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5월 1일 마리선녀 씀 -
< 명 구 >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 해 석 >
군자는 조화를 이루고 뇌동하지 않으며, 소인은 뇌동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 내 용 >
제나라 경공(景公)이 안자(晏子)에게 물었다. “화(和)와 동(同)은 다른가요?”
안자가 대답했다.“다릅니다. 화(和)는 고깃국을 끓이는 것과 같습니다. 물, 불, 식초, 간장, 소금, 매실을 가지고 물고기와 고기를 끓이는데,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요리사는 그것들을 잘 조화시켜 맛을 냅니다. 맛이 덜 나면 좀 더 가미하고 넘치면 좀 덜어냅니다. …… 만약에 물에 물로만 조미한다면 누가 그것을 먹겠습니까? …… 동(同)의 불가함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조화(調和)를 이룬다는 말은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모두 잃어버린 채 다른 것에 동화(同化)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모든 것이 동일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조화란 서로의 차이를 개발하고, 개별적인 특성을 보전시키면서 전체와 융화하고 합일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Melting pot(버터 등을 녹이는 그릇)'와 'Salad bowl(샐러드를 만들 때 사용하는 큰 그릇)'이라는 말이 있다. 전자는 어느 문화가 다른 어느 문화와 만나는 과정에서 자기 고유의 모습을 전혀 보존하지 못하고 기존의 문화에 흡수되고 마는 경우를 의미한다. 후자는 자기 고유의 모습을 보존하면서도 전체에 어우러질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것으로서의 '조화'와 '하모니'란 바로 이 ‘샐러드 보울’과 같은 것이어야 할 것이다.
全지구적으로 세계화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이 시대에 세계화에 발맞출까, 지역성을 개발해야 할까는 깊이 생각해 볼 철학적인 문제이다. 다문화주의, 차이, 특수성, 다양성 등이 강조되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서구 중심주의에 대한 나르시시즘이 건재한 것은 결국 세계화라는 이름하에 약소국이 강대국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각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풍속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그것이 존중되면서도 全지구적 융화가 가능한 지점을 모색하는 일, 그것이 군자가 중시했던 화이부동이 아닐까!
[和(화): 개별적 특성을 간직하면서도 전체와의 조화와 합일을 생각하는 것.]
[同(동): 자신의 개별적 특성조차를 잊어버리고 남에게 동화되는 것.]
# 출전: 『논어』「자로」
# 내용소개: 김세서리아(성균관대 강사)
'마리선녀 이야기 > 마리선녀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써, 해가 (0) | 2010.09.29 |
---|---|
친구들이 온다는 소식에.. (0) | 2010.09.29 |
전혜린의 일기에서 (3) (0) | 2010.09.28 |
전혜린의 일기에서 (2) (0) | 2010.09.28 |
전혜린의 일기에서 (1) (0) | 201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