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9-09-20 17:23:1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9201723185&code=210000&s_code=af079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23) 에코그린
안치용 ERISS 소장 조현정(성균관대 3년)·배진범(연세대 4년)
ㆍ폐소형가전서 고용창출·수익 ‘두 토끼’ 잡는다
ㆍ종류도 다양 일일이 수작업… ‘저탄소 성장사업’
ㆍ도시광산화 사업 정착 땐 경제적 가치 10조 육박
ㆍ도시광산화 사업 정착 땐 경제적 가치 10조 육박
지난달 27일 사회적기업 탐방단이 경기 남양주시의 사회적 기업 에코그린을 방문해 이형출 상무로부터 폐 중소 전자제품 수거 현황을 설명 듣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투자지원재단 임동현 차장, YeSS 배진범씨, 이 상무, YeSS 조현정씨, 삼일회계법인 이진성·황지회 회계사, ERISS 안치용 소장. 사진 | 문준호(동국대 4년)
서울시는 6월11일 도시 광산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도 10월에 같은 사업에 착수한다. 도시 광산화 사업은 폐휴대폰 폐가전제품 등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에서 금·은·동·팔라듐 등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그 수익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한편 자원재활용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
화려하게 주목받은 이 뉴스의 뒤에는 경기 남양주시에 자리한 소박한 사회적기업 에코그린이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 체계를 구축한 에코그린의 제안으로 도시 광산화 사업이 제도화한 것이다. 그 전에는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은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물론 대형 전자제품을 폐기할 때는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법률로 처리방법이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LG·대우의 국내 가전 3사는 공동으로 출자해 자사의 대형 전자제품을 처리하는 별도 기관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반면 소형 전자제품은 소각·매립되는 게 일반적이다. 자원으로 재활용하기는커녕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만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러 밀수출이라는 검은 수단이 동원되기도 한다. 1992년 발효된 바젤협약에 따르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은 금지사항이다. 한국 등 170개국이 협약에 가입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재활용품 구호물자 등으로 위장해 불법으로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을 해외로 반출하고 있다. 폐기물 밀수출입을 둘러싼 외교분쟁이 가끔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경 밖으로 오염원을 빼돌리는 행위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으며 노출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재활용업계의 추정이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혜택을 본 사람들이 그 폐해를 혜택과 무관한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와 경기도가 도시 광산화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 시발점은 에코그린이 주도한 2007년 4월의 민·관 간담회였다. 에코그린은 이 자리에서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을 처리하면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기계처리가 가능한 대형가전과 달리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 소형 전자제품은 폐기시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 에코그린은 번거로움이란 단점에서 오히려 사업기회를 포착했다. 사람 손이 필요하고 어차피 해야 하는 과업이라면 이곳에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서울시는 에코그린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시 광산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권역별로 자원순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에코그린 이형출 상무는 “자원순환센터 한 곳당 50명 정도를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을 4등분해 4개의 자원순환센터를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자원순환센터들이 초반부터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에코그린은 초기 인력과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2002년 첫발을 내디딘 에코그린이 처음부터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니다. 초기엔 구리YMCA 지역자활센터에 둥지를 튼 재활용쪽 자활근로사업조직이었다. 약국에서 내다버린 박카스 병을 모아 뚜껑과 이물질을 병에서 분리해 납품했다. 이후 헌옷 수선 등 여러 가지 물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식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가 좋지는 않아서 함께 일한 6명이 한달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각자 80만~9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마구잡이식 기존의 영세한 사업에서 탈피해 제대로 된 재활용 단체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의지가 모여 경기 포천지역의 동종 자활조직과 손을 잡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현재 에코그린이 하고 있는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 및 재활용사업이다. 경기도에서 3억원을 지원받아 2006년 11월 에코그린이 기업 형태로 출범하게 된다. 현재 2개의 공동체로 나뉘어 64명이 일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도시 광산화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등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9년 예상 매출은 12억원이다.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도시 광산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을 때 수입대체 등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많게는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적정한 지원과 효율적인 시스템이 구축됐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할 시장 기반은 매우 튼튼한 셈이다. 그러나 역시 당장은 힘들다.
“올해는 사정이 많이 좋아졌지만 원자재가격이 떨어진 2008년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2008년 매출은 그 전 해 1억1000만원에서 3000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이 상무는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사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쌀 가격 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것처럼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원자재에 대해선 국가 차원의 지원과 가격 관리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상무의 제안이다. 폐기물을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일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때 정부 등에서 완충해 주지 않는다면 자칫 폐기물 재활용 산업 기반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업체 문을 닫을 수 없기 때문에 밀수출에 눈을 돌리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검은 거래를 해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번 다음에 다시 옛날처럼 어렵게 돈을 버는 방식으로 되돌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에코그린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유혹을 몇 차례 받았다. 중국으로 폐 기판을 수출하는 업체들이 좋은 가격에 에코그린이 보유한 기판을 사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국내 처리를 고집하며 제안을 거절했지만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기는 하지만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온당하지 못한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게 사람이다.
