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안동여행
1. 예천 회룡포
2010년 7월 3일.
불현듯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습니다.
방향은 일단 '안동'으로 잡고,
인터넷에서 안동 주변 몇군데를 알아본 다음에 아내와 함께 그냥 떠났습니다.
괴산에서 문경을 거쳐 예천을 지나가면서 '회룡포'에 들렀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라고 해서 들른 그곳은 이미 TV '1박2일'에도 방영이 되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 향석리...
입구에도 '1박2일의 명승지'라고 써붙여서 그 유명세를 과시하는 듯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그곳에서부터 천천히 산을 올랐습니다. 야트막한 곳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올라가다가 비룡산 장안사(長安寺)라는 자그마한 절을 지나갑니다.
얼마간 올라가니 정자와 석불좌상이 어울리지 않게 서있었습니다.
나무 둘레로 감싸고 있는 정자를 보고 있자니 그저 갑갑한 느낌만 들었습니다.
그 나무들만 없어도 마루바닥에 편히 앉아서 쉬어갈 수도 있을텐데 굳이 저렇게 해놓고보니 여행객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더군요.
도대체 왜 세워놨어요..??
게다가 그 옆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석불좌상은 누가 무슨 의도로 그곳에 그렇게 세워놓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생뚱맞았습니다.
마침 정자 옆에는 우리가 가려는 회룡포 안내도가 있었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기대가 되는 마음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오릅니다. 험하지는 않지만 산을 거의 오르내리지 않은 아내에게는 무척이나 버거워보였습니다.
이런 나무계단을 통해 주~~욱 주~~욱 올라갑니다.
오를 계단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 계단만 오르면 정상에 다다르게 되니까요..
정상에는 회룡포를 소개하는 안내판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회룡포의 소개글과 안내 그림을 보면서 제 마음을 다독거렸지만 이내 다가오는 풍광이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습니다.
이제 정상에서 저 아래 정자 '회룡대(回龍臺)'로 내려갑니다. 저 자리에 서면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광경이 펼쳐질 것을 미리 짐작하니 오금이 저려옵니다.
아... 한동안 말을 잊었습니다...
회룡포마을과 뿅뿅다리를 휘돌아지나는 한가로운 물길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줍니다.
회룡포의 왼쪽편인데, 저 다리를 아마도 뿅뿅다리라고 한다지요..?
회룡포 그 오른쪽 편에도 다리가 놓여있어서 회룡포마을로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회룡포를 보고 또 봅니다.
역시 자연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풍광을 과시합니다.
알량한 인간의 조화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인간능력의 한계를 직시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순리인 듯 합니다.
다만
4대강 개발이라는 인간의 탐욕이 저 아름다움을 시샘하여 파괴하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부디 이 자연이 스스로 살아있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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