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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농사정보

[스크랩] 무농약, 무비료, 무퇴비 농법(고추 - 호밀 재배)

by 마리산인1324 2007. 1. 26.

연재물 "고추농사 어떻게 지을 것인가"

출처 : DMZ농장(http://www.dmz.pe.kr)

 

토양의 기본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토양은 자연의 모습과 가장 근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현재 산과 들의 모습은 초록이 한창이었을때와 마찬가지로 낙엽과 마른 줄기로 덮혀 있어 좀처럼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다.

가을걷이가 끝난 대부분의 고추밭은 어떠한가?. 필름으로 피복을 했건 안 했건 속살이 드러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나가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생육중에는 오죽하겠는가.

온 산야에 초록이 무성할때는 길을빼고는 흙을 찾아 볼 수 없다. 단 한 곳 우리의 고추밭, 담배밭, 등등은 예외이다.



물론 여러가지 자연멀칭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제초제를 치지 않는 답시고 새벽부터 골의 풀을 뽑으면서 무농약-무제초제의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풀을 뽑는 것은 그 노동의 강도와는 별개로 제초제 살포에 거의 근접하는 반자연적인 작업이다. 고추는 작물이기에 앞서 하나의 생명이며-식물이므로 다른 다양한 생명과 더불어 공존하는 다양성을 통해 자신의 생존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공존을 통하여 자연을 구성하는 하나의 생명으로서의 자기 역활을 다 할 수 있다. 잡초 뽑기는 고추와 여러 잡초간의 경쟁과 공존의 틀을 부수는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잡초를 제거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온갖 잡초가 골을 메워 통풍이 안되면 고추는 온갖 병해의 희생양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병이 오는 것 또한 자연의 섭리이다.



문제는 잡초와 고추가 공존하면서 통풍의 방해를 받지 않는 형태로 가야한다는 것이다.필름이나 부직포로 골에 멀칭을 하는 반 자연적인 방법은 논외로 하고



볏짚으로 멀칭을 할 경우 통풍의 방해는 받지 않으면서 토양 표면의 미생물을 활성화시키고수분을 보전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으나. 자연의 본 모습인 식물 종 다양성과 그 결과물인 미생물 종 다양성의 효과는 거둘 수 없다. 또한 볏짚 소요문제, 그리고 대부분 짱박혀 사는 꼴통농부들에게는 볏짚구하기, 비용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

그렇다면 답은 무엇인가.

고추 이식 전 후 추파용 호밀( 현재 공급되는 거의 대부분의 호밀)을 골에 점파하면 된다.

가을 파종종자를 봄에 파종할 경우 화아분화를 하지 않아서 호밀의 경엽이 위로 자라지 않고 엽만 발생해서 하트처럼 골을 장악하게 된다. 당연히 틈새로 여러 잡초들이 나오게 되는데 잡초의 발생정도는 호밀의 파종시기, 발아세, 생육정도와 반비례한다. 호밀은 장마전까지 힘껏 자라다가 장마가 닥치면 좌지 후 지상부만 고사한 채 여름을 나고 찬바람이 부는 8월말 9월초면 다시 생육을 시작하게 된다. 중간중간에 호밀의 엽선부(엽끝)가 고추 줄기에 닳을 경도가 되면 낫이나 예취기로 베어주면 된다.



이럴경우 자연멀칭, 배, 보수,병 발생 억제, 식물 종 다양성의 확보(윤작효과), 미생물 종 다양성의 확보,토사유실 방지,포지에서의 퇴비 발생,뿌리의 활력촉진,내병성 증가로 무농약농사로의 손쉬운 접근, 고추 건조비율의 혁신적 향상, 품질 향상(고추에서 향긋한 단내가 난다)등의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드물게 심어 통풍이 잘 되게 하며 풀을 키웁니다.
화학비료는 일체 주지 않습니다.


 

올해는 헛골에 호밀을 심어 보았습니다
잡초를 키웠으면 고추를 덮어버려 한번쯤 깍아줘야 할 시기인데
날이 더워지자 호밀은 생장을 멈추고 누렇게 변했습니다.





호밀과 윤작의 고추재배에 관하여

윤작은 자연의 동 시공간에서의 다양성을 한 공간에서 시간적인 순서상으로 억지 구현하는 것이다. 학술적인 의미에서 윤작은 근연관계가 먼 종들을 번갈아 심는 것을 의미하지만 진정한 윤작은 호밀, 밀, 보리 등과 같은 나란한 맥 식풀을 고추,담배, 콩 및 배추와 같은 대부분의 채소식물을 포함하는 그물맥 식물과 번갈아 심어야 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고추 골 호밀사이갈이는 그물맥 식물과 나란한 맥 식물을 순차적으로 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다양성 그대로 동시공간에 배치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활용하고 있는 가을 호밀파종을 하고 봄에 로타리 작업 후 고추를 심는 것은 토양 내부의 산소 및 질소의 순환 및 통기 측면에서 자연의 흐름 및 고추의 생육과 역으로 작용하게 되어 있다. 호밀을 천년만년 가을에 심고 봄에 로타리 작업 후 고추를 심어보아라. 트렉터 없는 사람은 비용또한 만만치 않다.