다른 경로로 중국에 들어간 기판은 열악한 환경에서 여자와 아이들이 동원돼 분해된다. 중국에서는 석탄화로로 회로판을 가열해 납 용접을 녹이는 방식으로 원료와 전자부품을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등이 납 등 중금속에 중독돼 크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힘든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에코그린에서 중국 노동자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은 사회적기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품게 만든다.
에코그린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이원 생산과장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우 고되고 현재까지는 최저임금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의 목표는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그 일은 에코그린이 스스로 해나갈 테지만 국가는 국가대로 자원순환을 포괄적인 차원에서 파악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자원선순환 구조를 자리잡게 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구조를 통해 우리나라는 환경측면에서나 사회적으로도 더욱 성숙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이다.
<안치용 ERISS 소장 조현정(성균관대 3년)·배진범(연세대 4년)>
화려하게 주목받은 이 뉴스의 뒤에는 경기 남양주시에 자리한 소박한 사회적기업 에코그린이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 체계를 구축한 에코그린의 제안으로 도시 광산화 사업이 제도화한 것이다. 그 전에는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은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물론 대형 전자제품을 폐기할 때는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법률로 처리방법이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LG·대우의 국내 가전 3사는 공동으로 출자해 자사의 대형 전자제품을 처리하는 별도 기관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반면 소형 전자제품은 소각·매립되는 게 일반적이다. 자원으로 재활용하기는커녕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만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러 밀수출이라는 검은 수단이 동원되기도 한다. 1992년 발효된 바젤협약에 따르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은 금지사항이다. 한국 등 170개국이 협약에 가입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재활용품 구호물자 등으로 위장해 불법으로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을 해외로 반출하고 있다. 폐기물 밀수출입을 둘러싼 외교분쟁이 가끔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경 밖으로 오염원을 빼돌리는 행위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으며 노출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재활용업계의 추정이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혜택을 본 사람들이 그 폐해를 혜택과 무관한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와 경기도가 도시 광산화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 시발점은 에코그린이 주도한 2007년 4월의 민·관 간담회였다. 에코그린은 이 자리에서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을 처리하면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기계처리가 가능한 대형가전과 달리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 소형 전자제품은 폐기시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 에코그린은 번거로움이란 단점에서 오히려 사업기회를 포착했다. 사람 손이 필요하고 어차피 해야 하는 과업이라면 이곳에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서울시는 에코그린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시 광산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권역별로 자원순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에코그린 이형출 상무는 “자원순환센터 한 곳당 50명 정도를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을 4등분해 4개의 자원순환센터를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자원순환센터들이 초반부터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에코그린은 초기 인력과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2002년 첫발을 내디딘 에코그린이 처음부터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니다. 초기엔 구리YMCA 지역자활센터에 둥지를 튼 재활용쪽 자활근로사업조직이었다. 약국에서 내다버린 박카스 병을 모아 뚜껑과 이물질을 병에서 분리해 납품했다. 이후 헌옷 수선 등 여러 가지 물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식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가 좋지는 않아서 함께 일한 6명이 한달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각자 80만~9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마구잡이식 기존의 영세한 사업에서 탈피해 제대로 된 재활용 단체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의지가 모여 경기 포천지역의 동종 자활조직과 손을 잡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현재 에코그린이 하고 있는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 및 재활용사업이다. 경기도에서 3억원을 지원받아 2006년 11월 에코그린이 기업 형태로 출범하게 된다. 현재 2개의 공동체로 나뉘어 64명이 일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도시 광산화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등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9년 예상 매출은 12억원이다.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도시 광산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을 때 수입대체 등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많게는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적정한 지원과 효율적인 시스템이 구축됐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할 시장 기반은 매우 튼튼한 셈이다. 그러나 역시 당장은 힘들다.
“올해는 사정이 많이 좋아졌지만 원자재가격이 떨어진 2008년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2008년 매출은 그 전 해 1억1000만원에서 3000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이 상무는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사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쌀 가격 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것처럼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원자재에 대해선 국가 차원의 지원과 가격 관리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상무의 제안이다. 폐기물을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일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때 정부 등에서 완충해 주지 않는다면 자칫 폐기물 재활용 산업 기반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업체 문을 닫을 수 없기 때문에 밀수출에 눈을 돌리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검은 거래를 해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번 다음에 다시 옛날처럼 어렵게 돈을 버는 방식으로 되돌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에코그린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유혹을 몇 차례 받았다. 중국으로 폐 기판을 수출하는 업체들이 좋은 가격에 에코그린이 보유한 기판을 사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국내 처리를 고집하며 제안을 거절했지만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기는 하지만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온당하지 못한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게 사람이다.
