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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생태환경

[스크랩] 어찌이곳을 흐트려뜨리려하십니까(12월 26/27일 상주 낙동강 순례에 동참해 주세요)

by 마리산인1324 2009. 12. 22.

지난 3일 동안 영주, 상주, 문경, 안동, 영주, 괴산 등 낙동강 상류지역의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낙동강 상류를 걸었습니다.  그동안 막막하기만 했던 4대강 문제에 대하여 처음으로 지역주민들과 만나 고민을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멀리 부산, 과천, 광주 등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멀리서 오신 분들은 이 모임에 참석하신 이유를 막연한 불안 때문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영주댐 반대 공동대표로 계신 신부님께서는 그 불안이 슬픔으로 왔고 분노로 자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에 깃드는 슬픔과 분노가 어떤 것인지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합니까                                                                         사진 범일스님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상주 - 도남지역에도 공사는 시작되어 평온하고 아름답던 강마을 풍경은 마구 찢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상주보와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시작되고 있는 현장이 환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올라 무너지고 있는 산하를 바라보며 슬픔이 분노로, 분노가 슬픔으로 변하지 않도록 제가 가진 모든 힘으로 기도를 그곳에 옮겨놓습니다.  


.                 상주보가 들어서는 상류지역                



아래 조감도를 보면 이곳의 흰 모래는 골재라는 이름으로 팔려 나가고 난 뒤  절대농지인 이곳에 승마장, 골프장, 낙동강 생물자원관, 자전거박물관, 자전거 도로 등....  정부에서 녹색개발이라고 부른는 것들이 세워진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농사짓던 땅을 떠나는데 이곳에 와서 승마를 즐기고 골프를 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제가 상주보가 세워질 곳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거처를 정한 이유는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이 현장에서 대치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무너지는 산하를 보며 단 하루도 가슴 떨리지 않는 날이 없지만 그들도 저도 다만 한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에 서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장 힘없는 사람들과 무수한 생명을 희생으로 한 파괴 행위가 멈출 때까지 저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경천교 부근의 전경

낙동강 순례를 마치고 우리는 매주 토, 일요일 상주에서 안동까지 1박 2일의 투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안건에 동의했습니다. 낙동강3.14(www.nakgdongkang314.org)를 통하여 투어에 함께하실 분들의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당분간 정원(40명)으로 출발하려하기에 선착순 신청을 받습니다. 비록 이곳을 배회하는 마음은 불안하지만 하나의 눈이 열눈이 되고 열눈이 백이 되고 천의 눈이 된다면 희망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 갑시다.
가서 나와 연결되어 있는 삶의 본위를 눈으로 확인합시다.
나는 나 하나로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인드라의 거물 속에서 서로를 동시 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는 순례의 길에 동참 하기를 제안합니다.

2번째 종교인에게 듣는 강이야기를 통해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하나는 확인 한 듯 합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생명에 대해 무관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우리를 무관심에 이끄는 이 자본의 바쁨이 사람을 위한 시간의 독려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 확인 한 듯 합니다.

갑시다.
우리의 머리가 말하는 생명의 뿌리를
우리의 눈을 통해 보여 줍시다.
그 눈을 통해 마음이 깨닳을 것이며
그 마음을 통해 우리의 뼈와 그에 연이은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오늘을 고백하게 될겝니다.

1박 2일 순례
일자 : 2009년 12월 26/27일 1박 2일
출발 : 2009년 12월 26일 토 이른 09:00 괴산 고추 유통센터 앞에서 버스로 함께 이동합니다.
회비 : 1인당 3만원
참가자는
(운화백지화괴산군민행동 http://cafe.daum.net/Anticanal)
카페에 있는 공지사항에 있는 순례참가 글에 댓글로 신청을 해 주세요..
신청받는 곳이 여러군데로 분산되면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서요..

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이름과 전화번호...  인원이 확인되어야 해서 자세히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 아이들이 어린 집이나 구간 전체를 도보로 다니기 힘드신 분들은 버스를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버스1대가 순례진행구간을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출처 : 노공이산을 기리는 사람들
글쓴이 : 퉁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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