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2월 20일 마리선녀 씀 -
벌써, 해가
새해 달력을 선물받았습니다.
벌써, 해가 저무는구나 싶은,
마음 한 켠 쓸슬해집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차창 넘어로 스치 듯 지나가는 빈 나뭇가지가
겨울 산과 함께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사람도 저 나무처럼,
발가벗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을.
텅 비어있을 때 가장 가벼운 것을.
나무닢 한 장 남기지 않은 겨울나무가
오늘 새삼 아름다워보이는 까닭은
아마도 내 속에
욕심이,
욕망이,
욕구가,
너무 많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더 많이 채워야 함이 아니라
더 많이 비워야 한다는 것.
한 해를 접으며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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