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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와 윤민수와 공정의 그늘

 

 

일요일 저녁이면 우리 부부의 걸음이 바빠집니다.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기 위한 우리의 열망 때문이지요....ㅎㅎ

 

어제도 우린 부리나케 공중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갈까말까 하는 아내의 망설임에 대해 조금 짧게 목욕시간을 줄이면 가능하리라고 얼러서 갔다온 것입니다.

이곳 괴산골 청안 시골에는 목욕탕시설이 없으니 자연히 증평으로 나들이를 합니다.

 

그렇게 서둘러 다녀와서 TV를 켜니 '나가수'가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그 앞에 주저앉았습니다.

저녁은 삶은 고구마로 대신하려고 씻어서 불위에 올려놓은 채 말입니다.

 

언제든 그렇지만 출연자들 모두가 너무나 노래를 잘 합니다.

게다가 어제는 듀엣으로 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은채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저는 아내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오늘도 도저히 등수가 가늠이 되질 않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자문위원이라는 분들이 한마디씩 내던지죠.

그 말에 제가 모르던 것을 알 때도 있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분들이 또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도 TV는 일곱명의 가수들의 노래에 대한 논평을 실어보내며 이른바 '전문가'들의 역량을 과시(?)하게 했습니다.

 

(사진은 스포츠서울닷컴에서 가져옴)

 

그런데 윤민수라는 가수의 경우에는 약간 의문이 들더군요.

자문위원들의 논평이 온통 혹평으로 뒤덮여 있어서 말입니다.

우리 부부가 듣기에는 그런 혹평에 무척 의아하기도 했지만, 정말로 한 명의 자문위원도 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방송사 측에서 긍정과 부정의 자문위원들의 논평 가운데 부정적인 논평만 모아서 윤민수를 평가하는 것으로 편집했다면 이는 공정성의 궤를 벗어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식적으로 따져봤을 때 모든 자문위원들이 부정적인 혹평만 하기는 어려웠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긍부정의 논평 가운데 부정적인 논평만으로 편집한 MBC의 편집권한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것이 단순한 편집자의 (의도적) 실수인가, 아니면 방송사 편집진의 노골적 편들기인가...?

아무래도 권외에 있는 우리로선 그런 진실을 알기 어렵겠죠...?

단지 뭔가 불정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뿐...

 

다행히(?) 윤민수는 청중평가단으로부터 3등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방송사의 편집권을 비웃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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