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괴산군의회 의원님들께 드리는 글(050826)

by 마리산인1324 2006. 12. 25.

 

- 2005. 8. 26, 괴산군청 홈페이지 -

 

 

괴산군의회 의원님들께 드리는 글


가을이 오는 모양입니다.
바람이 많이 달라졌지 뭡니까..?
하지만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다고 꼭 봄은 아니라고 했던가요?
아마 아침녘의 바람은 그렇더라도 한낮에는 볕도 따갑게 내리쬐고 바람도 불어줘야 벼도 익고 고추도 제대로 여물어 갈테지요.

안녕하세요. 청안면에 사는 주민입니다.
다들 뵙지는 못했지만 이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삶을 살아내는 분들이라는 말은 듣고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일구어가는 분들이라는 것도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우리’의 삶을 위해서입니다. 어떤 이는 제가 저 ‘개인의 사고’에 막혀있다고들 비판하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록 잘 하진 못하지만 이웃과 어우러지는 삶을 꿈꾸면서 ‘우리’의 미래를 깊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 고민의 일면을 군청 홈페이지에 드러내어서 여러 말을 얻어듣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좋은게 마냥 좋은 것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렇게 나설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의원님들의 특별한 이해를 구할 따름입니다.

어찌보면 괴산군의회 의원님들만큼 괴산을 사랑하기에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분들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더라도 숲 속에 들어간 자는 숲을 보지 못하고, 숲 밖에 있는 자는 나무를 보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렇게 연약한게 인간인지라 실수 투성이일 수도 있고, 때로는 어리석기도 합니다. 그렇게 어리석은 제가 여러 의원님들께 나선 것은 꼭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장연골프장 건설문제입니다. 이는 골프장을 건설하는게 맞느냐 틀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삶의 가치를 어디로 정향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할 것입니다. 개발해서 일정액의 세금을 거두고, 몇 명의 주민을 고용하게 하고, 내방객들로 하여금 우리 지방을 다녀가게 하여 주민들의 소득을 높인다는게 결코 나쁜 일은 아닐 겁니다. 반면에 개발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두게 하여 청정지역을 유지하는게 또한 좋은 일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단 골프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일리도 있지만 그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따릅니다. 의원 여러분이 다 아시는 환경문제나 생태계 파괴문제, 지역공동체의 해체 등은 매우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그러기에 장연면 송덕리 마을주민들의 마음은 여러 의원님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가는 분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문용역회사의 자료를 그대로 옮기는 괴산군청 투자유치팀의 발표는 큰 허점들이 있고 많이 부풀려 있습니다. 예컨대 2.500명 정도의 고용창출효과가 따른다고 하지만 전국 어디에서도 이런 결과는 나온 적이 없으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1,200억원에 달한다고 하지만 골프장이 그리도 많은 용인시와 여주군이 그렇게 잘 살아간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문제는 지역경제활성화인데, 충주 근방에 있는 장연골프장의 위치로 봐서 그 내방객들의 발길이 수안보로 가리라는 건 자연스런 흐름이 아닐런지요...? 수안보를 능가할 만한 것이 우리 괴산에 있으면 좋으련만 사정은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습니다.

골프장 건설이 이런저런 문제가 있기에 저는 자연 그대로를 자연에 맡긴 채 농업지역으로서의 발전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괴산군에서는, 의원님들이 더 잘 아시는 것일테지만, 고추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되어서 괴산경제의 한 축이 형성되어간다고 보고 싶고, 또 하나는 바이오씨감자에 대한 지원사업이 불러올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 외에도 함께 고민하면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영역들을 개발해 나간다면 75%를 차지하는 농업분야가 발전될 것이며, 결국 농업이 발전된다는 것은 인구 대부분이 농민인 시민들이 고루고루 잘 살아가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관청의 정책은 시민 대다수가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이어야 할 것입니다. 즉 골프장 건설로 인해 몇사람만 잘 사는 것보다는 농민인 시민의 대다수가 경제적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해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 의원님들의 선택과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 지혜를 발휘하셔서 우리 모두가 잘 사는 고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들판이 황금빛이 되겠지요. 우리 모두는 그때만큼은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모양입니다. 그 마음이 그 때만 아니고 평생의 우리네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오늘의 제 글이 주제넘었을지 몰라도 널리 양해를 바랄 수 있는 것은 풍요로운 마음이 괴산 땅 전 지역을 덮어가고 있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 괴산군의회 답변 / 의사담당



괴산군의회에 많은 관심을 갖어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귀하께서 지적하신 장연골프장 건설에 따른 문제점에 대하여는 이미 "괴산군에 바란다"를 통해 집행부(혁신경제기획단)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하여 완벽하게 추진할 계획임을 답변 드린 사항입니다.

따라서 괴산군의회에서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하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괴산군에 고용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 등 혜택이 돌아갈수 있도록 간담회등을 통하여 집행부에 개선토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제기하신 농업지역으로서의 발전대안을 만들어 가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괴산군의회의원 모두가 동감하는 사항입니다.
우리지역이 농업군임을 의원 모두는 인식하고 농업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집행부와 유기적인 협조로 우리지역 농업이 발전할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일자 : 2005-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