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9-06-21 18:08:3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6211808355&code=210000&s_code=af079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12) 식품 기업 ‘바리의 꿈’
안치용 ERISS 소장· 신지혜(이화여대 3년)·김현우(중앙대 2년)
ㆍ연해주서 청국장 제조… 한민족의 혼을 잇다
콩과 청국장은 삼국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건강 지킴이였다. 영양이 풍부한 콩은 특히 군량미로 안성맞춤이었다. 삼국이 전쟁을 벌이던 시절 고구려 군대의 가장 중요한 식량도 콩과 ‘전국장(戰國醬)’으로 전해진다. 청국장의 조상으로 간주되는 전국장은 말 그대로 전시에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이란 뜻이며, 말안장 밑에 삶은 콩을 깔고 다니던 와중에 말의 체온에 의해 발효돼 청국장이 됐다는 설이 있다. 이 전국장이 음운변화를 일으켜 오늘날 청국장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사회적 기업 ‘바리의 꿈’은 옛 고구려 땅인 연해주에서 청국장을 만든다. 농약이나 비료 하나 쓰지 않은 자연 상태에서 자란 콩을 고려인들이 전통 방식대로 떠 만든 청국장이다. ‘바리의 꿈’은 2005년 시민단체인 동북아평화연대에서 출자해 만든 회사이며, 2007년 12월에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 러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은 5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만명이 연해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1937년 구 소련 스탈린 체제하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90년 무렵부터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척박한 중앙아시아에 결국 정을 붙이지 못한 일부 고려인들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살았던 연해주로 돌아오기 위해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유랑의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 길은 험난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까지의 거리는 6000㎞를 훌쩍 넘는다. 한반도 길이의 6배를 넘는 기나긴 여정이다.
고생스럽게 돌아왔다고 해서 연해주에서 “잘 왔다”며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맨손으로 다시 삶을 일으켜야 했다.
동북아평화연대는 연해주 고려인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주거환경 개선 등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도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2004년 착수된 게 고려인 정착 및 일자리 제공을 목적으로 한 ‘연해주 고려인 정착지원 5개년 계획’이다. ‘바리의 꿈’은 그 연장선상에서 ‘청국장 만들기’란 일감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연해주의 4개 마을, 즉 크레모바 아시노프카 순얏센과 우정마을의 50가구 고려인들이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원래 러시아인과 고려인의 음식문화에는 청국장이 없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과거 한반도에 살던 시절 어머니가 해 주던 청국장의 맛을 곧바로 기억해 냈다.
고려인 생산자들은 콩 1㎏을 기준으로 임가공비를 받는다. 작업량에 따라 소득이 달라진다. 이곳에서 ‘바리의 꿈’이 고려인들에게 청국장을 만들게 하는 방식은 공정무역의 원칙과 동일하다. 즉 ‘바리의 꿈’에서 주는 일감을 맡으면 최소한 기초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연해주 ‘바리의 꿈’이 진출한 지역을 기준으로 한 달 생활비는 통상 900달러선. 청국장을 만들면 한 사람이 400~500달러를 번다. 맞벌이를 하는 고려인의 특성상 청국장 일감만으로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공정무역과 마찬가지로 일단 생산자 계약을 맺게 되면 웬만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거래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려인 생산자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게 된다.
