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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사회

한겨레가 뽑은 올해의 책-번역서2(061228)

by 마리산인1324 2006. 12. 29.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81002.html

 

 

 

한겨레가 뽑은 올해의 책 (번역서2)

 

 

» 전략의 귀재들, 곤충
반세기 곤충과 함께한 곤충학자의 생애
전략의 귀재들, 곤충

50년 이상 곤충과 함께 살아온 곤충학자 토머스 아이스너(1929~ )의 자서전이다. 곤충사진첩이래도 좋을 만큼 많은 사진이 들어있다.

자신의 이야기가 곧 곤충 이야기인 희한한 경우다. 지은이의 주관심 분야는 곤충의 분비물. 수많은 곤충이 종과 속을 달리하여 등장하지만 한 곤충학자의 ‘호기심과 그것에 대한 충족’이란 구도가 되풀이된다. 수단은 기발한 관찰과 실험. 폭격수딱정벌레가 뿜어내는 가스를 분석하기 위해 온도계, 고속촬영기, 녹음기를 들이대는 학자의 행위가 천진난만하다. 반딧불이 불빛에 담긴 짝짓기의 비밀은 으스스하다. 김소정 옮김. 삼인 펴냄.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 교수가 토해낸 ‘뿌리뽑힌 자의 사색’

디아스포라 기행

“근대의 노예무역, 식민지배, 지역분쟁 및 세계전쟁, 시장경제 글로벌리즘 등 몇 가지 외적인 이유에 의해, 대부분 폭력적으로 자기가 속해 있던 공동체로부터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들 및 그들의 후손을 가리키는” 디아스포라. 그 자신이 바로 디아스포라인 재일동포 서경식 교수가 자신과 가족이 처한 부조리한 현실을 헤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 디아스포라를 양산하고 있는 세계의 모순과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차분하고 밀도있는 사색을 통해 펼쳐 놓았다. 다수자(머조리티), 단일국가 환상에 빠져 있는 우리의 무지를 탁월한 감응력을 지닌 섬세하고 유려한 글로 일깨운다. 2005년 4월까지 일본 〈세카이(세계)〉에 11차례 연재한 글을 다듬고 보완했다. 김혜신 옮김. 돌베개 펴냄.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 팔레스타인의 눈물

육성으로 듣는 팔레스타인의 고통과 희망

팔레스타인의 눈물

<팔레스타인의 눈물>은 한국의 소설가 오수연(42)씨와 팔레스타인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56)의 협업으로 태어났다. 2003년 제2차 이라크전쟁 당시 국제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했던 오씨는 그곳에서 만났던 자카리아 무함마드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인들의 원고를 받았으며, 영어로 번역된 그 원고들을 다시 한국어로 옮겨 책으로 펴냈다. “무기는 제1세계의 것을 갖고 있지만 정신상태는 이디 아민의 군대”(자밀 힐랄)와 같은 이스라엘군의 폭압 아래 신음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과 희망의 몸부림이 당사자들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런 것이야말로 바른 의미의 세계화가 아니겠는가. 수아드 아미리 외 지음, 오수연 옮김. 아시아 펴냄.

 

최재봉 기자

 

 

 

 

 

 

 

 

 

 

» 블랙 아테나

비서구적 인식으로 서양역사학계 뒤집어

블랙 아테나

유럽 백인 형상의 여신 아테나가 아니라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 아테나, 또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인들이 건설한 도시국가 아테나를 상상할 수 있을까. 마틴 버낼 미국 코넬대 명예교수가 쓴 <블랙 아테나>는 그리스 문명, 나아가 서양사 전체에 대한 기존 관념을 완전히 뒤엎는다. 그의 주장이 맞다면, ‘서양문명’의 기반을 다시 생각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 연구와 역사철학이 인종주의와 ‘유럽 쇼비니즘’에 물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19세기 초 독일 고대학과 영국 고전학이 정립되면서 완성돼 오늘날까지 이어진 백인 유럽 중심주의가 수많은 민족과 지역, 문화를 무자비하게 유린, 파괴했던 제국주의 유럽의 범죄적 약탈행위를 변명하고 정당화했다고 비판한다. 마틴 버낼 지음. 오흥식 옮김.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 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

 

 

 

 

 

 

 

 

 

 

 

 

 

 

 

 

 

 

기사등록 : 2006-12-28 오후 07:05:08 기사수정 : 2006-12-29 오전 12:14:12

근대 동아시아 쥐고 흔든 후쿠자의 성장사

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

‘탈아입구’론의 주창자이자 근대 일본 성공신화의 설계자, 일본 최고액 지폐 1만엔권 얼굴의 주인공, 게이오대학 설립자, 문명·개화·연설·경쟁·저작권 등의 번역어를 만들어낸 사람, 갑신정변의 ‘배후(?). 골수 정한론자.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가 어떤 인간인지, 동아시아 근현대를 ‘창조’한 담론들의 모태라 할 그의 내면세계와 성장 배경 등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 사후 100년이 지나도록 역사적 인물 가운데 여전히 일본 최고의 인기와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후쿠자와가 유능하고 ‘양심적’이며 뛰어난 애국자임은 분명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웃나라들한테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는 모순이 근현대 동아시아의 비극이었다. 허호 옮김. 이산 펴냄.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