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http://www.ccdmcb.org/news/articleView.html?idxno=642
"서민들의 한나라당 지지는 착각이다" | |||||||||
[지역을 살리는 인터뷰- 유초하 충북대교수]" 자기 위안에서 외치는 지못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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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2년, 용산참사와 언론악법 추진 등 참으로 많은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반 이명박, MB악법 철폐를 외치며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지금 이시점에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과연 우리는 잘 싸워내고 있는 것일까. 아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말인다. 앞으로 충북민언련에서는 민주주의 위기, 언론악법, 용산 참사 등 우리 사회 현안에 직면해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질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 전체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서, 우리 지역에서는 어떤 입장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지역시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다. 첫번째 인터뷰를 위해 지난 21일 충북대 철학과 유초하 교수를 만났다. 유초하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무현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분석하는 작업과 앞으로 3년반 동안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서부터 서민들의 한나라당 지지 문제, 그리고 시민운동 세력들이 어떻게 해나가야하는지에 대해 폭 넓게 이야기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자기 위안에서 외치는 '지못미' 노무현 현상은 좀 특이했다. 가장 두드러진 게 ‘지못미’ 현상 즉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였다. 그런데 이건 착각이다. 천만명에 육박하는 일반시민들이 무슨 힘이 있어 대통령을 지키겠는가. 이건 시민들의 감정이 그렇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도 한 몫 했다. 5백만 추모 인파 가운데 50만이라도 촛불 들고 나와서 검찰을, 이명박을 비판하는 행동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러나 김대중 말은 온당하지 않다. 50만 아니 5백만이 나와도 이명박 대통령은 그 짓을 계속 했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시장경제, 남북관계 위기를 말했는데, 압축하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이 말은 옳은데, 이건 김대중 식 표현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이야기 했다. 두 사람이 세대도 다르고 사회문제를 보는 수준이 다르다. 사실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서민층이 주로 한나라당 지지, 조중동 악홍보와 맞아떨어져
-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한나라당을 주로 찍는 집단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거나, 경상도이거나, 친일, 친미 집단 친 외세 굴종 세력집단, 그리고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서민들이 있다. 가령 수입으로 따지면 가구당 수입이 월 2백만원 안팎인 집단에서 노무현을 찍은 집단보다 이명박을 찍은 집단이 더 많았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 노년은 흘러갈 것이고, 경상도도 앞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친일친미집단도 사실상 얼마 되지 않는다. 문제는 서민집단이다. 이들이 한나라당을 찍는 건 착각이다. 노인과 서민이 합쳐지면 강력한 한나라당이 되는데. 확신에 차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허상이다. 진실에 바탕 한 것이, 객관적 사실에 바탕 한 게 아니니까 그렇다. 명백한 사실에 반하는 착각을,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착각 믿음에 일치하는 게 바로 조중동이다. 조중동의 악 홍보에 서민,노년 표가 합쳐져 한나라당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본다 |
" 국민 이야기 듣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은 명백한 독재자"
- 이명박 대통령은 독재자인가?
명백한 독재자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첫째 국민 다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정밀한 분석, 과학적 자료도 듣지 않는다. 둘째, 헌법과 법률을 일상적으로 위배한다. 대통령이 법을 안 지키면 누가 법 지키겠는가. 여론에 대해서 세심하게 알아보고,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다. 이점에서 명백히 독재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촛불에 의한 정권 퇴진이 아니라 범여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퇴진시킬 가능성도 있다.
- 이명박 정부에 도대체 우리는 뭘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용산 참사에 대해서 사과도 안하고 있다?
사과를 하라는 건 의미가 있지만, 만일 사과하면 어떡할거냐 . 잘못을 의미하니까 책임자 처벌을 해라? 용산참사를 지시한 책임자의 맨 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운동권에서는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의 처벌을 원하는데 , 만일 그렇게 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진상을 밝혀라 하는 것도 옳은 게 아니다. 진상은 밝혀져 있다. 불타죽은 건 확실한 진상이다. 책임자를 문책하라 다 잘못된 것이다.
▲ 유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도덕적 불감증이라는 정신적 병리와 함께 잘못된 생각을 신념으로 굳게 믿고 있어 문제라고 비판했다. | ||
"실제론 나라를 거덜나게 하면서도 잘살게 하고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이 대통령"
- 그렇다면 뭘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사과하라, 국정기조 변화해라 그러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인격이 고장 난 사람이다. 정신적인 불감증, 사실상 사이코 패스다. 남의 불행에 대해서 느낌을 가질 수 없는 정서적 불감증을 갖고 있다. 심리적 병리를 앓고 있는 사람인데, 대통령으로 뽑아 놨으니 어쩔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은 도덕적 불감증이라는 작은 흠을 갖고 있는데 대한민국 1% 부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기술적인 머리를 아주 잘 쓰고 있는 사람인 셈이다. 그래서 빈자리가 생기기만 하면 측근들로 계속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한국의 돈과 권력, 지위는 빈자리만 생기면 자기 측근으로 채워 넣어 다 말아먹고 있는 셈이다. 모든 이권은 다 차지한다. 너무 이기적이다.
