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씨알재단> 2008/11/13

http://www.crlife.org/bbs/view.php?id=paper&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

 

 

                                유영모, 함석헌과 한국철학

 

                                                                                                                                                 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

들어가는 말


철학은 오늘의 삶 속에서 ‘나’를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전체로서 넓게 이해하려는 학문적 노력이며, 나와 세상을 바로 이해함으로써 삶을 온전히 실현하고 완성하려는 실천적 열정을 지니고 있다. 철학은 생명과 존재의 주체적 깊이와 전체적 보편성에 대한 체계적 이해이며, 삶을 실현하고 완성하기 위한 실천적 탐구이다. 철학은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인식과 이해이기 때문에 인간의 삶과 정신을 규정하고 이끌어간다. 동일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는 이해와 소통, 상생과 공존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철학은 인간정신의 가장 높은 사유활동이라는 점에서 문명사회의 정점에 있고, 문명사회를 움직이는 힘과 원리라는 점에서는 문명사회의 토대가 된다.


철학은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진리를 탐구하지만 인간의 감각과 이성의 제약으로 궁극적인 진리를 완전히 인식할 수 없다. 또한 이성의 활동은 시대와 문화의 제약을 받는다. 더욱이 인간의 탐욕과 편견, 집단적 이해관계가 이성과 감각의 인식작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철학은 완전하고 완성된 체계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철학은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진리를 추구하지만 언제나 주체적이고 시대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한국인에게는 한국인의 주체적 삶과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철학이 있게 마련이다.


오늘 한국인이 한국의 철학을 가지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주체적이고 자유로워야 한다. 다른 나라의 정치와 문화에 예속되어 있는 한 자유롭고 활달한 철학을 산출할 수 없다. 한국사회는 오랜 세월 중국의 정치와 문화에 눌려 지냈기 때문에 활달한 정신활동을 할 수 없었고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철학을 펴내기 어려웠다. 일제식민통치와 6.25전쟁, 군사독재시기에는 주체적인 한국철학을 활달하게 펴내기는 더욱 어려웠다.


둘째 동서의 정신과 문화를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까닭은 세계의 다른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한국의 근현대에서 동서 정신문화가 합류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주류 철학계는 서구철학을 수입하는데 주력했을 뿐 이러한 문명사적 상황과 변화를 담아내지 못했다. 동서문명의 만남 속에서 식민통치, 남북분단,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진 한국 근현대사의 값진 경험으로부터 동서 정신문화를 아우르며 세계평화 시대를 여는 철학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현실은 동서 문화가 만나고 있었지만 자신 속에서 동서 문화를 통합하는 데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 근현대사에 충실히 살았던 유영모와 함석헌은 자신 안에서 동서정신문화를 통합하고 동서 문화를 아우르는 한국철학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번에 세계철학대회에서 이틀에 걸쳐 유영모, 함석헌 철학연구발표회를 했는데 많은 청중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세계철학대회는 동서문명의 만남 속에서 오늘의 철학을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를 내걸었다.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이야말로 동서문명의 만남 속에서 형성된 철학이기 때문에 세계철학대회의 주제와 취지에 걸맞는 것이었다.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이 유일한 현대한국철학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대한국철학의 대표적인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현대한국철학은 세 가지 성격을 가져야 한다. 첫째 전통적인 한국철학의 성격, 다시 말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 속에 오랜 세월 흘러오면서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를 형성하고 규정한 정신과 사유의 성격을 지녀야 한다. 둘째 동서문명의 만남으로서의 문명통합적이고 세계개방적인 성격을 가져야 한다. 한국근현대사가 동서문명의 만남의 과정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민족국가를 바로 세우는 한국근현대사의 과제, 근대화와 민주화에 충실한 철학이어야 한다.

이 글에서 필자는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이 현대 한국철학의 세 성격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밝히려 한다. 유영모와 함석헌은 오산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현대한국철학을 형성했다. 유영모가 내면의 영성을 깊이 파고들었고 함석헌은 깊은 영성을 바탕으로 역사와 사회 속에서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생활철학을 제시하였다.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이 각기 기질과 경향이 다르지만 기본 내용과 성격은 일치한다. 유영모의 철학이 깊은 샘물과 강물이라면 함석헌의 철학은 깊고 넓은 강물과 바다라고 할 수 있다.