맛은 어떨까. ‘바리의 꿈’ 황광석 사장은 “구조적인 여건상 품질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원료인 콩의 품질이 뛰어나고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인공물이 첨가될 여지가 없는 이유에서이다. 이 때문에 고려인들이 만든 ‘바리의 꿈’ 청국장은 맛이 균일하지 않다. 생산자마다 청국장을 만드는 방법에 약간씩 차이가 있게 마련이고, 전혀 기계화 공정을 거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청국장의 맛은 발효에서 결정되는데 기계를 이용해 청국장을 대량 생산할 때는 발효균을 배양해 인위적으로 투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생산된 청국장은 언제나 같은 맛이 나지만 손으로 만든 것보다 깊은 맛이 떨어진다. ‘수제’ 청국장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자연상태의 발효균을 이용하기 때문에 맛의 깊이가 다르다. 가끔 소비자들이 “맛이 달라졌다”고 항의하면 ‘바리의 꿈’ 직원들은 “그게 바로 손맛”이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맛의 비결은 ‘수제’라는 제조방법 말고 콩 자체에도 있다. ‘바리의 꿈’은 연해주 현지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국장에 쓰는 콩은 여의도 6배 넓이의 평화농장에서 재배한 것이다. 말이 재배이지 방치나 다름없다. 지난 10년간 인공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농약도 쓰지 않는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는 비료나 농약을 쓰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콩은 잡초들과 경쟁하며 열매를 맺는다. 이 때문에 연해주 콩은 잡초와의 경쟁에서 힘을 뺀 탓인지 국내산 콩보다 크기가 작지만 영양분은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공해 친환경 재료를 전통 제법으로 만든 게 ‘바리의 꿈’의 연해주 청국장이다. 여기에다 몸에 좋다는 러시아 특산품인 차가버섯까지 가미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건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좋은 의도, 뛰어난 맛과 품질이 곧바로 돈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생활협동조합에서는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수입품만 취급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연해주란 해외에서 만든 청국장을 판매할 수 없었다. 온라인 판매 등 판로를 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회사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7년 10월 전기를 맞게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고려인 친환경 청국장이 소개되면서 처음으로 대량 판매란 걸 체험하게 된다. 세 달 동안 15t의 주문이 들어왔고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바리의 꿈’은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꽃핀 아침마을’에 지속적으로 청국장을 납품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위캔과 사업제휴를 맺어 청국장 쿠키를 선보이는 등 ‘바리의 꿈’은 어렵게 찾아온 전기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판매전력을 짜내고 있다.
‘바리의 꿈’ 직원들이 공유하는 슬로건은 ‘마음의 영토를 넓힌다’이다. 고구려와 발해, 그리고 독립운동의 한이 서려 있는 연해주 땅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청국장을 매개로 한국인과 고려인이 한민족으로 하나 되는 꿈을 꾼다.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귀향하는 고려인들처럼 아직 그 도정은 멀기만 하지만 ‘바리의 꿈’은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청국장”이 되기를 고대한다.
<안치용 ERISS 소장· 신지혜(이화여대 3년)·김현우(중앙대 2년)>
콩과 청국장은 삼국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건강 지킴이였다. 영양이 풍부한 콩은 특히 군량미로 안성맞춤이었다. 삼국이 전쟁을 벌이던 시절 고구려 군대의 가장 중요한 식량도 콩과 ‘전국장(戰國醬)’으로 전해진다. 청국장의 조상으로 간주되는 전국장은 말 그대로 전시에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이란 뜻이며, 말안장 밑에 삶은 콩을 깔고 다니던 와중에 말의 체온에 의해 발효돼 청국장이 됐다는 설이 있다. 이 전국장이 음운변화를 일으켜 오늘날 청국장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사회적 기업 탐방단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바리의 꿈’을 방문해 차가버섯 청국장 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YeSS 신지혜씨, 김현우씨, 함께일하는재단 이명희씨, ‘바리의 꿈’ 황광석 사장,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최상권 회계사. |김기남기자
사회적 기업 ‘바리의 꿈’은 옛 고구려 땅인 연해주에서 청국장을 만든다. 농약이나 비료 하나 쓰지 않은 자연 상태에서 자란 콩을 고려인들이 전통 방식대로 떠 만든 청국장이다. ‘바리의 꿈’은 2005년 시민단체인 동북아평화연대에서 출자해 만든 회사이며, 2007년 12월에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 러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은 5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만명이 연해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1937년 구 소련 스탈린 체제하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90년 무렵부터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척박한 중앙아시아에 결국 정을 붙이지 못한 일부 고려인들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살았던 연해주로 돌아오기 위해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유랑의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 길은 험난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까지의 거리는 6000㎞를 훌쩍 넘는다. 한반도 길이의 6배를 넘는 기나긴 여정이다.
고생스럽게 돌아왔다고 해서 연해주에서 “잘 왔다”며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맨손으로 다시 삶을 일으켜야 했다.
