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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아내와 함께 한 일본 '간사이'여행 

 

넷째날 (12월 17일) ① 쿄토 오하라(大原) 산젠인(三千院)

 

 

아침부터 난리를 쳤습니다. 스키야(すき家)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에 오하라(大原)와 뵤도인(平等院)을 다녀올 계획으로 호텔 옆의 京都市役所前驛에서 京都觀光 一日乘車券을 구입하였습니다(1,200엔). 비싼 패스이기에 이것을 이용하여 먼 거리를 보고 올 생각으로 산조게이한(三条京阪)驛으로 이동하여 개찰구를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했습니다. 아, 게이한(京阪)선 기차는 사용할 수 없는 패스이지 뭡니까..?!! 나중에 보니 모든 버스와 시영지하철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버스로 오하라(大原)와 아라시야마(嵐山)를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산조게이한(三条京阪)驛 옆에서 오하라(大原)행 17번 쿄토버스를 탔습니다.

 

오하라는 북동쪽, 아라시야마는 남동쪽. 완전히 대각선으로 갈려있는 여행지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주변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래는 산조게이한(三条京阪)驛 건물입니다.

 

산조(三条) 다리이구요. 이 다리를 건너가면 우리가 묵은 호텔(알파 호텔)이 나옵니다. 위치가 아주 좋은 곳이었죠.

 

가모가와(鴨川)강... 사실 강이라고 하기에는 좀 작은 하천인데, 정지용이 가모가와를 노래할 당시에는 수량이 훨씬 많은 곳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7번 쿄토버스를 타고 갑니다(17번 시내버스와는 다른 것입니다). 40분 정도를 버스로 이동하면서 쿄토 외곽의 자연을 볼 수 있어서 그것조차 참 좋았습니다.

 

이 버스가 우리가 타고간 17번 쿄토버스입니다.

 

종점인 오하라(大原)의 버스 정류장입니다.

 

오하라에서 쿄토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시간표입니다(2009년 12월 17일 현재입니다).

 

오하라 관광안내도... 아주 작은 시골인데도 이것저것 준비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기 산젠인(三千院)을 가리키는 표지가 있군요. 그 표지대로 걸었습니다.

 

위 표지판 앞에도 관광안내판이 잘 준비되어 있구요.

 

이제 오하라를 걷습니다. 오늘따라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몸이 움츠려들었지만 새로운 곳에 간다는 호기심이 우리를 계속 이끌었습니다.

(그날 한국은 영하15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에 떨고있을 때였더군요...)

 

 산젠인 오르는 길, 아기자기한 시골 가게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참 소박한 간판입니다..

 

 

 

 

이윽고 첫번째 목적지 히에이잔(比叡山) 오하라(大原) 산젠인(三千院, Sanzenin)에 도착했습니다(입장료 700엔). 이 산젠인은 일본불교 천태종에 속하는 절이며, 8세기에 창건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젠인의 진짜 매력은 불상이나 건축물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정원을 가득 메운 푸른 이끼와 거대한 삼나무와 정원 곳곳에 있는 자그마한 불상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http://www.sanzenin.or.jp/top.html

 

 

우선 건물(?) 안을 둘러봤습니다.

 

 

 

 

 

연녹색 이끼가 덮여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정원 유세이엔은 그 이끼와 더불어 탑과 거대한 삼나무와 단풍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 초겨울의 풍광은 단풍을 배제하더라도 몹시 아름다웠습니다.

 

'맑다'는 말을 순간적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맑은' 연두색 '이끼'... 참으로 신선한 느낌이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거대한 삼나무 군락이 이 땅을 강하게 떠받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사진으로만 보던 작은 불상들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정원의 한켠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오조고쿠라쿠인(往生極樂院)은 일본 중요문화재인 아미타삼존상을 안치한 채 고요히 서있습니다.

 

 

 

 

산젠인(三千院)을 둘러보면서 마음 깊이 평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도시를 떠나서 농촌으로 귀농해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삶의 울타리 속에서는 이러한 안식을 얻기가 어려운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초겨울의 서늘함이 함께 어우러지는 맑디 맑은 곳, 산젠인.

좋은 느낌을 안고 이제 이곳을 나갑니다.

또 다른 일정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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