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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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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민주통합시민행동" - 큰 일을 저지를 듯
(서프라이즈 / 봉하머슴 / 2009-08-30)



서영석, 김동렬은 서프의 최대 거물급입니다. 이 분들의 글을 보면, 그 탁월함과 혜안에 무릎을 치곤하는데, 때론 너무나도 분명하고 단순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간혹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예컨대, 서영석님은 예전 탄핵 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영남, 특히 경남에서 제 기억에 10석 이상, 심지어 1/3 정도는 먹을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도 대체로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나 당시 저는 영남을 왜 저리도 모를까 혀를 차면서, 아마도 경북은 전몰이고 경남에서도 아마도 1석, 잘하면 2석을 건지면 성공이라고 확신하면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제 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뭐 서프에서 저의 이러한 주장을 기억이나 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또한 서영석과 많은 서프앙들이 그 당시에 대구에서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던 이재용 후보의 무난한 당선을 예상했는데, 저는 100% 떨어진다고 장담했었습니다. 이 또한 물론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영석님은 지난 대선에서도 이명박이 대선후보가 되면, 100% 대선 승리라고 시종일관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단순한 수사학이 아니라, 명백히 자신의 글에 확신을 담은 힘찬 단언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그런 주장이 결국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서영석님은 당시에 이미 진리가 되어버린 "노무현 심판론"을 별 것 아닌 것으로 파악한 것이죠.

오히려 한나라당의 책사인 윤여준씨가 "노무현 심판론으로 인해 민주당은 그 어떤 수단으로도 대선을 이길 수 없다고"고 단언했는데, 참으로 원통하지만 저도 그 견해에 동의했습니다.

단 일말의 가능성이 있었다면, 윤여준씨도 지적한대로 이해찬님이 대선 후보가 될 경우였죠. 그 당시 윤여준씨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이해찬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상대라고 말했는데, 그런 이유로 우리도 이해찬님으로 올빵했습니다. 그러나 비참하게 우리는 3위에 머물고 말아 "노무현 심판론"의 망령을 극복하기란 역부족이었죠.

한편, 김동렬님의 글은 대체로 옳다고 보고, 분명 탁견 중의 탁견들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역시 가끔은 이해불가한 주장들이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가장 최근의 글에서 전두환이 김대중을 미국과 딜을 하려고 체포하여 사형선고 내렸다는 주장 따위입니다.

가장 단순하게 전두환은 김대중을 진짜로 죽이려한 것이고 미국은 그 파장이 클 것이 분명해 압력을 넣어 못 죽이게 했을 뿐인데 매우 복잡하게 해석을 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으로 읽혀졌습니다. 전두환이 "딜"씩이나 생각해 낼 인물입니까? 그 자는 그냥 골아픈 김대중을 죽이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과 사건은 우연이 없으며, 서로 얽혀있다는 관점에서 해석하다보니 그런 시각도 가능하겠지요. 북경의 나비가 태풍을 일으키도록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카오스 이론이죠.

그러나 왜 관점이 꼭 "나비가 태풍을 일으키는" 방향으로만 결정되는지 모르겠군요. 사물과 사건에 대한 전체론적이고 총체적 해석은 자칫 이렇듯 굉장히 편향된 시각으로 치우칠 수 있습니다.

저는 카오스 이론이나 인과론적 해석이 왜 <나비에서 태풍으로> 연결되는 관점으로만 기술될까? 오래전부터 의문이었습니다. 역으로 "태풍이 나비의 날개짓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태풍에서 나비로>의 연결을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도 분명 타당하지요. 자고로 총체론적 관점이 균형이 잡히려면, 두 가지 관점 모두를 겸비할 수 있어야합니다.

제 말의 요지는 김동렬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김동렬님의 신당 지지론이나, 민주당에 대한 견해도 매우 편향적이라 봅니다. 예컨대, 민주당과 우리는 연결의 끈이 없다는 단정입니다. 이것은 오마이나 경향, 한겨레에 대한 우리의 포지션과도 관계 있습니다.

