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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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고향의 정과 맛'을 자극한다 | |||||||||||||||||||||||||||||||||||||||||||||||||
[일본의 그린투어리즘]②회원제민박 성공한 아지무(安心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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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무(安心院)마치(町)는 농가의 특성을 살린 농가민박도 훌륭한 농촌관광의 전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토끼에다씨의 집은 100년 된 고택의 내부시설을 약간 손봤을 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부분 손님들은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걸리는 후쿠오카(福岡)에서 찾은 도시민이다. 현재 손님을 한꺼번에 8명까지 받을 수 있는데 손님이 늘어나면서 창고를 숙소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시설을 보완하는 데 드는 비용은 토끼에다씨가 전액 부담한다고 했다. 민박으로 소득을 얻는 사람이 시설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아지무가 민박 농가를 소개하는 책자를 발행했는데 토끼에다씨의 집을 '지은지 100년의 농가. 실버부부는 야채 만들기의 명인, 두명의 웃는 얼굴이 최고, 식탁에 오르는 요리나 토종계란은 진짜 맛있다. 가까운 곳에 온천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농촌에서 땀을 흘리는 것도 좋고 가족이나 동료와 산책하는 것도 좋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린투어리즘 추진 과정 = 오이타(大分)현 우사(宇佐)시 아지무는 '회원제 농촌민박'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공적인 그린투어리즘을 이끌어냈지만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아지무는 인구 8000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면 규모에 해당되는 곳으로 농가나 농업만으로 대상으로 그린투어리즘을 추진하기란 무리였다. 아지무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이 지역활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96년 '아지무그린투어리즘연구회'가 결성됐다. 농업인과 공무원 상공인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 주도형이었다. 아지무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마음(心)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지명으로,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안심의 마을 만들기로 목표로 삼았다. 분지지역이라 일교차가 심해 아지무 포도는 향과 맛이 좋기로 유명하고, 특히 고테에(金曼 繪, 집이나 흙담에 그린 벽화의 일종으로 100년 전 유행)가 일본내에서 가장 많은 80여점이나 남아있어 이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96년 4월에는 의회 특위를 구성했고 97년에 일본 최초로 그린투어리즘 추진선언을 의회에서 하게 된다. 곧이어 정장과 행정 의회 농협 등 23명으로 아지무그린투어리즘추진협의회가 구성돼 그린투어리즘 연구회의 지원과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01년에는 일본 최초로 그린투어리즘 전속담당기구(係)를 행정에 설치했다. 이처럼 일본 대부분의 지역이 주민 위주로 그린투어리즘을 이끌어 내고 있는 반면 아지무는 행정과 주민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추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민박 추진에도 과제가 많았다. 먼저 일본에는 농가민박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풍습이 없어 농가민박도 여관업법이나 식품위생법에 규제를 받아야 해 민박이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에 이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고안한 것이 특정한 사람 즉 회원들만 대상으로하는 회원제이다. 처음에 오이타현에서 압박을 가하다가 조금씩 아지무식 회원제 농가민박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다른 현에서도 이를 인정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것은 아래에서 위로의 변화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수 있다. 아지무마치 그린투어리즘계 에토씨는 "아지무의 노력으로 96년 농촌민박을 이용한 도시민은 1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5000여명이 달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농촌민박을 통한 농사체험, 농산물 판매 등으로 연간 1억엔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지무에서 민박을 하기위한 자격은 겸업을 하더라도 농사지를 땅이 있어야 하며 영리목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되고 연구회와 행정에서 협의를 거쳐 기준을 통과한 사람에게 부여한다. 다만 행정에서는 창구나 농가 소개 등 행정적 지원은 하지만 금전적 지원은 거의 없다. 아지무식 그린투어리즘의 특징은 도시민을 친척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신뢰와 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각 농가에서 '한 번 묵으면 먼 친척, 10회 이상 묵으면 진짜 친척이 될 수 있다' '2주간(14회) 묵으면 오이타현의 그린투어리즘 대사가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도시민들은 일본 전통농가의 생활방식과 농촌 생활의 체험뿐만 아니라 농촌과 도시가 하나의 생명공동체임을 인식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이 기획취재는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른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됨으로써 문화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김영호)의 기금 지원을 받아 공동취재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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