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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 이종걸'이 해야 할 도리

 

 

요즘들어서 '진정성'(眞正性)이라는 말이 부쩍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뒤늦게 알게 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죠.

인간 '노무현'의 장점이 바로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가 두각을 나타냈고,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한 것일 겁니다.

 

그런데 그러한 인간적 '진정성'이 누구에게서나 발현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로부터는 거의 감지될 수 없는게 그것인 것 같고, 물론 우리네 서민들도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평소에 눈여겨봤던 이종걸 의원.

그의 소신있는 언행은 이 시대에 쉽게 볼 수 없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장자연 사건과 조선일보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는 투사적 이미지마저 느끼게 해주어서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아 이종걸 의원에 대한 여러 말이 나오는 걸 보면서 큰 실망을 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가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노 전 대통령과 친노그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대하듯이 격하게 비판을 했더군요.

 

그런데 여담이지만, 이상한 것은 데일리안의 보도와 그것을 전하는 nate 뉴스의 커다란 차이입니다. 보시죠.

 

<데일리안> 

http://www.dailian.co.kr/news/n_view.html?id=156447

 

<네이트>

http://news.nate.com/view/20090508n07717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완벽하게 반대의 말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들이 가능한지 참 궁금합니다.

그런데도 이종걸 의원은 굳건히 침묵을 지키고 있더군요.

그것도 궁금합니다.

 

아래에는 이종걸 의원이 그동안 했던 말들입니다.

 

"‘박연차 게이트’가 터진 이후 민주당과 참여정부가 모두 범죄집단으로 몰리고 있는데 민주당도 100%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재보선 참패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정세균 대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세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계있는 인사들"

"현재 민주당의 중심인 노 전 대통령을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이 물러나고 노 전 대통령의 색깔을 뺀 뒤 새로운 민주당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연합뉴스2009-04-09 10:42)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과 친노그룹의 영향이 극소화된 체제에서 재보선을 치러야 한다"며 "노무현당 이미지로 선거를 치를 순 없는 만큼 당장 비대위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친노가 지도부에서 싹 없어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합뉴스 2009-04-10 00:00)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c%9d%b4%ec%a2%85%ea%b1%b8&contents_id=AKR20090409223700001&search=1

 

 

“노무현 쓰나미가 민주당을 덮치고 말았다. 노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의 비리의혹으로 민주당의 미래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었다. 부패정당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더 이상 MB정권 심판론을 외칠 수는 없다. ・・・ 현재 정세균 대표 지도체제로는 4·29재보선 필패는 명백하다. 부패정당 이미지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정 대표와 친노로 상징되는 당 간판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 노무현 색깔빼기 없이는 민주당의 희망은 더 이상 없다. 그것만이 노무현 쓰나미로 휩쓸려갈지 모르는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다.”

(이종걸의원 홈페이지, 2009.04.10 18:19) 성명서

http://www.ljk.co.kr/bbs/viewbody.html?code=free&page=2&id=10670&number=10847&keyfield=&key=&new=

 

 

이종걸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처벌할 가치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2009-04-14 18:33)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c%9d%b4%ec%a2%85%ea%b1%b8&contents_id=AKR20090414193000001&search=1

 

 

“정세균 대표 체제의 한 축이 친노”

“친노들은 빨리 2선으로 물러나거나 정계은퇴해야 한다”

“노무현 폭탄으로 민주당에는 재앙이 닥쳤다”

“친노세력이 물러남으로써 민주당이 친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위클리경향 821호 2009. 4.22)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3&artid=19719&pdate=위클리경향-821호

 

 

"민정수석도 구속됐다"

"법의 형평성 차원에서, 임채진 검찰총장 입장에서 본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구속시킬 수도 있다”

“돈의 액수가 적다는 게 문제는 안된다. 대통령 위치에서도 돈을 받았다면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을 사법처리까지 하는 것은 잘못된 것”

“´청년 노무현´은 대통령 되기 이전까지가 끝”

“권력의 맛을 본 대통령 이후의 노무현은 더 이상 ´청년 노무현´이 아니다.”

(데일리안 2009-05-08 12:13:45)

http://www.dailian.co.kr/news/n_view.html?id=156447

 

 

이런 말을 한 이종걸 의원.

다행히 그는 최근에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있습니다.

그의 진정성이 느껴진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종걸 의원은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정식으로 사죄하십시오.

인터뷰 중간에 살짝 끼워넣듯이 하는 사과보다는 자신의 홈페이지든 어디에서든 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그 길이 '큰 정치인'으로 나아가는 '의원 이종걸'이 해야 할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쉽지만, 또한 결코 쉽지만은 않은 그 '도리'를 다 함으로써 그는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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