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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우리 모두의 농장이란 뜻의 ‘우리원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대인(姜大仁·53)씨. 그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작물에 농약을 치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농사는 농민 혼자 짓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사의 본질은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어 내는데 있다는 것. 따라서 그는 농업을 경제적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생명의 먹거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자부한다. 강씨가 유기농 재배를 시작한 건 지난 80년, 기독교 농민단체인 정농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농약과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자연퇴비와 백초액, 목초액, 현미식초 등의 천연농자재를 이용한다. 뿐만 아니라 지상의 생명력을 키우기 위해 파종은 물론 김매기, 수확 등을 최상의 날짜에 맞춰 우주의 기운까지 받아들이는 ‘생명역동농법’을 택하고 있다. “작물에도 사주팔자가 있어요. 기운이 맑을 때 파종을 하면 그 식물이 건강하게 자랍니다. 우주의 기가 혼잡할 때 파종하면 병치레가 많아요.” 그는 작물이 우주의 기운은 물론, 사람의 기운까지 받고 자란다고 믿는다. 그래서 농사 또한 하늘과 땅과 농부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작물을 볼 때 절대 객체로 보지 않는 것도 그 때문. 농작물을 자신으로 여기며 농사를 짓고 농산물도 자신이라고 믿는다고. 이는 아침마다 밝은 마음으로 논에 나가 벼에게 이야기를 하며 교감을 나누는 것으로 이어진다. 씨앗을 뿌릴 때도 가장 기분 좋은 날, 기쁜 마음으로 한다. 씨앗의 파종단계가 그 작물의 일생을 결정한다고 믿기에….
그 다음 물을 대고 쌀겨를 뿌려주면 겨우내 발효되면서 광합성균이 만들어져 땅이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살아난다. 땅을 살리고 종자를 개량하면 밥맛이 좋은 쌀이 많이 생산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렇게 생산한 쌀은 ‘강대인, 생명의 쌀’이란 브랜드를 달고 소비자들과 만난다. 소비자들은 쌀알이 토실토실하고 찰지며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다며 국내 제일로 평가하고 있다. 주문에 맞춰 방아를 찧기 때문에 신선도 또한 좋다. 쌀값은 강씨가 직접 매긴다. 일반쌀보다 2배 이상 받는다. 우리 고유의 토종 찹쌀인 녹미를 비롯 적미, 흑향미 등 기능성쌀도 1㎏단위 소포장으로 불티난다. 환경친화적으로 생산된 삼백초, 산수유 등 100여종으로 만든 백초액도 만들어 공급하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올해 친환경농업분야 전남농업인대상을 받기도 한 강씨는 “농사짓는 사람의 철학에 따라 작물이 달라진다”며 “농업은 예술이고 참된 농업은 성직(聖職)”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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