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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시·글

[시] 소쇄원 /정상일

by 마리산인1324 2014. 1. 30.

http://www.soswaewon.co.kr/board/board_view.html?bcf_no=2010&ref_no=1283&step=0&ans_no=0&keyset=&searchword=&board_no=2&board_group=

 

 

소쇄원

 

- 정상일 -

 

천년의 바람이 놀다 갔으리
한 오백년 사랑도 피고 졌으리


이제 사람은 가고

세월은 더 멀리 흘러

나 또한 세상을 잠깐 등지고

 

누마루의 늙은 햇살

기왓골의 묵은 이끼

사람의 일이라 서러웠던

그 이야기를 짐작 해보네

 

너무 쓸쓸하여 오히려 맑은데

너무 깨끗하여 차라리 서러운데

내 소매 끝에서 퍼져나가는

저 원림의 푸른 대바람 소리

 

천년을 잠들지 못한 이 남도의

눈물 같은 한이여 소쇄한 삶이여...

물어 물어 찾아 왔소!

 

http://www.youtube.com/watch?v=n5HM21weB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