동북아평화연대는 연해주 고려인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주거환경 개선 등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도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2004년 착수된 게 고려인 정착 및 일자리 제공을 목적으로 한 ‘연해주 고려인 정착지원 5개년 계획’이다. ‘바리의 꿈’은 그 연장선상에서 ‘청국장 만들기’란 일감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연해주의 4개 마을, 즉 크레모바 아시노프카 순얏센과 우정마을의 50가구 고려인들이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원래 러시아인과 고려인의 음식문화에는 청국장이 없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과거 한반도에 살던 시절 어머니가 해 주던 청국장의 맛을 곧바로 기억해 냈다.
고려인 생산자들은 콩 1㎏을 기준으로 임가공비를 받는다. 작업량에 따라 소득이 달라진다. 이곳에서 ‘바리의 꿈’이 고려인들에게 청국장을 만들게 하는 방식은 공정무역의 원칙과 동일하다. 즉 ‘바리의 꿈’에서 주는 일감을 맡으면 최소한 기초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연해주 ‘바리의 꿈’이 진출한 지역을 기준으로 한 달 생활비는 통상 900달러선. 청국장을 만들면 한 사람이 400~500달러를 번다. 맞벌이를 하는 고려인의 특성상 청국장 일감만으로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공정무역과 마찬가지로 일단 생산자 계약을 맺게 되면 웬만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거래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려인 생산자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게 된다.
맛은 어떨까. ‘바리의 꿈’ 황광석 사장은 “구조적인 여건상 품질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원료인 콩의 품질이 뛰어나고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인공물이 첨가될 여지가 없는 이유에서이다. 이 때문에 고려인들이 만든 ‘바리의 꿈’ 청국장은 맛이 균일하지 않다. 생산자마다 청국장을 만드는 방법에 약간씩 차이가 있게 마련이고, 전혀 기계화 공정을 거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청국장의 맛은 발효에서 결정되는데 기계를 이용해 청국장을 대량 생산할 때는 발효균을 배양해 인위적으로 투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생산된 청국장은 언제나 같은 맛이 나지만 손으로 만든 것보다 깊은 맛이 떨어진다. ‘수제’ 청국장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자연상태의 발효균을 이용하기 때문에 맛의 깊이가 다르다. 가끔 소비자들이 “맛이 달라졌다”고 항의하면 ‘바리의 꿈’ 직원들은 “그게 바로 손맛”이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맛의 비결은 ‘수제’라는 제조방법 말고 콩 자체에도 있다. ‘바리의 꿈’은 연해주 현지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국장에 쓰는 콩은 여의도 6배 넓이의 평화농장에서 재배한 것이다. 말이 재배이지 방치나 다름없다. 지난 10년간 인공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농약도 쓰지 않는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는 비료나 농약을 쓰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콩은 잡초들과 경쟁하며 열매를 맺는다. 이 때문에 연해주 콩은 잡초와의 경쟁에서 힘을 뺀 탓인지 국내산 콩보다 크기가 작지만 영양분은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공해 친환경 재료를 전통 제법으로 만든 게 ‘바리의 꿈’의 연해주 청국장이다. 여기에다 몸에 좋다는 러시아 특산품인 차가버섯까지 가미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건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좋은 의도, 뛰어난 맛과 품질이 곧바로 돈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생활협동조합에서는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수입품만 취급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연해주란 해외에서 만든 청국장을 판매할 수 없었다. 온라인 판매 등 판로를 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회사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7년 10월 전기를 맞게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고려인 친환경 청국장이 소개되면서 처음으로 대량 판매란 걸 체험하게 된다. 세 달 동안 15t의 주문이 들어왔고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바리의 꿈’은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꽃핀 아침마을’에 지속적으로 청국장을 납품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위캔과 사업제휴를 맺어 청국장 쿠키를 선보이는 등 ‘바리의 꿈’은 어렵게 찾아온 전기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판매전력을 짜내고 있다.
