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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남성요리교실을 기대하며 (081014)

by 마리산인1324 2008. 10. 14.

 

 

행복한 가정을 위한 ‘남성요리교실’을 기대하며



“고추 떨어질라~~~”

어렸을 때 부엌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입니다. 4~50년 전만 하더라도 남성들의 부엌 출입이 엄격히 금기시되어 있던 상황이라 그런 얘기들이 쉬이 터져나왔었지요.

그런데 시대가 흐른 만큼 세간의 인식도 많이 변모된 것 같습니다.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지던 요리가 더 이상 여성의 영역으로만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의 요리사인 것과 달리 대형 음식점이나 호텔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남성들인 것은 요리에 대한 남성들의 감각이 여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영향이 약화되면서 남성들의 주방 출입이 잦아지는 것은 새로운 가정 문화가 창출되고 있음을 알리는 표시로 보입니다. 더구나 맞벌이부부의 증가와 양성평등 의식의 향상으로 말미암아 남성들의 가사참여가 늘어나는 현 세태의 삶의 구조에서는 언제까지나 여성들만 가사노동에 시달리게 할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농업지역인 우리 괴산의 경우에 있어서도 부부가 함께 농사일을 한 후 집에 돌아와서 여성들은 자신의 또 다른 ‘터전’인 주방으로 곧장 들어가서 식사준비를 하게 됩니다. 농사일에 지쳐서 힘들 때 여성들보다 힘이 더 센 남성들이 식사준비를 하고 연약한 여성들을 쉬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남성들이 요리를 잘 할 줄 모른다는 점입니다.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음식을 해주고 싶어도 할 줄을 모르니 쳐다보고만 있게 되지요. 이럴 때 느껴지는 것이 남성들도 요리를 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남성들이 배운 요리를 가정에서 베풀어간다면 부부간의 불화는 훨씬 줄어들 것이고, 가정의 평화는 보다 더 가까워지리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건대, 남성들을 위한 요리교실을 열어주십시오. 담당기관은 농업기술센터든 여성회관이든 상관없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아무래도 겨울 농한기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전문적인 분야의 요리강좌보다는 친근하게 주방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강의안을 짜되 일상의 서민들이 먹는 음식들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운용여부는 우선 시험적으로 운용해본 후에 나중에 판단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이루어질 행복한 가정을 기대하면서 작은 소망 하나를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