갈래로 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하던 옛날 방식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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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막골 뚝심이들이 꼽는 무비닐 자연재배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우선 채소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공해가 되는 비닐을 처리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논과 밭이 지력을 회복한다.
- 사기막골 뚝심이들 대표 차광주씨.
- 단점도 있다. 비닐로 덮었을 때보다 수확이 크게 줄어든다. 무엇보다 “고개만 돌리면 자란다”고 할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가 가장 골칫거리다. 농사가 엄청 힘들어지고, 많은 노동력이 불가피해진다. 차광주씨가 그동안 무비닐 자연재배 작물을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만 판매할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한 것도 그래서였다.
사기막골 뚝심이들이 무비닐 자연재배를 적용하려는 작물은 감자. 3월 말쯤 감자를 심을 준비로 바쁘다. 뚝심이들의 꿈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043)833-1878
(괴산=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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