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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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인식, 몰라보게 달라졌다 | ||||||||||||
[람사르총회 무엇을 남겼나]①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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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회의 운영이 매끄러웠고 총회 알맹이 의제들은 탈 없이 채택됐으며 참가자들은 '그레이트'를 외치며 만족해했다. 습지에 대한 대중 인식이 크게 달라졌고, 정치인과 정부 관료들의 습지 보전 약속도 놀라울 정도로 진일보한 것이었다. 그러나 람사르총회를 꾸미는 '환경올림픽'이나 '환경축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우선 수십 개의 국제 환경 행사 중 하나이며 여러 환경 의제 중 습지 보전만 관여하는 회의란 점에서, 후자는 총회에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고 주변 식당과 유통점들은 람사르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홍보된 람사르와 실제 람사르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행사? = 주최 측이 '성공적인 총회'로 평가하는 데 크게 이견은 없다. 그러나 총회 자체의 성격과 기존 위상으로 볼 때 이번 총회는 과잉 준비한 것은 틀림없다. 지나치게 '잘' 준비했으니 총회가 성공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5분마다 정전되는 허름한 학교 건물에서 치른 지난 우간다 총회와 비교해 볼 때 규모와 외연이 화려했다. 그러니 총회 발전도를 10년 앞당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제는 람사르총회가 외적인 성장이 필요한 회의인가 하는 것이다. ◇결의안 채택에 올인 = 이와 함께 결의안 채택도 무난했으나 결의안 자체를 내는 데 치중했다는 지적이 있다. 성과 중심이었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결의안은 대체로 강제력이 약했고, 때로 미묘한 부분은 토론 대신 일부 문구를 삭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폐막일 본회의에서는 환경부장관의 총평 기자회견에 '뭔가 쥐여줄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부가 나와 기자를 당혹하게 했다. 김찬우 교체의장은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이전 총회에서 결의안 채택이 늦어지거나 안 된 경우가 있었다고 상기시킨 후 "환경부 장관과 경남도지사의 총평 기자회견이 오후 1시 30분으로 잡혀 있는데, 이때까지는 성과를 내야 하므로 오전 내로 결의안 채택을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고 수혜자는 MB와 김 지사? = 이렇듯 총회의 위상이 부풀려지고 가시적인 성과물을 낸 수혜는 개최국의 대통령과 개최지의 단체장에게 돌아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때 맞춰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쳐 각국 대표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청계천을 습지 복원의 전례처럼 홍보했다. 김 지사는 개최지 단체장으로서, 또 따오기 외교의 주역으로 전국에 얼굴을 알렸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국을 '습지 보전 모범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갯벌 개발 때 습지 보전을 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했으며, 김 지사는 모든 도정과 산업구조를 녹색성장에 기반하도록 체질을 바꾸겠다고 국제사회에 선언한 만큼, 이들의 약속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지켜보는 일이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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