‘바리의 꿈’ 직원들이 공유하는 슬로건은 ‘마음의 영토를 넓힌다’이다. 고구려와 발해, 그리고 독립운동의 한이 서려 있는 연해주 땅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청국장을 매개로 한국인과 고려인이 한민족으로 하나 되는 꿈을 꾼다.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귀향하는 고려인들처럼 아직 그 도정은 멀기만 하지만 ‘바리의 꿈’은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청국장”이 되기를 고대한다.
<안치용 ERISS 소장· 신지혜(이화여대 3년)·김현우(중앙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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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러시아 현지 자원 활용 고려인 ‘생협’ 설립 꿈”
신지혜
ㆍ‘바리의 꿈’ 황광석 대표
‘바리의 꿈’ 황광석 대표는 청국장 사업을 통해 연해주와 한반도를 잇는 마음속의 우리 옛 영토를 복원하고자 하는 포부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에 관한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하던 사업을 접게 됐다. 현재 동북아평화연대 김현동 집행위원장이 당시 ‘우리 민족 서로 돕기’ 운동에 착수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다. 재외동포들을 지원하고 그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일이었다. 2001년도에 ‘우리 민족 서로 돕기’운동을 바탕으로 동북아평화연대가 설립되면서 상임이사를 맡게 됐다. 이후 연해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동북아평화연대와 ‘바리의 꿈’은 어떤 관계인가.
“동북아평화연대에서 고려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출자해 설립한 회사가 ‘바리의 꿈’이다. 2005년 ‘바리의 꿈’ 설립 이후 청국장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초기 자본이 바닥나 직원들이 모두 퇴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007년 1월부터는 ‘바리의 꿈’ 대표이사를 맡아 연해주 청국장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국내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 2005년 초 사업을 시작한 직후에는 동북아평화연대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지인들에게 강매 수준으로 물건을 사도록 권유했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물건을 팔 수는 없었다. 1년에 1000명 정도의 소비자가 우리 물건을 찾았지만 정작 본인의 의지로 구매한 사람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창업 초기 아무리 팔아도 매출액이 월 500만원 정도에 머물렀다.”
-왜 그런가.
“아무래도 생산지나 사업 결과가 모두 연해주에 있기 때문에 국내 파급효과가 적은 것 같다. 현재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쇼핑몰 등 유명한 곳에 퍼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소비자가 늘었다.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언제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어떻게 청국장을 만드나.
“현지 농장에서 생산한 콩을 고려인들에게 넘겨줘 청국장을 만들게 한다. 고려인들은 ‘바리의 꿈’에서 위탁받아 공동작업장에서 청국장을 만든다. 공동작업장이라고 해야 우리나라 시골 마을의 방앗간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소규모 작업장은 그보다 좀더 작다. 전반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편이나 전통적인 청국장 제조법을 따르면서 ‘손’을 많이 쓰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연해주에서 청국장을 만들면 제조원가가 크게 낮아지지 않나.
“관세에다 물류비가 들어 그렇지는 않다. 만약 그냥 콩을 들여오면 487%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바리의 꿈’처럼 콩을 가공해 청국장으로 수입하면 관세율이 45%로 낮아진다. 관세율이나 고려인 지원이란 당초 취지를 감안할 때 가공해서 들여오는 게 맞다. 이것저것 합치면 국내산 청국장과 경쟁할 정도는 충분히 된다. 무엇보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은 순수 자연산 콩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다 러시아 정부가 해외 반출을 제한하는 차가버섯 액을 가미하고 있어 품질 자체의 경쟁력은 높은 편이라고 자신한다.”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수입원을 확대할 계획은.
“청국장 판매가 현재 주력사업이며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여행사업 등을 개발해 볼 예정이다. 연해주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녹아 있는 땅이다. 동북아 역사탐방 프로그램 같은 여행상품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 현지 자원을 활용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땅이 넓은 만큼 우리나라에서 귀하게 여기는 작물이 많이 생산된다. 예를 들어 비싼 한약재를 믿을 만한 공정을 거쳐 러시아에서 생산해 수입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회사 이름이 특이하다.
