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가 됩니까?"

"뭐가 문제가 됩니까?"

 

 

지난 가을부터 괴산군청 주변에는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군청 광장 한 가운데에 난데없는 소나무 군락이 조성되더니, 읍내 길가에도 소나무들이 가로수로 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삭막한 땅에 나무를 심는다는데야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좁은 땅에 심겨지는 나무의 위치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교통의 장애입니다.

 

 (before)

 

(after)

 

 

단조롭게라도 이렇게 사진을 놓고 보면 황량한 아스팔트 광장 위에 나무가 있으니 보기는 좋습니다.

더욱이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전망을 제공할 수 있을 테지요.

하지만 업무차 군청에 들르는 주민들의 생각은 많이 다르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군청 부지가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그곳에 나무 식재를 위한 화단을 조성하니 더욱 갑갑하게 느껴지게 되고, 화단과 화단 사이로 차가 지나갈 수 없게 해놨기 때문에 차를 돌릴 공간이 아예 차단되는 것이죠.

그렇게 주민들의 반대가 들끓으니 공무원들의 신경이 매우 예민해지더군요.

군청 홈페이지에 한 주민이 이의를 제기하니까 담당 계의 여러 직원들이 그 글에 대해 충고와 질책(?)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글을 쓴 민원인은 거의 죽다 살아났지 뭡니까...^^

 

그때 그 공무원들은 이런 얘기들을 했습니다.

 

"영양군청은 군청내 녹지공간을 위하여 청내 주차장을 없애고 대통령이 와도 걸어야 되는 조경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영양군청 앞에는 경찰서가 있었는데, 그 자리를 공원화하면서 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지요. 아래 사진이 그것입니다.)

"사철푸른 소나무 조경으로 겨울철에도 황량함을 피하고 북풍을 견디는 소나무의 자태는 한폭의 동양화 같은 아름다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군청사 안에서 근무하다가 잠시  창밖을 쳐다보는 공무원들의 시각이죠)

 
"현재의 조경은 소나무위주로 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데 괴산군에서 소나무를 선택하고 특색있게 추진하는 조경사업은 전국에 괴산군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이것이 괴산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될까요?)

 

"청사 정문을 철거한 개방형 청사로 꾸밈에 따라 진입로 좌우 정문이 없어지면서 생긴 넓은 공간 폭과 회전공간이 확보됨으로써 우회할 필요 없이 언제라도 T자 회전이 가능하며, 간혹 통행 차량으로 인해 부득불 공간이 좁을 시는 대형차량은 청사 뒤로 우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소형차량은 언제든지 청사 현관으로 우회하도록 개방을 해 놓았습니다, 종전에는 현관은 관용차만 우회하는 걸로 인식되어왔으나 청사조경 이후로는 직원, 민원인 할 것 없이 모두 통행하도록 했습니다. 뭐가 문제가 됩니까?" (이게 담당 계장의 주민에 대한 태도입니다. 뭐가 문제가 됩니까....?)

 

그렇게 소나무 식재 공사가 시작된지 몇개월이 지난 최근에 군청에 가보니 또 다른 변화가 생겨났더군요.

화단의 위치가 조금 조정되었죠?

현관으로 돌아 나가라는 노란색 화살표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그게 영 안되겠다 싶었나봅니다.  

 

 

그토록 주민들이 안된다, 불편할 것이다 등등의 얘기를 해도 마이동풍이더니 실제로 민원인 차량을 현관으로 안내하여 돌아나가게 해보니 그게 아니었겠죠.

공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차량의 우회 소통 문제를 그렇게도 많이 주민들이 제기했는데, 그때는 아예 눈과 귀를 막고 있다가 결국은 공사비를 또 들이면서 다시 해놓았으니 이건 무슨 돈으로 했을까요....

 

공무원들이 무사안일하다는 평가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벌어지는 일이고, 이곳 괴산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공무원을 찾기 어려운 것은 무슨 연유인지 정말로 알고싶습니다~~~.

 

게다가 자기의 주장만 열심히 늘어놓는 군수의 자세에는 혀를 찰 정도입니다.
군정의 책임자를 잘못 뽑아놓으니 괴산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하기야 청와대 주인도 잘못 뽑아서 이 난리인데 어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