1. 한국전통사상과 유영모, 함석헌의 철학

한국의 고유한 전통사상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사상이다. 이것은 하늘을 지향하면서 사람을 통해서 하늘과 땅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합일사상이다. 천지인 삼재 사상의 흔적이 무속에 남아 있다. 무당은 신령한 하늘의 세계와 통하여 하늘과 땅을 소통하고 화해시키는 존재이다. 후대에 중국문화의 영향으로 음양오행 사상이 천지인 삼재사상과 결합하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규정하고 지배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훈민정음은 천지인 삼재사상과 음양오행 사상의 기본원리에 따라 창제되었다.

하늘을 지향하는 천지인 합일사상은 한국의 종교문화와 역사 속에 반영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황제가 하늘제사와 땅 제사를 따로 드렸으나 한국에서는 왕이 하늘제사만을 드렸다. 한국인은 본래 하늘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단군신화에서도 선조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되어 있다. 한겨레, 한민족의 명칭에서 ‘한’은 하나님, 하늘을 나타내는데 ‘크고 하나임’을 뜻한다. 한겨레는 ‘한’, 하늘을 추구하였다. 하늘은 나누어지지 않는 하나이며 모든 것을 아우르고 통합하는 포용성을 나타낸다. 하나 됨을 추구하다 보니 하나로 느껴지지 않을 때는 갈라지는 경향도 있지만 한국인의 심성은 하늘을 숭상하고 하나 됨을 추구한다. ‘큰 하나’를 추구한 한민족의 위대한 철학은 모두 대종합의 사상이고 한국의 종교문화는 매우 포용적이고 통합적이다.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를 깊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아 한국의 정신과 문화가 매우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유교, 불교, 도교, 샤머니즘 그리고 기독교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원효, 최치원, 지눌, 율곡, 최제우, 최해월, 유영모, 함석헌은 모두 대종합의 사상가이다. 한국인의 사상적 천재성은 서로 다른 요소들을 종합하는데 있다.

유영모는 직립과 귀일(歸一)을 말함으로써 생명진화의 과학, 천지인 삼재사상, 기독교의 하나님 신앙을 통합하였다. 인간이 하늘을 향해 직립한 것은 오랜 생명진화의 과정에서 귀결된 것이다. 인간의 직립은 하늘을 그리워하고 하늘로 돌아가려는 열망을 나타낸다. 또한 하늘과 땅 사이에 곧게 섬으로써 인간은 하늘과 땅을 하나로 통합하고 천지인 합일에 이른다. 인간이 하늘과 땅 사이에 곧게 서서 하늘(하나)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생명진화과정은 완성되고 사람은 참 사람이 된다. 유영모는 귀일사상을 하나님과 인간의 부자유친으로 설명한다. 아들(딸)인 인간은 아버지(어머니)인 하나님(하늘)을 그리워하고 닮으려 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려 한다. 인간과 하늘(하나님)의 사귐은 거룩한 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유영모는 다소 운명론적이고 결정론적 성격을 지닌 음양오행설을 걷어내고 한국 고유의 천지인 삼재사상을 오롯이 드러냈다. 생명진화의 과학사상과 기독교 하나님 신앙을 받아들임으로써 한국 고유의 천지인 삼재사상이 살아났다. 한국의 정신과 사상은 본래 낙관적이고 감정적이다. 이것이 음양오행사상과 결합함으로써 더욱 약하고 소극적으로 되었다. 유영모는 직립과 귀일을 강조함으로써 운명론적인 음양오행사상을 걷어내고 강력한 주체 철학을 제시했다. ‘나’를 깊이 파는 주체철학은 조화와 합일을 추구한 낙관적 한국전통사상에 깊이와 심각성을 부여했다. 생명진화론과 기독교의 하나님 신앙을 끌어들여서 천지인 삼재 사상을 살려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함석헌도 직립과 하나 됨, 하나님의 아들 됨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유영모의 사상을 따르고 있다.