“ ‘바리의 꿈’은 우리 민족 신화 ‘바리데기 신화’에서 착안했다. 아버지 왕에게 버림받은 ‘바리공주’가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이겨내고 약초를 구해와 병들어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린다는 내용이다. 신화처럼 지금은 조국에 외면받는 고려인 동포들이 ‘바리공주’처럼 언젠가 조국을 위해 큰일을 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지은 이름이다.”
-연해주 청국장을 판매하는 것 이상의 목표가 있을 것 같다.
“연해주 인근 우수리스크 지역에 ‘고려인 생활협동조합’을 만드는 게 꿈이다. 우수리스크는 고려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고 ‘바리의 꿈’의 연해주 사무국이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현재 생활협동조합을 겸한 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꿈은 철도 운송이다. 연해주로부터 철도로 물건을 들여오려면 반드시 북한을 통과해야 한다. 이론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기술과 자본, 북측의 노동력과 러시아의 원자재를 활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을 지나는 철도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철도는 현재 이용하는 선박운송에 비해 시간이 단축되고 각종 제반 비용도 절감된다. 언젠가는 이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지혜>
‘바리의 꿈’ 황광석 대표는 청국장 사업을 통해 연해주와 한반도를 잇는 마음속의 우리 옛 영토를 복원하고자 하는 포부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의 꿈’ 황광석 대표
-어떻게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에 관한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하던 사업을 접게 됐다. 현재 동북아평화연대 김현동 집행위원장이 당시 ‘우리 민족 서로 돕기’ 운동에 착수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다. 재외동포들을 지원하고 그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일이었다. 2001년도에 ‘우리 민족 서로 돕기’운동을 바탕으로 동북아평화연대가 설립되면서 상임이사를 맡게 됐다. 이후 연해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동북아평화연대와 ‘바리의 꿈’은 어떤 관계인가.
“동북아평화연대에서 고려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출자해 설립한 회사가 ‘바리의 꿈’이다. 2005년 ‘바리의 꿈’ 설립 이후 청국장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초기 자본이 바닥나 직원들이 모두 퇴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007년 1월부터는 ‘바리의 꿈’ 대표이사를 맡아 연해주 청국장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국내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 2005년 초 사업을 시작한 직후에는 동북아평화연대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지인들에게 강매 수준으로 물건을 사도록 권유했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물건을 팔 수는 없었다. 1년에 1000명 정도의 소비자가 우리 물건을 찾았지만 정작 본인의 의지로 구매한 사람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창업 초기 아무리 팔아도 매출액이 월 500만원 정도에 머물렀다.”
-왜 그런가.
“아무래도 생산지나 사업 결과가 모두 연해주에 있기 때문에 국내 파급효과가 적은 것 같다. 현재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쇼핑몰 등 유명한 곳에 퍼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소비자가 늘었다.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언제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어떻게 청국장을 만드나.
“현지 농장에서 생산한 콩을 고려인들에게 넘겨줘 청국장을 만들게 한다. 고려인들은 ‘바리의 꿈’에서 위탁받아 공동작업장에서 청국장을 만든다. 공동작업장이라고 해야 우리나라 시골 마을의 방앗간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소규모 작업장은 그보다 좀더 작다. 전반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편이나 전통적인 청국장 제조법을 따르면서 ‘손’을 많이 쓰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연해주에서 청국장을 만들면 제조원가가 크게 낮아지지 않나.
“관세에다 물류비가 들어 그렇지는 않다. 만약 그냥 콩을 들여오면 487%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바리의 꿈’처럼 콩을 가공해 청국장으로 수입하면 관세율이 45%로 낮아진다. 관세율이나 고려인 지원이란 당초 취지를 감안할 때 가공해서 들여오는 게 맞다. 이것저것 합치면 국내산 청국장과 경쟁할 정도는 충분히 된다. 무엇보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은 순수 자연산 콩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다 러시아 정부가 해외 반출을 제한하는 차가버섯 액을 가미하고 있어 품질 자체의 경쟁력은 높은 편이라고 자신한다.”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수입원을 확대할 계획은.
