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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인 이야기/마리산인 마음

거칠게 감정을 쏟아버린 후...

by 마리산인1324 2014. 3. 28.

거칠게 감정을 쏟아버린 후...

 

그 친구와의 술판은 늘 즐겁다.
가끔 의견은 다를지언정 토론하는 분위기도 즐겁고 때론 뜨겁기까지 하다.

그날은 지역의 귀농한 후배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안면을 튼지는 오래 됐지만 그렇게 가까이 앉아본건 처음.
사실상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 후배는 거리낌없이 충고성 발언을 일삼는다. 특히 토박이인 내 친구에게...
어, 이건 뭐지...?
아무리 자신이 똑똑하고 남다른 과거가 있다손치더라도 좀 겸손했으면 싶은데 계속 지껄인다.

그러다가 드디어 내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 친구에 대해 뭣좀 아느냐고 물으니 모른단다.
그러면 왜 그처럼 무시하면서 도발적으로 말을 하느냐고 물으니 왜 그러면 안되냐고 되묻는다.
아...
마침 그날따라 쌓여있던 개인적인 감정이 그를 향해 아주 거칠게 터진다.
평소의 내 언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어법으로 마구 마구...

다음날에 그 일을 회고하니 잘난척하는 귀농자 후배를 향한 질책은 후회되지 않으나 거칠게 표현한 것은 마음이 안좋다...
그에게 주먹을 날리려했다는 친구보다 먼저 입으로 저질러버린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렇더라도 아이구... 불편하다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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