저는 아무리 우리가 무한히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다해도,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동일하게 간주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사라질 때까지는 전술적 우군이어야 합니다.

또한 오마이나 경향, 한겨레가 또한 조중동과 동급으로 매도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조중동처럼 그들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다해도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동렬은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봅니다. 김동렬은 나비에서 태풍으로만 가는 관점만 지닐 것이 아니라, 태풍에서 나비로 연결되는 고리도 볼 줄 알아야할 것입니다.

서영석님에 대해 한마디만 더 한다면, "호남의 유시민 비토론은 허구다"는 주장입니다. 참으로 이런 분이 어쩌다 이런 식견을 갖게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호남의 유시민 비토론은 현실입니다.

물론 이런 비토론은 민주당 난닝구들이 확대 재생산해서 퍼진 것은 확실합니다. 어찌되었든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호남에는 유시민 비토론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원류를 따지고 올라가보면, 예전 유시민님이 김대중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까고, 삼김으로 싸잡아 매도하고, 구 시대 정치인으로 청산 대상으로 간주했죠.

그러나 저는 유시민님이 당시에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목소리가 정당했을 수가 있으니까요. 결과론적으로는 잘못된 것이지만요.

하지만, 그런 가벼운 원죄(?)가 사실 유시민에게 심한 거부감을 가진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 때문에 확대 재상산된 측면이 강합니다. 유시민을 혐오한 민주당 의원들이 퍼뜨렸든 어쨌든 결과적으로 유시민 비토론이란 것이 호남에서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허구라니요?

물론 호남에서 유시민을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호남의 유시민에 대한 반감의 정서를 무시해선 결코 안됩니다. 누차 말하지만, 저는 유시민의 팬 중의 팬이니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한편으로, 이번 신당 논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서영석과 김동렬로 대표되는 신당 찬성론의 견해가 너무나도 단순하고 순진한 판단력에 근거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남을 바라보는 서영석의 오류는 또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영석과 지지자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문재인, 강금실과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 없어도 충분히 잘 될 것이다. 원론적으로 옳으니까...그리고 그분들도 결국 따라올 수 있을 것이고, 안 따라와도 상관없다. 신당은 시대의 요청이니까..그리고 영남 사람들은 친-노무현 정서와 새로운 정치 세력을 갈망하는 분위기 때문에 표를 줄 것이니까.....>

참으로 순진한 진단입니다. 저러다 죽도 밥도 안된 채 사그러져버리고 무한 잠재성을 지닌 노무현 재평가의 현실적 세력화까지 불을 꺼버릴 수도 있는 위험성은 왜 생각지도 않은지 모르겠군요.

심하게 말하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김동렬은 과격한 원론적 입장이라해도 일말의 타당성이 있지만, 서영석의 경우는 한마디로 참으로 순진무구하기만 합니다.

신당에 대한 제 입장은 저의 대문글에도 이미 나와 있고, <윤카피> 님이 매우 간결하게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또한 딴지에서 퍼 온 바, 육두문자가 난무하지만, 거의 천재의 글이라 할 만큼 놀라운 글(X대가릴 쬐끄만 쑤그려 - 불타는 과부 씀)에도 이미 충분히 설명되어 있으니 반복하고 싶진 않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신당 = "분열"은 너무나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이 현실이 별것 아니고, 기우이며 민주당의 공작 선전에 불과하다는 인식은 서영석 류의 참으로 놀라운 순진무구한 상황 인식입니다.

저는 난닝구도 아니고, 일방적인 민주당 지지자(=궁물)도 아닙니다. 굳이 용어를 만들어 분류하자면, 노무현 방식의 민주당 접수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해찬의 지지자도 아니고 유시민의 지지자도 아닙니다. 유시민 지지자님들 좀 자중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솔직히 저도 유빠 중의 유빠이고, 유시민의 왕팬이지만, 벌써부터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하는 분위기가 정말 볼성 사납습니다.