“청국장 판매가 현재 주력사업이며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여행사업 등을 개발해 볼 예정이다. 연해주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녹아 있는 땅이다. 동북아 역사탐방 프로그램 같은 여행상품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 현지 자원을 활용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땅이 넓은 만큼 우리나라에서 귀하게 여기는 작물이 많이 생산된다. 예를 들어 비싼 한약재를 믿을 만한 공정을 거쳐 러시아에서 생산해 수입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회사 이름이 특이하다.
“ ‘바리의 꿈’은 우리 민족 신화 ‘바리데기 신화’에서 착안했다. 아버지 왕에게 버림받은 ‘바리공주’가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이겨내고 약초를 구해와 병들어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린다는 내용이다. 신화처럼 지금은 조국에 외면받는 고려인 동포들이 ‘바리공주’처럼 언젠가 조국을 위해 큰일을 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지은 이름이다.”
-연해주 청국장을 판매하는 것 이상의 목표가 있을 것 같다.
“연해주 인근 우수리스크 지역에 ‘고려인 생활협동조합’을 만드는 게 꿈이다. 우수리스크는 고려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고 ‘바리의 꿈’의 연해주 사무국이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현재 생활협동조합을 겸한 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꿈은 철도 운송이다. 연해주로부터 철도로 물건을 들여오려면 반드시 북한을 통과해야 한다. 이론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기술과 자본, 북측의 노동력과 러시아의 원자재를 활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을 지나는 철도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철도는 현재 이용하는 선박운송에 비해 시간이 단축되고 각종 제반 비용도 절감된다. 언젠가는 이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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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청국장 쿠키·동북아 역사탐방 추진
이명희 | 함께일하는재단 경영지원팀
ㆍ사업다각화 계획
친환경 청국장 제조업체인 ‘바리의 꿈’은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바리의 꿈’은 현재 자체 쇼핑몰인 바리드림(www.baridream.co.kr) 등을 통해 청국장 환과 청국장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브랜드를 통한 직접 판매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매출 비중이 더 크다.
대형 매장 유통경로를 새로 만드는 것과 함께 생활협동조합과 같은 전국적인 소규모 매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 물론 수년간 생활협동조합에 납품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바리의 꿈’ 생산품이 수입품으로 분류돼 성사시키지 못했다. 우리 동포인 고려인들의 생산품이란 점에서 다른 수입품과 다르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생협과의 교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청국장에 부괴된 45%란 높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바리의 꿈’ 모기관인 동북아평화연대는 재외동포법 개정 및 관계당국의 인식개선을 통해 조세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바리의 꿈’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교육과 홍보에 신경쓰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전략 및 마케팅전략 수립에 역점을 둬야 한다. 실제로도 이 같은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위캔쿠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청국장 쿠키를 개발했고, 연해주에서 자라는 야생약초를 가공해 농축액으로 만들어 현지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연해주 농민들에게 농업 컨설팅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해주 현지 게스트하우스 구축에 발맞춰 동북아평화여행학교 사업을 점차 활성화할 예정이다.
‘바리의 꿈’은 올해 숙원사업으로 ‘연해주 희망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연해주 희망농장 10평씩을 1계좌로 하여 계좌당 1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일반 기부자와 국민주주를 모집해 투자기금으로 연해주 현지에 농산물 가공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국내 청국장 판매저변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이명희 | 함께일하는재단 경영지원팀>
친환경 청국장 제조업체인 ‘바리의 꿈’은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바리의 꿈’은 현재 자체 쇼핑몰인 바리드림(www.baridream.co.kr) 등을 통해 청국장 환과 청국장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브랜드를 통한 직접 판매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매출 비중이 더 크다.
대형 매장 유통경로를 새로 만드는 것과 함께 생활협동조합과 같은 전국적인 소규모 매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 물론 수년간 생활협동조합에 납품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바리의 꿈’ 생산품이 수입품으로 분류돼 성사시키지 못했다. 우리 동포인 고려인들의 생산품이란 점에서 다른 수입품과 다르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생협과의 교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청국장에 부괴된 45%란 높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바리의 꿈’ 모기관인 동북아평화연대는 재외동포법 개정 및 관계당국의 인식개선을 통해 조세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바리의 꿈’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교육과 홍보에 신경쓰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전략 및 마케팅전략 수립에 역점을 둬야 한다. 실제로도 이 같은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위캔쿠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청국장 쿠키를 개발했고, 연해주에서 자라는 야생약초를 가공해 농축액으로 만들어 현지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연해주 농민들에게 농업 컨설팅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해주 현지 게스트하우스 구축에 발맞춰 동북아평화여행학교 사업을 점차 활성화할 예정이다.
