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주민들의 입을 틀어막다
없어졌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누구든 자유롭게 말을 풀어내던 <괴산군에 바란다>라는 '마당'이 괴산군청 홈피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것이다.
'전자민원창구'로 통합하여 운영한다는 담당자의 해명이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의 입을 봉쇄하고 말았다.
말이 좋아 통합이요 개선이지, 주민들 입장에서는 접근하기가 매우 불편해진 현실로인해 언로가 차단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괴산군청 홈페이지를 벗어나 새 창을 띄워야만 하는 불편함으로 말미암아 조회 숫자는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그곳에 글을 쓰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욕조차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것이 군청과 군정에 비판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을 제어하려는 괴산군청의 술수라면 방법상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속에서 터져나오는 인간의 언로를 그렇게 쉽게 막아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은 인간 내면의 열망을 그들은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다.
다른 '마당'에서 '민주'와 '비판'의 말길이 술술 열릴 날이 곧 오지 않을까....
2008년 4월 6일, 논에 불을 지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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