2. 동서문명의 통합과 유영모 함석헌의 철학

비토리오 회슬레는 플라톤철학을 계승하며 서구 이성철학을 대표하는데 이번 세계철학대회에 한국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문화만으로 봤을 땐 종교적 다양성이 흥미롭다. 유교·불교·샤머니즘이 공존할 뿐 아니라 기독교적 전통도 강하다. 일본과 다른 측면이다. 이런 한국적 토양에서 동양과 서양의 사상적 종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일보 2008년 8월 2일)

서구정신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독교신앙, 이성철학(과학정신), 아래로부터의 민주화운동이다. 한국사회는 이 세 가지를 충실히 받아들였다. 특히 유영모와 함석헌은 한국과 동양의 유불선을 바탕으로 기독교정신, 이성철학, 민주정신을 깊이 받아들였다. 유영모와 함석헌은 동서사상과 정신문화를 종합하기 위하여 평생 힘썼다. 유영모는 “동양문명의 뼈에 서양문명의 골수를 심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동양 사람이 서양을 더 잘 알고 서양 사람이 동양을 더 잘 알 수 있다. 동양정신과 서양정신이 다 주체로 생동하면서 하나로 통하는 경지에 가면 동양정신을 가진 사람이 서양정신만을 아는 사람보다 서양정신을 더 잘 알 수 있고 서양정신을 가진 사람이 동양정신만을 아는 사람보다 동양정신을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함석헌도 동양경전을 알고서, 기독교를 더 가까이 깊이 알게 되었고, 동양적인 것을 통해서 기독교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석헌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민족정신과 동양경전을 탐구하면서 누구보다 철저히 기독교 정신, 민주정신, 이성철학(과학적 비판정신)을 깊이 받아들였다. 함석헌은 동아시아정신문화의 철학적 원리인 ‘한’(韓, 一), ‘빔’(空, 無), ‘길’(道)을 바탕으로 기독교 정신과 민주정신과 비판정신(생각)을 통합함으로써 생명과 영성에 기초한 씨알사상과 상생 공존을 지향하는 세계평화철학을 제시하였다. 유영모와 함석헌의 경우에 서양의 것을 받아들일수록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것이 살아났고, 동양의 경전과 정신을 탐구할수록 기독교 정신, 민주정신, 이성적 비판정신이 뚜렷해졌다.  

유영모와 함석헌이 동서정신문화를 통합하는 대종합의 사상을 형성한 것은 ‘나’를 파고드는 주체적 정신의 깊이와 생명과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적 개방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영모와 함석헌은 ‘나’를 깊이 파고, 나의 ‘속’을 줄곧 뚫어서 끊임없이 ‘나’를 새롭게 하고 하나님과 이웃과 서로 통하려고 하였다. 이들에게는 주체의 깊이와 전체의 ‘하나 됨’이 일치하였다. 이들이 제시한 씨알철학은 씨알 하나 속에 신적인 전체 생명이 들어 있음을 강조한다. 씨알의 주체적 생명활동이 우주 전체의 창조적 생명활동과 결합되어 있다. 참된 씨알은 주체이면서 전체이다.


10 여 년 전에 일본 경제가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다가 갑자기 추락했을 때 교세라 그룹 회장과 일본 지식인들은 자본과 기술은 있지만 사상과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본경제가 추락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교또포럼과 공공철학공동연구소를 만들고 공공성의 철학을 추구하였다. 일본에서는 공적인 질서와 체제는 강력한데 주체적인 자아가 약하기 때문에 주체적 자아와 공공성을 통합하는 것이 과제였다. 교토포럼의 대표인 김태창박사는 공공철학의 원리로서 ‘활사개공’(活私開公)을 제시하였다. 김태창박사와 이나가키 교수는 활사개공의 원리가 주체성과 전체성을 함께 강조한 씨알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임을 밝혔다.

