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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생태환경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27) 노란들판 (경향신문091004)

by 마리산인1324 2009. 10. 22.

<경향신문> 2009-10-04 17:21:19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mode=view&code=210000&artid=200910041721195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27) 노란들판

 

안치용 ERISS 소장· 신지혜(이화여대 3년)·김현주(중앙대 2년)

 
ㆍ야학부터 일터·직업훈련까지… ‘장애는 없다’
ㆍ3년 전 작업장 출발… 현수막 만들며 꿈꾸는 일터로
ㆍ관공서·시민단체가 주문처… 고객층 다양화 나서

사회적기업 탐방단이 지난달 11일 서울 광진구 구의2동 사회적기업 노란들판을 방문해 박경석 대표(오른쪽)로부터 실사출력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삼일회계법인 이진성·한세정 회계사, YeSS 신지혜·방현석·김현주씨, 박 대표. 김세구기자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어 손과 목을 쉽게 가눌 수 없는 유정윤씨는 사회적 기업 노란들판의 고참 직원이다. “언제부터 일했는지 생각나지 않지만…”이라며 인터뷰엔 쑥스러워 하지만 출력기를 다뤄 현수막을 뽑아내는 과정을 해낼 땐 손놀림이 거침없다. 노란들판은 유씨 같은 중증 장애인 10명과 일반 직원 7명이 함께 일하는 일터이다.

현수막 제작 업체인 노란들판은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해 2006년 출범한 작업장이다.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장애인들 가운데 검정고시에 응시하려는 사람들을 도운 ‘노들장애인야학’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설립됐다. 1993년 설립된 ‘노들장애인야학’은 장애인 인권운동단체인 장애인운동청년연합회가 주도한 장애인 공부방이다. 노란들판의 박경석 대표는 야학을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 했다. 사회적기업 노란들판을 얘기하려면 노들장애인야학부터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 야학에서 장애인 일터까지 장애인 인권운동이 자연스럽게 진화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일반인의 대학 진학률은 점점 높아지지만 장애인의 교육수준은 여전히 매우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노들장애인야학은 장애인에게도 교육이라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움터”라고 말했다. 짐작대로 국내 장애인의 교육 수준은 낮은 편이다.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최종학력은 무학을 포함한 중학교 이하의 학력이 65.4%로 3명중 2명 꼴이다. 중증장애인의 학력은 더 떨어진다.

그나마 어렵사리 교육을 받았다 해도 장애인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어쨌든 기업에서는 장애인 고용을 꺼리고 있다. 다른 모든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환영받지는 못해도 배척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교육부터 고용까지 모든 곳에서 장애인차별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박 대표의 말이다. 장애인 고용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1991년부터 시행되고 있기는 하다. 현재 50인 이상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주는 전체 인원의 2% 범위 내에서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의무고용률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노동부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공개한 장애인고용률 현황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평균 장애인고용률은 1.72%로 여전히 법정 고용률인 2%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고용률은 올해부터 3%로 높아져 고용이 늘어나야 하지만 가시적인 조치는 목격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의무고용률을 못 지켜 문제가 되면 그냥 ‘부담금을 내고 만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애인 교육을 목적으로 한 야학이 장애인들이 주인이 되는 직장인 노란들판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2006년 노동부 공공근로사업인 사회적 일자리로 시작했고 2008년 7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일터’의 모양새를 갖추어 나갔다. 노란들판이 이미 과포화 상태인 실사출력 업계(현수막)에서만 승부를 보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현수막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인쇄디자인 쪽으로도 업무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수막제작은 디자인에서 출력까지 작업장에서 모두 해결된다. 작은 안내책자(리플렛)나 간단한 디자인의 포스터는 시안 작업을 해서 충무로의 인쇄소에 넘긴다. 지난해 매출은 1억8000만원. 최근 2년간은 쓰러지지만 않으려고 버틴 나날이었다. 최저임금 기준을 맞춰 인건비를 지급하고 사무실 운영비를 대다 보면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단기적으로 월 매출 3000만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수막사업은 마진이 박해 인쇄 쪽의 수익성이 더 높지만 인쇄설비를 직접 갖출 여력이 아직은 없다. 전문적인 인쇄디자인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애인 일터’를 안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일까, 노란들판의 슬로건은 ‘꿈꾸는 현수막’이다. 처음에는 야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주로 고용했지만 이후 교육사업을 통해 야학을 다니지 않았던 사람도 채용했다. 지금은 야학에서 출발한 사람이 3명이고 나머지는 공개모집을 통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직업훈련은 노란들판의 또 다른 사명이다. ‘사랑의 열매’로 유명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중증장애인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2007년 한해에 걸쳐 약 20명의 장애인에게 직업교육을 실시했다. ‘디지털프린팅 잡(job)자’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4명이 노란들판에서 6개월 견습훈련을 받았다. 이 가운데 3명이 남아 현재까지 디자이너와 출력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디자인 부서에서 일하는 조수안씨는 청각장애인이다. 조씨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 2007년 5월 이곳에 취직하기 전까지는 아르바이트 직을 전전해야 했다. 그는 “디자인 일을 하니 나름대로 전공과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일 하는 재미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씨와 함께 일하는 또 다른 디자이너 공대식씨는 마우스를 쥔 한 손만을 움직일 수 있는 지체장애인이다. 이들에게 진짜 난관은 현수막 디자인이 아니라 일상업무이다. 청각장애인인 조씨 등은 직접 주문을 받고 고객과 수정사항을 협의해야 하는 전화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고용촉진공단에서 파견된 지원인력 두 사람이 서류작성과 전화업무를 돕는다.

