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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의 인구변화 추이에 대하여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그렇듯이 괴산군의 인구도 36,741명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2011년 2월 28일 현재). 골짜기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뒤덮였던 거대 농업군 괴산의 인구가 15만명에서 줄어들기 시작한 이래 4만명의 문턱을 내려간지도 벌써 몇년째입니다. 얼마나 더 줄어들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인구감소는 시대의 흐름이기에 어떤 방법으로도 막기에는 역부족인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괴산군민5만시대를 선언한 괴산군수의 선언은 지역민들에게 하나의 희망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인구를 증가시키는 방법인데, 그는 주로 기업체를 유치시킴으로써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웃 충주, 음성, 증평 등의 예를 추적해본 저의 관점으로는 4만명을 채우는 것조차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그런데도 괴산군수는 자신의 공적으로써 인구감소의 흐름을 끊었다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즉 자신이 괴산군의 인구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2009년 2월의 36,538명에서 방점을 찍고는 그 다음달부터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고, 급기야 2010년 6월에는 36,924명까지 올라가는듯이 보이지만 그 다음달부터 현재까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지고보면 36,500명에서 36,900명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건데, 이를 괴산군수는 자신의 공적으로 인구증가의 틀을 잡았다고 자평하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최근에 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문서를 보다가 매우 의미있는 자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농업전망2011-농업 농촌과 농식품산업"이라는 문서인데, 그 중 제11장의 '귀농 귀촌 동향과 지역의 대응방안'이라는 글이 그것입니다. 그 글의 필자는 거기에서 지난 20여년 동안의 인구변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가 총인구 가운데 농촌인구의 비율이 2005년에 18.5%였던 것이 2020년 경에는 14.5%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최근에 인구 이동 측면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자료에 의하면 2007년부터 도시에서 농촌지역으로의 인구유입이 반대방향의 유출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즉 2007년에 도시에서 농촌으로 인구유입은 663,964명,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유출은 660,518명으로 유입이 3,446명으로 더 많았습니다. 2008년에는 다시 농촌유출인구가 5,084명으로 다시 많아졌지만 2009년에는 농촌으로의 유입인구가 9,314명으로 더 많아졌습니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616,519명, 농촌에서 도시로 607,201명이 이주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군 지역으로의 귀촌인구가 반대방향의 유출인구보다 더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시작된 것은 2006년부터였으며, 그 이후 경미하지만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다 나왔습니다. 즉 2009년을 전후하여 괴산군 인구가 다소나마 증가되고있는 것과 같은 현상은 대표적 귀촌지역인 괴산군으로 귀촌자들이 많이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군내 여러지역에서 집짓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귀촌자들이 괴산군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는 괴산군수의 기업체 유치정책 등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인 귀촌 현상과 맞물린 결과물인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인정한다면 괴산군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즉 은퇴한 분들이 괴산에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귀촌안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공동화되는 마을을 다소나마 채워갈 수 있도록 '귀농자'들을 적극 유치해야만 합니다. 단순한 귀촌자들은 마을 주민들과의 유대가 매우 약한 상태로 거주하게 되지만 마을 가운데 들어와서 농사를 짓고자 하는 귀농인들의 경우에는 농사를 매개로 하여 지역 주민들과 연계되어 살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라도 보다 더 많은 귀농인들이 괴산지역에 유입될 수 있도록 괴산군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괴산의 인구도 늘리고 마을도 살리는 진정한 인구증가책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괴산군의 미래 비전을 차분하고 새롭게 준비해야만 합니다. 인구 몇명의 군으로 만들겠다는 숫자놀음이 아니라 인구가 줄어든 상태의 주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군수 한 사람의 야망과 슬로건만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지혜로운 분들의 마음을 모아서 준비해가야 할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기대하렵니다.

 

 

 

* 농업전망2011-농업 농촌과 농식품산업

http://www.krei.re.kr/kor/issue/report_view.php?reportid=E04-2011&rclass=m&keyword=농업전망&cpage=1&vbid=&skey=&sword=

 

** 귀촌과 귀농의 차이

귀농과 귀촌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없습니다. 잠정적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거주를 이전하는 것을 '귀촌'이라고 하고,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한 후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경우를 '귀농'이라고 정의해봅니다. 즉 귀농을 귀촌의 일부분으로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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