‘바리의 꿈’은 올해 숙원사업으로 ‘연해주 희망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연해주 희망농장 10평씩을 1계좌로 하여 계좌당 1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일반 기부자와 국민주주를 모집해 투자기금으로 연해주 현지에 농산물 가공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국내 청국장 판매저변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이명희 | 함께일하는재단 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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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상품군·유통채널 확대가 ‘성장 열쇠’
최상권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
ㆍ기업 경영과제
‘바리의 꿈’은 <친환경+전통 먹거리+고려인 재정착>이라는 이야기를 상품에 담은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꽃피는 아침마을’이라는 유통채널을 통해 일정부분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고, 더불어 대자연에서 배우는 동북아평화여행학교라는 교육여행 사업을 추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만들어 갔다. 일단 연해주 고려인의 생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으나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과 장기적 생존의 관점에서는 많은 과제가 있다.
첫번째 과제는 유통채널의 다변화이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꽃피는 아침마을’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자체 또는 다른 온라인 숍이나 오프라인 판매는 미미한 상태이다. 이는 회사의 장기적 생존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매출처로 ‘꽃피는 아침마을’과 같은 유통채널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전기대비 매출 감소에 따른 재고부담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오픈 마켓 방식의 인터넷 쇼핑몰 개설 또는 홈쇼핑을 통한 ‘친환경, 건강식품’ 주제의 타 업체와의 공동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두번째 과제로는 상품구색의 다양화이다. 현재 청국장을 말림·환·가루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쿠키 제조업체인 위캔과 함께 청국장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나, 이를 더욱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즉 콩을 원재료로 할 수 있는 두부나 된장과 같은 상품을 개발해 ‘바리의 꿈’ 하면 친환경 콩식품회사라는 연상이 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2004년부터 불기 시작한 청국장 열풍이 항상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보편적인 상품군으로의 확장이 회사의 안정적 성장과 장기적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인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여행 사업을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으로 확대해 여행 쪽 매출 확대와 함께 청국장 상품의 충성스러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최상권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
‘바리의 꿈’은 <친환경+전통 먹거리+고려인 재정착>이라는 이야기를 상품에 담은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꽃피는 아침마을’이라는 유통채널을 통해 일정부분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고, 더불어 대자연에서 배우는 동북아평화여행학교라는 교육여행 사업을 추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만들어 갔다. 일단 연해주 고려인의 생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으나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과 장기적 생존의 관점에서는 많은 과제가 있다.
첫번째 과제는 유통채널의 다변화이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꽃피는 아침마을’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자체 또는 다른 온라인 숍이나 오프라인 판매는 미미한 상태이다. 이는 회사의 장기적 생존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매출처로 ‘꽃피는 아침마을’과 같은 유통채널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전기대비 매출 감소에 따른 재고부담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오픈 마켓 방식의 인터넷 쇼핑몰 개설 또는 홈쇼핑을 통한 ‘친환경, 건강식품’ 주제의 타 업체와의 공동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두번째 과제로는 상품구색의 다양화이다. 현재 청국장을 말림·환·가루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쿠키 제조업체인 위캔과 함께 청국장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나, 이를 더욱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즉 콩을 원재료로 할 수 있는 두부나 된장과 같은 상품을 개발해 ‘바리의 꿈’ 하면 친환경 콩식품회사라는 연상이 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2004년부터 불기 시작한 청국장 열풍이 항상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보편적인 상품군으로의 확장이 회사의 안정적 성장과 장기적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인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여행 사업을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으로 확대해 여행 쪽 매출 확대와 함께 청국장 상품의 충성스러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최상권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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