직원들은 “장애인작업장이라고 해서 ‘품질은 과연?’이라는 물음표는 사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 해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배달과 관련된 사고가 가장 많다. 주문자의 예전 주소로 물품을 보내거나 송장번호를 잘못 기입해서 엉뚱한 곳으로 배달되기도 한다. 기자회견이 있다며 바로 전날 주문이 들어올 때가 있다. 야근이라도 하며 현수막을 만들지만 오전에 일찍 열린 기자회견 시간에 제대로 맞추지 못해 예정보다 30분 늦게 배달한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너무 죄송하고 민망하지만, 그래도 주문을 끊는 거래처는 없다. 사고율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 높지는 않지만 사고가 생겨도 거래 취소로 이어지지 않는 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인 셈이다. 그럴수록 더 업무에 만전을 기하자고 노란들판 식구들은 결의를 다지곤 한다.

노란들판 주문처의 90%는 관공서나 시민사회단체다. 별도로 홍보하지 않기에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개인 고객은 거의 없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알음알음 소개를 통해 노란들판을 찾아온다. 관공서의 주문은 노란들판의 현수막이 장애인 생산품으로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4년 장애인복지법을 통해 장애인 생산품 의무구매를 제도화했다. 현재 18개 품목에 대해 장애인 생산품 의무구매비율이 지정돼 각급 공공기관에서 준수되고 있다. 현수막의 의무구매비율은 5%다.

고객층을 다양화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 중이다. 홈페이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조금 더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매출 확대도 중요하지만 ‘꿈꾸는 현수막’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꿈을 꾸는 게 즐거움이다.

<안치용 ERISS 소장· 신지혜(이화여대 3년)·김현주(중앙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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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정부 적극 지원 있어야 장애인 노동환경 개선” 

 

신지혜ㆍ방현석(서울산업대 1년)

 
ㆍ박경석 ‘노란들판’ 대표

사회적기업 노란들판 박경석 대표는 노란들판뿐 아니라 노들장애인야학 설립을 주도했다. 20여년간 장애인의 인권문제에 고민하면서 장애인의 교육수준과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장애인 교육기관 ‘노들장애인야학’을 설립했다고 들었다.

“‘설립’이라는 단어는 거창한 표현이다. 돈을 투자해서 법인을 설립하거나 부지를 매입하는 일은 우리와 먼 얘기다. 야학을 만들기 전, 장애인인권단체에서 일하면서 장애인의 교육실태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국내 중증장애인의 절반은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한다. 1993년 장애인운동청년연합회에서 야간학교 설립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동료들이 힘을 합쳐 야학을 만든 것이다.”

-언제부터 장애인 인권 운동을 했나.

“1983년에 장애를 입었고, 다시 살기 위해 88년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취업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 면접에 오라는 곳이 없으니 취업은 불가능했다. 그 때 ‘이 문제는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장애인 노동권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이후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운동에 참여했고, 법이 제정되면서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노란들판의 가장 큰 한계점은 무엇인가.

“개별 기업으로서는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뿐 아니라, 중증장애인들이 고용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업계에서 생산력과 이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끊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작업장이기 때문에 업무를 균형적으로 분배하지 못한다. 사실 비장애인에게 일이 많이 몰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모든 장애인 작업장이 가진 과제이고 해결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노동환경 개선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정부는 중증장애인의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장애인에게 맞춤훈련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고용환경은 장애인의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다. 막상 자유경쟁시장에 내팽개쳐진 장애인은 당장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다. 정부 정책 지원이 없이는 이들이 홀로 서기 어렵다. 사회적기업 제도 역시 중증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의 노동현실을 일정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한계가 있다. 사회적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사회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장애인 노동현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노란들판의 지향점은.

