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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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목조 건물…농촌다운 매력 | |||||||||||||||||||||||||||||||||||||
[일본의 그린투어리즘]④아야초(綾町)와 규슈투어리즘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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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의 마을 아야초
산림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산림촌으로 농토가 적고 토양도 척박하다.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남아 있는 주민들도 생계가 어려워 '야반 도주의 마을'로 불릴 정도의 빈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아야초는 연간 관광객 수가 150만명에 이르는 생태관광의 명소로, 일본에서 마을 재건에 가장 성공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야초의 성공요인에 대해 설명을 담당한 토야마(아야초 상공관광)씨는 "아야초는 산림과 유기농이라는 입지조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자치단체장의 리더십, 효율적인 정책수단의 활용, 지역주민의 협조, 그리고 기업과의 협력적 발전관계로 볼 수 있다"라고 정리했다. 1966년 아야초의 정장(町長, 읍장에 해당)에 당선된 고다 미노루(鄕田實)씨는 아야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엽수림(照葉樹林)이 정부의 벌채대상이 되었을 때, 조엽수림이야말로 아야초가 보존해서 가꾸어 나가야 할 이 지역 제일의 자산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역주민과 정부를 설득, 조엽수림을 지켜냈다. 벌채와 식재를 통해 일시적인 부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아야초만의 특성을 상실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조엽수림을 보존해 아야초를 맑은 공기의 조엽수림의 도시로 특화시켰으며 생태관광도시로 변모하는데 성공했다. 고다 미노라 정장은 26년간 재임했다. 고다 미노라 정장은 1967년부터 '한평 채소밭 운동'을 시작했다. 전문 농가에서 채소를 가꾸는 것이 아니라 집집마다 채소를 가꾸어 남은 채소는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다시 그것을 마을 전체에 널리 퍼지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이 운동은 자연의 생태계에 가까운 농업을 지향해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산물 가꾸기, 즉 유기농업으로 발전해 갔다. 처음에는 아야초내 자급자족을 목표로 시작됐으나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아야초에서 건강한 유기 야채를 재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아야의 채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행정은 이 지역을 유기농업의 고장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신속히 대처했고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정제도를 만들었으며 농업관련 연구소에서는 유기농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은 아야초에서 생산된 산물을 재가공할 수 있는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아야초에서 생산되는 양조장, 된장, 간장 공장 등의 재가공 공장들이 들어 설 수 있다면 주민들의 고용도 확보될 뿐더러 문화사업과 연계해 마을가꾸기를 발전시키는데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비닐계 자동차 부품공장, 봉제공장, 도색공장 등이 진출 신청을 했으나 자연이 훼손될 염려가 있다는 점에서 거절했다. 아야초는 1986년 '일본 유명수(有名水) 100선'에 선발됐고 이 무렵 술을 만드는 운카이주조(雲海酒造)도 유치했다. 아야초가 유명수 100선에 선발될 정도로 물이 좋고 지하수도 풍부하고 맑다는 점과 양조장을 세우는데 어울리는 녹색환경이 훌륭하다는 점을 내세워 주조공장의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운카이주조의 소주는 전국적으로 출하돼 일본 전국에서 1, 2위를 자랑하는 명성을 떨치면서 아야초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됐다. 운카이주조 공장 안에 주류공장 뿐만아니라 문화공간과 농산물 판매소도 유치해 농산물 판매도 하면서 주요 관광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다. 농촌관광이 농촌적인 요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 있는 모든 것이 관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목조 건물로 살린 오구니 오구니 마치(小國 町, 쿠마모토현)는 활화산으로 잘 알려진 아소산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오지 산간마을이다. 인구는 9700여명에 불과하다. 이 마을은 지역자원인 삼나무(스기나무)를 이용한 조형미 넘친 건축물로 일약 관광도시로 떠올랐다. 이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연간 110만명이 이 마을을 찾는다. 83년 정장에 취임한 미야자끼 노부토시씨는 '일본 제일 만들기 사업'에 맞춰 오구니에 맞는 테마를 찾기 시작했고, 유구(悠久)한 연륜을 가진 삼나무 등 '悠'자에 착안해 '유키(悠木)의 고향'사업을 추진했다. 즉 아소산 국립자연공원을 찾는 관광객을 겨냥해 마을주변에 무진장한 삼나무로 독특한 디자인의 각종 목재건축물을 짓는 지역활성화 사업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JA(일본 농협)의 물산관을 피라미드 구조의 목조돔으로 지었으며, 교통센터 겸 특산물 판매시설인 유(悠)스테이션, 오구니돔 등 유키를 이용한 대형건축물이 잇따라 신축됐다.
철도역 자리에 지은 유 스테이션은 조그만 2층 목조건물이다. 겉은 유리로 싸여 있지만, 오구니돔 처럼 목조 입체 트라스공법을 사용했다. 건물 주변에는 철도 침목과 각종 신호기 등이 전시돼 있다. 1층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공예품, 식품 등을 파는 매장이며, 2층은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화랑이다. 국내외 연수단이 몰려들자 아예 연수 숙박시설인 목혼관(木魂館)도 지었다.
◇규슈그린투어리즘 대학 일본에 4개의 그린투어리즘대학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규슈그린투어리즘대학이 오구니에 있다. 목혼관에 위치한 규슈 그린투어리즘대학은 학습과 교류하는 기본이념에 따라 관광현장에서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곳이다. 설립목적도 농촌지역에 맞는 투어리즘을 실천해 갈 지도자 등을 육성하고, 각 지역에 요구되는 투어리즘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제공하는 것이며 투어리즘을 추진해 나갈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학이 도시에 위치해 도시에서 인재를 키웠다면 규슈그린투어리즘대학은 지방 현지에 위치하면서 농·산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관광실무자를 양성하고 있다. 교내 강의보다는 현장에서의 체험교육을 중시하는 규슈그린투어리즘대학은 주위 반경 100㎞가 모두 캠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슈그린투어리즘대학은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졸업생도 농가민박이나 식당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공무원, 농림 어업인, 학생, 주부 등 다양하며 절반이상은 농촌마을에 거주할 계획이 있거나 새로운 삶을 찾는 사람들이다. 학과는 관광도시개발, 투어리즘 등 2개이며 환경교육코스 과정도 개설했다. 학기는 9월부터 3월까지이다. 졸업생들은 졸업후에도 네크워크를 구성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있으며, 이 대학의 네트워크는 일본 전역과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대학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다녀가면서 우리나라의 농촌활성화 사업에도 적지 영향을 끼쳤다. ※이 기획취재는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른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됨으로써 문화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김영호)의 기금 지원을 받아 공동취재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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