그걸 행하는 본인의 의식은 ‘이것이 한국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론 나라를 거덜 내고 있는데, 국가를 위해서 잘하고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알고 그러면 사기꾼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신념을 갖고 있다. 옳다고 믿는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다. 3년 반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려면, 미친 짓을 막아야 하는데 국정기조변화 이런 식의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 이명박을 뽑은 국민대중이 잘못한 것" " 그러나 대중은 건강하고, 옳다"
- 우리는 어떻게 남은 3년 반을 견뎌내야 하는 걸까.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잘 못한 게 아니라 원천적으로는 국민대중이 잘못한 것이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30.5%의 투표자들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여전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다. 착각이 유효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4대강이 경제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착각을 내용을 신념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70%가 진짜 대중. 반이명박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치밀하지도, 부지런하지도, 성실하지도 않다. 신세대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싫다고 촛불에 나섰다고 해서 이명박 대통령 퇴출에 주인공이 되지는 않는다. 이들은 대안을 따로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참여의지도 없다. 그냥 흩어져 있는 거다.
- 시민운동권에서는 촛불을 다시 모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모을 수는 있지만, 모아지는, 모여지는 힘은 아니다.
크게 보면, 원천적으로 보면 대중은 건강하다. 촛불로 보면, 자발적으로 모여들고 대규모로 커질 수도 있다. 누가 시켜서 것도 아니고, 가령, 미국산 쇠고기 반대한다는 식으로. 또렷한 이슈가 나오면 행동도 이어진다. 그러나 이들은 직접 이슈를 만들거나 대안을 갖고 있지 않고, 스스로 권력이 될 의지도 없다.
큰 이슈에 대해서는 건강한 방향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역사의 주체, 주도세력이라고 말한다. 대중은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옳다. 필요하다면 행동도 한다. 제대로 행동하려면, 또렷하게 문제 설정, 방향설정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성집단이 필요하다. 운동권이 끌어서 동력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일부 운동권에서 촛불이 평화롭다고, 경찰을 두드려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더 잘못된 것이다. 촛불은 그 자체로 촛불이지 횃불이나 몽둥이가 되지는 않는다.
운동권이 대중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목표를 크고 단순하게 잡아야 한다. 지금은 이명박 퇴진으로 갈 수는 없다. 가령 서민경제를 살려라 라든지 하는 또렷한 키워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역사가 바뀌려면, 작은 움직임과 거대한 흐름의 분출이 단순하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그 움직임을 운동권이 해야 하는 것이다. 다수 국민이 볼 때 분열하는 양상을 보여서는 안된다. 투쟁의 목표치를 공통성이 큰 것으로, 최상위 것이 아니라 적절한 것을 정해야한다.
" 한나라당 재집권을 막는게 최선" " 사람은 누구나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
-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선 한나라당이 재집권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대한이고, 최소한이다. 이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운동권 존재가치 없다. 여기에 대해서 합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령 반한나라 연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작게 만들 필요 없다. 이런 식으로는 안된다. 고민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결의해야 할 것은 “ 내가 해야 한다”를 벗어나야 한다. 활동을 전업적으로 하는 활동가에게는 후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 안된다. 스스로가 전업적 투쟁가로 나서면 안된다. 운동의 한 주체로 참여할 때 수십 명이 되면 헤드쿼터 형성하려고 한다, 그건 안된다. 힘을 이루려는 작은 토막이 되어야 하지 거창하게 자리하려 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최소한 밥벌어먹을 기본적인 조건은 갖추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생각해야 할 첫 번째가 내 밥은 뭘로 먹고 살까이다. 꼭 취직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내식구가 먹을 밥은 내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원조가 아니라 내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의식주를 책임지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으로 사는 것, 성인으로 사는 것, 다시 말하면 사회적 생산의 한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일차적인 책임이다. 그걸 하지 않고 이명박을 때려잡자는 건 헛소리에 불과하다. 전업적 운동가를 자처하지 말라, 그리고 헉헉거리다 피곤하다고 자버리는 것보다 긴장이 필요하다.
사람에게는 누구나가 나눠줄 것이 있다. 그걸 자신에게서 찾아라, 시간을 내고, 안을 내고, 몸을 내서 현장에 가고, 그렇게 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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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초하 교수를 만났는가 | ||||
인터뷰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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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쌍용차 사태, 언론악법 추진 등 참으로 끔찍한 ‘일’들이 계속해서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민운동단체들이 반 이명박 운동, MB악법 철폐 운동에 그야말로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쉽질 않다. 여전히 MB악법과 정부가 추진하려는 일들은 착착 진행되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최근 40%를 회복하는 등 서민행보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인터뷰를 준비하던 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유초하 교수는 노무현 서거 이후 '지못미' 현상과 서민들이 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시민운동 세력들이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했다. 인터뷰이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인터뷰어의 책임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인터뷰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많은 이야기와 논의들이 진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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