이것이 유시민님에게 무슨 도움을 줍니까?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유시민 비토론은 최근에 와서 유시민 본인이나 민주당이 만들어내기 보다는 유시민 지지자들이 반복 양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쪽의 대통령 후보는 나중에 경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옹립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올인하면 됩니다. 도대체 지금부터 벌써 유시민을 나팔불어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요? 이것도 분파주의 행동의 하나입니다. 부탁하건대 제발 분별력 좀 가졌으면 좋겠군요.

저는 최근의 이해찬님이 깃발을 올린 민주통합시민행동에 주목합니다. 이것은 민주당에도 거부감을 주지 않고, 노무현 지지자들에게도 호감을 얻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유시민님도 여기에 동참하는 분위기이죠.

제가 볼 때는 민주당을 접수하기 위해 당장에 쳐들어 가지 않으려면, 신당보다는 바로 이런 움직임으로 세력을 키우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부탁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이해찬을 키우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 분위기에서 유시민이든 이해찬이든 제발 노골적으로 줄서지 말자는 겁니다.)

국민의 인지도가 현격히 낮은 이해찬님이 이제는 재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오히려 대장부엉이로서의 최근의 움직임을 볼 때 큰 일을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큰 일"이란 여기서 민주 세력의 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 굵직한 정치인인만큼, 해낼 것입니다. 민주당과 친노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 어려운 지금, 아마 이해찬님이 용매와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신당은 지금 결성되어선 안된다고 거듭 주장합니다. 그리고 죄송하거나 혹은 찬물을 끼얹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아마도 11월 쯤 가면 오히려 신당 창당은 현실화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것입니다.

정당을 만들기 위한 천문학적 자금 조달도 현실적인 문제인데다, 대체로 우리 쪽 거물급들(이해찬, 유시민, 문재인 등등)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해찬님이 '신당 창당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동지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표현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그 전부터 줄곧 이해찬, 유시민님 등은 신당 창당에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물줄기들이 결국 아마도 민주통합시민행동으로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관망해봅니다. 또 제 견해로는 그렇게 되어야 마땅합니다. 이것은 신당 창당에 준한 행동일 수는 있으나, 실제적인 창당 행위는 아니므로, 민주당에게 반감을 덜 줄 수 있고, 모든 친노 세력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해찬님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찬님이 이 일을 잘 해내어,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른 유시민과 더불어 쌍두마차로 친노 세력을 진두지휘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산/경남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정국 속에서 급부상한 문재인 님과 더불어 이해찬 마저 살아난다면, 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 우리가 결국은 민주당을 접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예전에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조작한 "노무현 심판론"에 일방적으로 당했고, 민주당도 자기들 살 길 찾고자 비겁하게 노무현님을 확인 사살하며 팽시켰지만, 이제는 완전하게 "노무현 재평가" 분위기로 반전되었습니다.

즉, 과거의 대선 후보 경선과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결코 일방적으로 힘도 못써보고 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한마디로 세를 키우면, 해볼만 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신당 창당 지지자들의 주장과 심정도 이해하진 못하는 것은 아니나, 이렇든 지금은 과거와 달리 정말 한번 해볼만한 분위기인데, 왜 민주당을 접수하지 못한다고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지 모르겠군요.

설사 우리가 난닝구들에게 밀려도, 대권 후보만 가지고 오면 됩니다. 이제 또 다시 후보 경선을 한다면 분위기상 결코 우리가 불리하지 않습니다. 호남은 노무현의 기적이 반복되기 어려울지 모르나, 타지역은 우리가 오히려 훨씬 유리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대권 후보를 우리가 먹으면, 대선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오직 이것만이 한나라당을 밀어내고 우리가 살고, 민주당도 개혁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 아닙니까? 분명히 말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을 끌고 가지 않으면 우린 결단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노무현 간판의 김대중(민주당/호남) + 노무현(친노/영남)..

이것이 제가 누차 말하는 유일한 승리의 길인 "노무현 방식"입니다.

 

(cL) 봉하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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