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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괴산고추대학을 마치고(051031)

by 마리산인1324 2006. 12. 25.

 

<2005. 10. 31, 괴산군청 홈페이지>

 

 

괴산고추대학을 마치고



괴산고추대학을 마치고 많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찌기 다시 거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있었지만 이제야 글을 쓰는 것은 제 게으름 탓일 뿐입니다.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강의와 실습과 견학의 전과정을 거치면서 얻은 소중한 교훈을 실제 농사에 적용하느라 보낸 시간은 비록 힘은 들었지만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계속 농사를 지어오신 분들과는 사정이 좀 다르겠지만, 사실 초보농사꾼인 제게 있어서는 그러한 고추농사에 대한 공부 과정은 큰 기대를 갖게 하였습니다. 다만 몇가지 점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보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커리큘럼의 조정 문제입니다.

강의 수(數)를 줄이되 능력있는 강사를 초빙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중복된 고추재배학은 지루함을 불러올 수 있었으며, 일부 종묘회사 직원들과 원예연구소 연구원의 불성실한 자세는 배우려는 학생들을 실망시키기 충분하였습니다. 그보다는 서인범씨 등 명망있는 농민들을 강사로 초빙하는 것도 유력한 대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미 거론한 문제인 친환경농업 교육입니다. ‘농약없이 고추농사는 안된다’는게 중론(衆論)이더라도 실제로 그렇게 농사를 지어가는 소수의 농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 뿐 아니라 음성의 성기남씨 등을 찾아가서 배울 필요도 있을 것이구요. 이런 분들을 초빙해서 강의를 듣는 것은 더 좋겠지요.

이와 더불어 제안을 드리고 싶은 것은 고추에 대한 강의에서 벗어나 이른바 특강의 형식을 빌려서라도 농업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보성의 강대인(정농회 회장), 하동의 이영문(태평농법), 충주의 최성현(자연농법), 부안의 윤구병(변산공동체), 흙살림의 윤성희 이사 등등이 그분들입니다. 이밖에 생태학과 에너지 문제에 대해 방송대학의 이필렬교수, 영남대학의 김종철 교수 등도 우리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는 분들일 것입니다.

다음은, 학사관리 문제입니다.

여기에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이 수업일정입니다. 물론 농업기술센터의 입장도 있지만 강의를 듣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의 입장도 헤아려서 대안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1,2,3월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학사관리는 하나의 파트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지속적으로 담당해야 할 겁니다. 입학과 교육과 졸업을 각기 다른 분들이 담당하다보니 혼선이 빚어지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한 담당자가 수업도 같이 들으면서 전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 다음 해의 교육에도 보완이 되어 더욱 바람직할 겁니다.

또한 일종의 Yellow Card 제도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33명이 입학했지만 27명만이 졸업할 때에는 함께 하지 못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열의는 있지만 농사일 등으로 인해 자주 오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미리미리 알려서 수업과 졸업의 기회를 동시에 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만일 졸업논문을 요구한다면 입학 때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겁니다.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논문작성법을 가르치고, 이와 더불어 컴퓨터교육을 심화시켜서 인터넷을 생활화하여 도농직거래를 활성화하도록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담당자들이 검토한 문제들일 수도 있지만 저의 견해도 한번쯤 숙고하여 보완하시길 바라면서 이 글을 적어봤습니다. 물론 졸업생들의 다른 지적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만 폭넓게 듣고 수렴한다면 다음 해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고추대학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고추대학을 기획하고 관리하여 생명을 가꿔가는 농부로 자라가게 하신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고추대학생들이 배출되어 청정지역 괴산의 명품인 청결고추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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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청 답변 / 농업기술센터

 

괴산고추대학에 대한 애정을 갖으시고 그동안 느낀 점을 건의하여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건의 하신 내용에 대해 2006년 괴산고추대학 학사운영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제시한 교육시기에 대해서는 매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새해영농설계교육 관계상 강사초빙, 진행 등의 어려운 점이 많아 1월부터 시작하기는 곤란합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2월 중순부터 시작하고 주당 출석일수 조정 등을 통해 4월 중순까지 이론교육을 끝내고 6~8월에 주요시기별 현장교육을 추진하는 것으로 교과를 편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외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괴산군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작성일자 : 2005-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