혹 로타리를 안하고 호밀을 그냔 뉘인체 채소를 심으면 모를까?.



사실 지금 제시하는 방법을 통해 얻는 가장 큰 기쁨은 좀 더 쉽고 자연적인 방법을 통하여 상생의 농업에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무농약, 무제초제 농업이 '인식에서 실천으로'라는 사상적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다면 이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실제 작업에서 공존의 인식'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영양제는 다들 베테랑일 것이니 생략한다.

1. 두둑 만들기

비료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줄뿌림한다. 필름을 피복하건 안 하건 두둑은 예년보다 일찍 만든다.



2. 호밀 파종

두둑성형 및 필름피복 이후 수동식 파종기를 이용하여 골 중앙에 호밀을 점파한다.

간격은 15cm 내외 1점당 약 30-40립 정도면 좋다. 만족스럽지 못하면 파종기를 한번 더 굴려도 문제는 없다.

* 호밀산파시에는 두둑곁에 떨어진 호밀의 뿌리가 두둑으로 쉽사리 이동하여 수분을 탈취하게 되어 생육초기 극심한 수분부족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발아율 및 발아세가 떨어져 잡초와의 공간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호밀이 우점종화하여 다른 잡초의 발아 및 생장을 억제할 수 있도록(타감작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파종방법의 문제는 여러 요인들과 상호 얽힌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점파로 하고 수동식 파종기가 없을 경우에는 보리 한줄 갈 듯이 조파하면 된다. 현실적으로는 점파가 가장 이상적이다.

** 파종방법상의 여러 문제는 다음에 따로 집중 다루기로 한다.



2-1. 파종량

파종기 사용 점파시 300평당 약 5kg, 조파시 300평당 약 7-8kg



2-2. 파종기

시중의 다목적 파종기 대부분 사용가능하다. 무우파종기는 파종량이 너무 적다.



2-3. 작업량

본인이 쓰는 것은 20만원짜리인데 게을른 농부는 하루 6천평 정도, 부지런한 농부는 만평정도, 텃밭은 담배 한대참 정도면 충분하다.



3. 호밀파종시기

두둑성형 및 피복 직 후

* 잡초는 수원을 기준으로 대개 4월 말부터 본격 발아하는데 고추는 5월초에 심으므로 고추 이식 후 호밀파종시에는 호밀이 잡초에 밀려 우점종화하지 못하게 된다. 두둑성형을 예년보다 조금 일찍 한 후 4월 말 이전에 호밀을 파종하여 발아시켜야 한다.

* 지역기후 및 잡초발생시기등을 고려하여 파종한다.



4. 고추 심기

만상이후 알아서 심는다.

* 호밀이 처음에는 파랗치 않고 불그죽죽하기 때문에 조금 더 자라서 선명하게 파랗게 구분된 이후에 고추를 심을 수 있도록 호밀파종시기 및 고추생육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한다.

* 고추 이식시 호밀주변 골에 난 잡초들을 긁어서 북을 준다. 호밀 바로 옆의 잡초는 호밀에게 맡기고 주변잡초들을 제거하면서 북을 준다. 북을 주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호밀이 걸리적거릴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잘 훈련된 손만 믿으면 된다.



5. 호밀 생육 및 베기

* 5월 말경이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지 않는 한 충분한 영양생장을 하여 하트모양으로 골을 다 덮어 흙을 볼 수 없게 된다. 호밀 사이사이 명아주나 여뀌 등 잡초들이 군데군데 올라오게 된다. 다양성 및 대지의 자연상태와 가장 근접함 모습이 완성된다. 아릅답기 그지없다.

** 사이사이에 난 잡초는 뽑지말고 반드시 낫으로 베든지 , 나중에 호밀을 벨때 같이 벤다.

뽑아서 토양내부의 교란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3)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 한다.

* 6월 중순이면 호밀의 초장이 최대 60 cm정도까지 자라게 되어 고추 줄기에 닿을 수 있으므로 예취기나 낫으로 베어 골에 깔아준다. 예취기로 벨 경우 만드시 마른 날 베어서 고추 줄기나 잎으로 날아간 호밀잎이 바로 마르도록 한다. 호밀을 벤 후 약 5-6일이면 거의 원상태로 된다.

