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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농정과에 감사하며(050527)

by 마리산인1324 2006. 12. 25.

 

- 2005. 5. 27, 괴산군청 홈페이지 -

 

 

농정과에 감사하며

 

 

청안면에 사는 주민입니다.

글은 단순한 문자의 나열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때로 따스한 사랑과 정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천박함 또한 감지하기 쉽습니다. 그런 사정을 조금은 아는 저로선 매우 조심해서 글쓰기를 한다고 하는데도 써놓고 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비열함과 천박함과 허위의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에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기도 합니다.

이처럼 글에 대한 일반론으로 서두를 열어가는 것은 청결고추에 대한 저의 문의에 대해 괴산군청 농정과에서 올린 답변 때문입니다. 부족한 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농정과의 답변은 매우 진솔하였습니다. 발가벗듯 자신을 처절하게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서 도리어 저는 제가 갖고 있는 교만의 뿌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글에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들어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괴산군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짚어가는, 바른 걸음을 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지난 5월 9일에 발표된 지역농업클러스터 시범사업에 선정된 괴산청결고추를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사안이 그렇습니다. 이 사업은 고추생산자협의회, 동국대학교, 충북대학교, GL-bio 및 농·산·관·학이 총체적으로 협력하여 추진하는 것으로서 3년간 약 60억원 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농림부가 추진하는 광역친환경농업단지에 선정되기 위해 사업계획 등을 준비하는 사안 등이 또한 그렇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소규모(10~50ha) 친환경농업지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종과 축산을 연계한 자연순환형 친환경농업의 정착을 위해 시군단위 친환경농업 실천이 시급한 지역으로 확대 시행하는 정책으로서, 괴산군으로서는 그 자체가 큰 복이고, 지역농업클러스터를 고추 이외의 작물에 널리 확대하고 지역적으로도 널리 특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정책이 이 땅에 펼쳐지면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는 관행농업구조가 본격적으로 친환경농업체제로 전환될 겁니다.

이와 더불어 농산물 및 그 가공품의 품질 및 명성이 특정지역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에 그러한 지리적 명칭을 사용한 브랜드를 등록해 보호하는 제도인 ‘지리적 표시제’도 고추는 물론 여타 농산물에도 적용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외에 여러 정책이 더불어 시행되거나 될 예정이겠지만 이들이 ‘친환경농업’이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가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골프장을 유치하는 등의 졸렬한 행정에서 벗어나 생태와 경제를 동시에 추구하고 살려가는 정책이 괴산에서 꽃피우길 또한 기대합니다.

괴산의 농정에 대한 몇 번의 문의와 답변이 오가면서 현실 인식의 지평이 점차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 생각이 정리되고, 보다 구체화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미약하나마 저 또한 친환경농업으로의 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어줍잖은 질문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게 답변해주신 괴산군청 농정과에 깊이 감사드리며, 결국 한 방향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심히 기뻐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