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
- 정상일 -
천년의 바람이 놀다 갔으리
한 오백년 사랑도 피고 졌으리
이제 사람은 가고
세월은 더 멀리 흘러
나 또한 세상을 잠깐 등지고
누마루의 늙은 햇살
기왓골의 묵은 이끼
사람의 일이라 서러웠던
그 이야기를 짐작 해보네
너무 쓸쓸하여 오히려 맑은데
너무 깨끗하여 차라리 서러운데
내 소매 끝에서 퍼져나가는
저 원림의 푸른 대바람 소리
천년을 잠들지 못한 이 남도의
눈물 같은 한이여 소쇄한 삶이여...
물어 물어 찾아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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