다른 경로로 중국에 들어간 기판은 열악한 환경에서 여자와 아이들이 동원돼 분해된다. 중국에서는 석탄화로로 회로판을 가열해 납 용접을 녹이는 방식으로 원료와 전자부품을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등이 납 등 중금속에 중독돼 크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힘든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에코그린에서 중국 노동자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은 사회적기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품게 만든다.
에코그린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이원 생산과장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우 고되고 현재까지는 최저임금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의 목표는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그 일은 에코그린이 스스로 해나갈 테지만 국가는 국가대로 자원순환을 포괄적인 차원에서 파악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자원선순환 구조를 자리잡게 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구조를 통해 우리나라는 환경측면에서나 사회적으로도 더욱 성숙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이다.
<안치용 ERISS 소장 조현정(성균관대 3년)·배진범(연세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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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재활용 분야 전문성 바탕 제품품질 신뢰도 높일 것”
조현정·배진범
ㆍ이형출 에코그린 상무
에코그린 이형출 상무(사진)는 “낮은 수익성, 인력난 등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데 힘든 점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기업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에코그린의 장점은 무엇인가.
“에코그린은 타사에 비해 선별도가 높다. 일례로 폐합성수지쪽을 보면 2008년 환경부 의뢰로 자원순환연대에서 지자체, 사회적기업,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선별장(플라스틱, 폐합성수지를 선별하는 곳)의 선별도를 조사했다. 선별하고 남은 쓰레기인 종말폐기물 비율 조사에서 지자체는 50~60%, 일반기업 30%, 사회적기업 20% 미만, 에코그린 11%였다. 에코그린의 자원 재활용률이 높다는 뜻이다.”
-단점은 무엇인가.
“채산성이 문제다. 11%란 종말폐기물 수치는 재활용을 많이 한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뜻일 수도 있다. 쓰레기 양이 줄어드는 반면 생산 속도가 느리다는 얘기다. 일반 기업은 돈이 되는 자원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폐기물로 처리한다. 에코그린은 자원의 선순환 관점에서 제품을 골라내고 재활용한다. 장점이 곧 단점이니 고민이 많다.”
-에코그린의 추구하는 가치는.
“고용창출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자원의 선순환 구조 정착도 추구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가치를 적절하게 조화하면서 이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재활용 분야 사회적기업에서는 한국이 영국 독일 등 사회적기업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이다. 밤마다 박스 등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분들의 수고로 폐지 수거율이 86%에 이른다. 특히 금속 관련 소형가전 영역에서는 독보적이다. 그동안 등한시된 폐기물 시장을 체계적으로 제도화해 그 중요성을 사회에 인식시킨 한국 사회적기업이 크게 역할했다고 본다. 전국에 재활용 관련 사회적기업이 13개이다. 재활용 분야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성화한 사업으로 상호 협력한다면 한국의 재활용 사회적기업은 여타 국가가 넘볼 수 없는 우위에 서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자원 재활용 사업의 문제점은.
“우리나라는 폐기물 재이용에 민감하다. 재이용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재이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대단했다. 안전성에서나 품질에서나 재이용은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제조사들이 제품 기기별로 호환이 되지 않게 만들어 놓아 제품 자체가 쓸 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재이용할 수 없는 상황도 많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에 하던 일에 더 전문성을 살리는 게 기본이다. 추가적으로는 폐가구 리폼사업에 관심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목재 사용량의 91%를 수입한다. 건축자재는 대부분 재활용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반 생활가구는 재활용률이 3%에 그친다. 이런 열악한 재활용 환경에서 기획한 새로운 사업이 에코그린의 폐가구 리폼사업이다. 폐기 처분된 가구를 자개, 나전칠기, 한지공예, DIY화하는 아이템이다.”
<조현정·배진범>
에코그린 이형출 상무(사진)는 “낮은 수익성, 인력난 등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데 힘든 점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기업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에코그린의 장점은 무엇인가.
“에코그린은 타사에 비해 선별도가 높다. 일례로 폐합성수지쪽을 보면 2008년 환경부 의뢰로 자원순환연대에서 지자체, 사회적기업,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선별장(플라스틱, 폐합성수지를 선별하는 곳)의 선별도를 조사했다. 선별하고 남은 쓰레기인 종말폐기물 비율 조사에서 지자체는 50~60%, 일반기업 30%, 사회적기업 20% 미만, 에코그린 11%였다. 에코그린의 자원 재활용률이 높다는 뜻이다.”
-단점은 무엇인가.