기독교정신과 동양종교사상과 서구의 이성철학을 종합한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은 이성과 영성을 통합한 철학이다. 궁신지화(窮神知化)라고 하여 신을 탐구하면 만물의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영통하고 신통할 때 두루 뚫리고 하나로 될 수 있다. 자기를 깊이 뚫어서 위로 신과 통하고 옆으로 사람과 만물에 통하게 되고, 빈탕한데(虛空))에 이르러 막힘과 거리낌이 없는 경지, 빈탕한데 맞혀 놀이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들의 사상은 이성과 영성, 물질과 정신, 나와 전체를 아우르는 사상이다. 동서고금의 회통이며, 주체와 전체의 일치이다. 자아의 본성이 줄곧 뚫림으로써 위로 옆으로 줄곧 뚫림으로써 신과 영통하고 전체 하나의 대동(大同) 세상에 이른다.


아래로부터의 민주화과정과 동서정신문화의 만남으로 진행된 한국근현대사에 충실했던 유영모와 함석헌의 정신과 사상에는 민주정신과 동서 문화의 정신이 합류하여 큰 종합을 이루었다. 서재의 학자가 아니라 시대정신과 역사의 삶에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에 유영모와 함석헌의 삶과 정신 속에 시대정신과 역사가 온전히 스며들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들의 정신과 사상에는 그리스와 서구 철학의 로고스(이성, 생각), 기독교의 말씀(사랑), 동아시아의 길(道), 한민족의 한(韓; 크고 하나임)이 합류하고 통합되었다.

3. 삼일독립운동과 유영모, 함석헌의 철학

유영모와 함석헌은 삼일독립운동을 주도한 이승훈의 오산학교에서 만났고 이승훈을 정신적 아버지와 스승으로 섬겼다.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철학은 오산학교와 삼일독립운동의 정신에서 싹이 튼 것이다. 이승훈은 섬김으로써 이끄는 지도력의 귀감이 되었고 흙처럼 자기를 비우고 낮춤으로써 길러주고 키워주는 씨알교육의 모범이 되었다.


삼일독립운동은 한국근현대사의 중심에 있다. 삼일독립운동이 일어남으로써 임시정부가 태동되었고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근원이 되었다. 전두환 정부도 삼일운동의 정신을 헌법정신으로 규정하였다. 이제까지 삼일독립운동에 대해서 역사·사회·정치적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으나 철학적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늘 한국사회의 정신적 중심과 비전을 세우려면 삼일독립운동의 정신에 대한 철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일운동의 정신은 민족자주정신, 사랑과 정의의 도덕정신, 비폭력 세계평화정신으로 규정할 수 있다. 삼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은 민족주체의 철학, 사랑과 정의의 영성과 도덕의 철학, 세계평화의 철학이다. 이들은 정복적 민족주의를 거부하고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존중하고, 사랑과 정의에 기초한 대동세계를 추구하고 세계평화주의를 추구하였다. 나라를 바로세우고 공존과 상생의 평화세계를 이루어가는 지혜와 정신이 이들의 철학이 담겨 있다.

마치는 말

함석헌의 사상을 접한 유럽의 한 철학교수는 함석헌을 ‘20세기의 소크라테스’라고 경탄하였다고 한다. 앎과 행함의 변증법적 통일을 추구한 것(知行合一), 쉬운 글 속에 심오한 진리를 담은 것, 정해진 답을 주지 않고 근본적인 물음을 물음으로써 삶과 역사 앞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하게 했다는 점에서 함석헌과 소크라테스는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차이도 있다. 소크라테스가 승리한 정복자들로서 노예들을 거느린 그리스민족의 귀족 청년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했고 그리스문화의 지평 안에 머물렀다면, 유영모와 함석헌은 식민지 백성으로서 동서문명이 만나는 세계문명사적 지평에서 고통 받는 민족과 민중을 중심에 두고 세계평화의 철학을 형성하였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서구 지성사에서 일으킨 정신적 자극과 영향력보다 유영모와 함석헌이 세계지성사에서 일으킬 정신적 자극과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을까?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