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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조명재]장연골프장조성계획 철회를

by 마리산인1324 2006. 12. 25.

 

- 2005. 9.8, 괴산군청 홈페이지 -

 

 

장연골프장조성계획 철회를

 

                                                                                                                 - 조 명재 -

 

 

군수님께
안녕하십니까?
군정운영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더구나 요즈음 장연골프장조성계획으로 주민들과 의견 충돌이 있으니 더욱 힘드시겠습니다.

저는 약 1개월 전에 군수님을 뵙고 온 사람입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군수님을 뵙고 온 요즘의 심경은 착잡하고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밀어부치기 행정’이라는 말을 흔히 듣곤 하는데 군수님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그런 방법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만 모든 일에 밀어부치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목표 달성을 위해 결과에 확신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며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군수님께는 군민 모두를 위한 행정을 하고 계시다는 믿음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세수 확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 ‘해외 골퍼들로 인한 외화 유출이 엄청나다.’ 는 등 골프장 조성의 당위성을 밝히는 논리가 매우 빈약하고 설득력이 없습니다.
분명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군수님께서는오늘 드디어 주민들의 분노를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장연 골프장 조성 문제가 알려졌을 때부터 마을 주민들은 불안해하며 바쁜 농사철에도 농사에 전념하지 못하고 대책을 강구하느라 전전긍긍하며 시간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군수님께서 군민들을 위해 하는 일이 고작 이런 것인가 싶어 한심하고 화가 납니다. 누구를 위한 군정입니까? 가장 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서도 군민을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지역 주민들은 괴산 군민이 아니란 말입니까?

주민들이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이유를 지역 이기주의로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만은 아닙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자연환경보존입니다. 지금 우리 국토는 무분별하게 개발되어 환경 훼손이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습니다만 한반도가 지구 온난화 중심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제까지도 여러 번 국지성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했는데 앞으로 그 규모가 더 커지고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 자연 훼손, 환경오염에다 홍수로 인한 산사태까지 일으킬 수 있는 골프장 조성을 기어이 추진하셔야겠습니까?
선장이 방향을 잘 못 잡으면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골프장만 조성하면 세수가 확보되어 괴산군이 발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훗날 청정 지역 우리 괴산의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좁은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실정에는 산을 훼손해야만 조성 가능한 골프장은 맞지 않습니다.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파괴되는 산. 생각하면 가슴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을 조성하고 건설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만 해도 환경 훼손이 심각한데 꼭 필요하지도 않은, 단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개인도 아닌 군이, 군민의 쾌적한 삶을 보장해 주어야할 책임이 있는 군수님께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인근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강행의 뜻을 밝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우리 지역이 아니라도 골프장 건설은 적극 반대합니다. 모두 파헤쳐 놓으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오염된 지하수, 토양, 공기, 매립된 쓰레기, 파괴된 산하 등등. 우리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은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하여 주십시오. 국책사업도 경우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하지 않습니까? 좁게는 장연면 송덕리를 위해, 나아가서는 우리 국토보존을 위해 골프장 조성 계획을 철회해 주실 것을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더 이상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쯤에서라도 계획을 철회하신다면 이제까지의 모든 일은 잊고 군수님께 고마움을 느끼며 맡은 일에 충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지금부터 2,30년 전만 해도 더운 여름 날 길가다 목마르면 아무 옹달샘의 물이라도 손으로 떠서 마시던 일을.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의 겨울철에 고드름을 아이스크림 대신 빨고 다니던 일을.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좋은 물마시겠다고 기름 태워가며 산 속을 찾아들고 있지 않습니까? 돈을 주고 사서 마시고 있지 않습니까? 비싼 돈을 들여 정수기를 설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우리가 하나 더 보태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지류 중의 하나인 그 청정 지역에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관리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이미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물론 군수님께서는 (또는 업자) 절대로 오염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하시겠지요. 이제까지 처음 시작할 때 잘 하지 않겠노라며 일을 시작한 사람(혹은 단체)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약속한대로 모든 것을 이행했다면 이 지경이 되었겠습니까? 정화장치도 눈가림식으로 설치해 놓고 가동하지 않는 곳이 어디 한 두 군데입니까? 그것들을 모두 설치하고 모두 제대로 가동했다면 우리나라 모든 하천이 왜 저 지경이 되었겠습니까?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을 보는 것은 그야말로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훼손되고 오염된 것을 예전처럼 되돌리지는 못 하드라도 남은 것만이라도 잘 보존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서양 선진국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강으로 되돌려 놓은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경제논리를 우선시하는 우리나라는 그것이 언제나 가능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돈으로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자연의 소중함을 우리는 지금 너무나 모르고 있습니다.
군수님. 누군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지금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이라고. 공감합니다. 빌린 것은 깨끗하게 잘 쓰고 돌려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할 것은 개발하여 휘황 찬란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눈앞의 일에서 잠시 눈을 돌려 먼 미래를 내다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것 하나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이 없는 환경에서 자연의 숨결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가야할 우리 후손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할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것은 비단 괴산 군수님께만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더 이상의 오염과 훼손을 막는 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발전시키되 청정 지역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으로 두서없이 군수님께 몇 말씀드렸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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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청 답변 / 혁신경제기획단 투자유치팀

 

1. 장연골프장조성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 그 동안 괴산군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수차례 답변 드린바와 같이, 주민들께서 우려하시는 농약피해, 생활 및 농업용수 고갈, 하천피해 우려부분에 대하여는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의 법적 이행사항을 준수하도록 하고, 각종 예상되는 피해 등도 사전에 예방하고자 완벽한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3. 또한, 골프장으로 인한 지역경제활성화, 관광산업 발전으로 인한 수익등을 지역주민들께 최우선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해 나갈계획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일자 : 2005-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