“채산성이 문제다. 11%란 종말폐기물 수치는 재활용을 많이 한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뜻일 수도 있다. 쓰레기 양이 줄어드는 반면 생산 속도가 느리다는 얘기다. 일반 기업은 돈이 되는 자원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폐기물로 처리한다. 에코그린은 자원의 선순환 관점에서 제품을 골라내고 재활용한다. 장점이 곧 단점이니 고민이 많다.”
-에코그린의 추구하는 가치는.
“고용창출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자원의 선순환 구조 정착도 추구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가치를 적절하게 조화하면서 이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재활용 분야 사회적기업에서는 한국이 영국 독일 등 사회적기업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이다. 밤마다 박스 등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분들의 수고로 폐지 수거율이 86%에 이른다. 특히 금속 관련 소형가전 영역에서는 독보적이다. 그동안 등한시된 폐기물 시장을 체계적으로 제도화해 그 중요성을 사회에 인식시킨 한국 사회적기업이 크게 역할했다고 본다. 전국에 재활용 관련 사회적기업이 13개이다. 재활용 분야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성화한 사업으로 상호 협력한다면 한국의 재활용 사회적기업은 여타 국가가 넘볼 수 없는 우위에 서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자원 재활용 사업의 문제점은.
“우리나라는 폐기물 재이용에 민감하다. 재이용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재이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대단했다. 안전성에서나 품질에서나 재이용은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제조사들이 제품 기기별로 호환이 되지 않게 만들어 놓아 제품 자체가 쓸 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재이용할 수 없는 상황도 많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에 하던 일에 더 전문성을 살리는 게 기본이다. 추가적으로는 폐가구 리폼사업에 관심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목재 사용량의 91%를 수입한다. 건축자재는 대부분 재활용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반 생활가구는 재활용률이 3%에 그친다. 이런 열악한 재활용 환경에서 기획한 새로운 사업이 에코그린의 폐가구 리폼사업이다. 폐기 처분된 가구를 자개, 나전칠기, 한지공예, DIY화하는 아이템이다.”
<조현정·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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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폐기물 재이용’ 사회적 가치 실현 장점
임동현 사회투자지원재단 차장
ㆍ기업 운영방식
재활용 사회적 기업이 발전하기 위한 핵심적인 열쇠는 친환경 생활문화 정착과 정부의 자원순환정책 지원이다. 폐기물 재활용이 제도화하고 생활 속에 자리잡기 위해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에코그린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 캠페인과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은 잠재적 지지층을 만드는 동시에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환경 보호의 가치에 동의를 이끌어낸다. 지역에 형성된 환경 의식은 재활용 정책에 대한 여론 형성으로 이어진다. 주민 교육과 함께 재활용 사회적기업은 관련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 분야의 선진국인 유럽연합(EU)은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폐기물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가령 EU의 ‘폐기물 전략 2000(Waste Strategy 2000)’은 각국이 지자체별로 재활용 목표를 세우도록 하는 등 폐기물 처리 정책을 바꿨다. ‘폐전기·전자제품 처리지침’(WEEE: The Waste from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Directive)은 EU 회원국에 해당 제품의 중금속을 체계적으로 조절하고, 생산자들은 수거 시스템을 설치하고 폐기물 수거 목표를 달성하도록 강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소형 가전 제품 폐기물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그린이 소형 가전제품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에코그린은 재활용 영역의 확대를 위해 세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첫째 지자체와 공동으로 자원순환센터를 구축해 폐기물 수거와 재활용 과정을 체계화한다. 둘째 지역사회에서 재활용 사업의 인력을 육성하며 셋째 목재 및 가구 재활용 분야로 진출해 나무 소각의 사회적 비용과 환경 오염을 줄이고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가구를 제공할 방침이다.
재활용 사업의 체계화는 시급하다. 영국의 지역 자원 재활용 네트워크(CRN: Community Recycling Network)라는 조직이 △환경단체와 재활용 사회적기업 간의 연계망 형성과 역할 분담 △지역사회 내 긴밀한 정보 소통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참고할 만하다.
<임동현 사회투자지원재단 차장>
우리나라에서는 소형 가전 제품 폐기물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그린이 소형 가전제품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에코그린은 재활용 영역의 확대를 위해 세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첫째 지자체와 공동으로 자원순환센터를 구축해 폐기물 수거와 재활용 과정을 체계화한다. 둘째 지역사회에서 재활용 사업의 인력을 육성하며 셋째 목재 및 가구 재활용 분야로 진출해 나무 소각의 사회적 비용과 환경 오염을 줄이고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가구를 제공할 방침이다.
재활용 사업의 체계화는 시급하다. 영국의 지역 자원 재활용 네트워크(CRN: Community Recycling Network)라는 조직이 △환경단체와 재활용 사회적기업 간의 연계망 형성과 역할 분담 △지역사회 내 긴밀한 정보 소통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참고할 만하다.
<임동현 사회투자지원재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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