“노랗고 풍성한 가을 들녘을 생각하며 함께 나누어 가지는 평등한 세상을 생각하며 ‘노란들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함께 일하고 부족하지만 일한 결과들을 생존에 필요한 만큼 평등하게 나누는 꿈을 꾸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이 장애가 아무리 심할지라도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고, 비장애인에 비해 속도도 느리고 생산력이 떨어지더라도 노동을 통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신지혜ㆍ방현석(서울산업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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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야학 교사·학생으로 만나 회사 동료로

 

임동현 사회투자지원재단 차장

 

ㆍ기업 운영방식

육체와 정신의 고통을 이겨내도 사회적 차별과 무한경쟁의 바람만 분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유무형의 차별을 이기고 정상적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은 산 넘어 산이다. 한 단계 너머에 다른 단계의 고통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노란들판은 현실의 문제를 장애인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일터이자 배움터다. 2006년 3월 출범한 노란들판은 1993년 만들어진 노들장애인야학에서 출발했다. 어렵게 졸업한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못 구하자, 아예 회사까지 차렸다. 이 회사는 노들장애인야학을 중심으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 극단 ‘판’ 등에 걸친 각 사업부문 중 하나다. 종업원들은 야학에서 교사와 학생으로 만나 현재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해도가 높고 서로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다.

현수막 제작 과정은 ‘발주→디자인→전화통화 등으로 의뢰인의 요구 재수렴→실사 출력→배송’ 등이며, 정상인과 장애인 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노란들판은 오랜 기간 형성된 관계를 통해 원활한 노동과정을 이뤄낸다. 하지만 노란들판이 더욱 발전하려면 직무교육과정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적절히 대처해 영업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그 점에서 오스트리아 남동부 슈티리아 지역의 청각장애인 협회가 실시하는 ‘겟잇(Get it)’ 프로젝트는 참고할 만하다. 이 프로젝트는 청각장애인과 난청인들이 ‘유럽 컴퓨터 운용 자격증’(ECDL)이라는 정보기술(IT) 및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돕는 것이다. ‘겟잇’의 목표는 이들에게 정보처리 분야 훈련을 실시해 노동시장에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훈련과정은 컴퓨터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일곱 과목의 수업 외에도 영어와 수학, 그밖의 전문교육을 포함한다. 청각장애인들은 소그룹으로 나뉘고 오스트리아어 수화 통역사와 청각장애인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함께 받는다.

노란들판은 출력 부문, 디자인 부문 등에서 직원들이 직무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야간학교에서 형성된 교사와 학생 관계 역시 노란들판에서는 팀장과 팀원,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는 동료 사이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내 교육이 필요하다.

<임동현 사회투자지원재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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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마진율 높은 인쇄물 출력사업 나서야

 

이진성·한세정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ㆍ기업 경영과제

선거철이 되면 주요 길목에 걸려 있는 선거유세 현수막에서부터 일반 광고 현수막까지 수시로 걸렸다가 내려지는 수많은 현수막들을 항상 접하고 있다. 노란들판은 이와 같은 실사출력물을 제작하는 회사이다. 다른 동종 업계 회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실사출력물을 생산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회사는 시민사회단체나 공공기관이란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수막 출력은 각종 선거 등 외부 영향에 따라 시장수요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선거와 집회가 많았던 지난해 회사의 매출이 커졌지만 생산 능력의 한계로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은 반면 수요가 없을 때는 유휴 인력이 존재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수막 시장뿐만 아니라 인쇄물 출력시장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 인쇄물 출력사업은 ‘서적 및 그밖의 잡종인쇄물’이라는 범주에 속하므로 공공기관의 장애인 생산품 의무구매(5%)에 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주력사업인 현수막출력보다 두 배 이상의 마진율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회사의 재정 상황으로는 수억원대의 고가장비인 인쇄물 출력장치를 구매할 수는 없으나, 출력물 디자인은 회사에서 하고, 출력은 도급을 주어 인쇄하는 방식으로도 현수막출력보다는 훨씬 높은 마진이 보장된다. 또한 동일한 고객이 현수막과 인쇄물을 동시에 주문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므로 현재 현수막 출력을 의뢰하는 사회단체를 통해 인쇄물 출력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은 용이한 상황이다.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쇄물의 품질 유지가 중요하다. 인쇄를 도급업체로 이송하기 전과 인쇄물을 도급업체로부터 받은 후에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서 오타나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이때 검토 인력은 중증 장애인 중에서도 신체는 불편하나 정신적으로 지장이 없는 고학력 장애인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업무 영역 확대로 추가 고용의 기회가 발생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 고용 비율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인쇄물출판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통해 또 다른 ‘노란들판’을 찾을 수 있고 이를 발판으로 회사가 꿈꾸고 있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진성·한세정 삼일회계법인 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