* 산파시에는 예취기를 사용할 수 없고 낫으로 베어야 하는데, 낫으로 베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어서 이 상황이 되면 호밀갈이가 서서히 후회되기 시작한다. 점, 조파는 낫이건 예취기건 베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6. 장마시 호밀의 생리

호밀은 장마시기가 되면 고온다습으로 인해 좌지 후 고사하게 되는데 그 모습은 마치 넝마조각을 골에 쭉 펼쳐놓은 듯하다. 장마중간중간에 맑은 날 그 넝마조각 안팎과 주위에 미생물과 뿌리가 하얗게 발생한 것을 볼수 있다.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비가 다시 한번 오면 미생물은 다 죽었다가 하루만 쨍하면 다시 하얗게 달라붙고 장마가 끝나 바짝 마르면 다음 상황을 기약하며 땅속으로 사라진다.

* 토착미생물은 말 그대로 토착인데 따로 채취할 필요가 전혀 없다. 환경만 조성해주면 되는 것이다. 힘들여 많은 퇴비와 뛰움비를 할 것도 없고 토양을 자연에 가장 근접한 상태로만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7. 장마이후

* 장마이후 땡볕에는 호밀의 지상부가 대부분 고사한다. 토양조건에 따라 약 30%정도가 파란 상태로 여름을 나기도 한다. 찬바람이 도는 8월말이면 죽지 않고 살아남은 뿌리들이 다시 생육을 시작한다.

* 이후부터는 9월에 호밀파종 경우와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기후조건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일부 문제점 및 기타 관행적인 작업상의 문제점은 (3)에서 전하겠습니다.
고추 골 호밀사이갈이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비닐 멀칭의 해소입니다. 따라서 현재 멀칭 후 호밀갈이는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의 풀을 거의 80-90% 이상 해결하였으나 필름을 씌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두둑에서 얼나나 효과적으로 잡초를 제압할 수 있는지는 각 작물의 종류와 관련한 호밀 파종시기 및 비분 관계에 대한 고민이 요구됩니다. 각 작물이라고 하는 이유는 골 호밀갈이가 단순히 고추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거의 모든 엽채, 과채류, 근채류에 이용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콩, 옥수수까지 부분적으로 진행중입니다.




고추를 말씀하신대로 하고자 한다면 호밀을 4월 중순 이전에 골에 심어서 잡초보다 훨씬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5월 초가 되면 호밀초장이 약 20cm이상 되어 좌우로 뒤덮게 되므로 이랑사이가 100cm라면 약 40%의 피복이 가능하고 5월 말경이면 거의 90% 이상 온밭을 뒤덮게 될 것입니다. 잡초가 보통 수원기준 4월 말에 발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추 이식시에 두둑 정 중앙 부위의 잡초만 일부 제거해주면 될 듯합니다. 현재 담배는 영월 기준 4월 15일 이전에 대부분 호밀 파종이 끝나는데 담배재배시 필름을 씌우지 않았다고 가정할 결우 85-90% 이상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하나 더 생각 할 것은 현재는 배수문제로 인하여 두둑을 점점 높게 한느데 호밀을 심을 경우에는 두둑 높이를 조금 낮추거나 평휴로 재배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호밀의 잡초제압능력은 더욱 향상될 것입니다. 6월초에 한 번 베어서 다시 덮어주고 덮힌 호밀잎이 마르고 분해되면서 이후의 잡초발아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담배골에 점파한 호밀을 예취기로 벨 경우 골에 흙 한 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히기 됩니다. 따라서 호밀이 최대한 빨리 밭을 뒤덮기만 하면 그 이후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정리를 해 보면

1.호밀을 최대한 4월 15일 이전에 심는다.

2. 고추 이식시 골 중앙에 난 잡초를 일부 제거한다. 선호미로 쭉 긁기만 해도 될 것이다.

호밀사정권에 들어온 것은 호밀에게 맡기고 2차로 5월말이나 유월초에 함께 베어준다.



일부 고려해야 할 사항

1. 두둑 높이를 조금 낯추는 문제. 그럴 경우의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수분 부족 문제

2. 비분 문제. 호밀파종과 고추 이식시기가 약 20일이상 차이 나므로 두둑의 양분, 수분의 부족 문제 발생 우려. 비료 사용 농가는 부분적 추비가 가능하나 무비료 농가의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섞어뛰움비를 주든지, 질소함유 자가제조 영양제를 주기적으로 살포하든가 해야 할 것이다.



위 문제는 실제 해봐야 알겠지만 점파시에는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본다.

어차피 고추 무피복 재배는 많은 면적은 하지 않을 것이니 내년도에 서로 시행하면서 발생할 작은 시행착오들을 공유하고 제거해나가도록 하면 될 것이다.



두번째 ' 원 상태'로 된다는 것의 의미

단순한 것이다. 6월 5일에 호밀을 베었다고 하자. 그 때는 생육이 완성한 시기라서 베고 나서 약 4-5일 후면 베기전 상태의 약 80%이상 생육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농민들 표현대로라면 '베고 나서 뒤돌아보면 다시 자라난다'





1. 담배골에 2001년 4월 15일 파종 5월 초 촬영. 점파 생육 호밀

 

고추-호밀을 통한 병의 억제는 호밀의 생육정도 및 장마와 일부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그 부분 에 대해서는 마지막회에 기술하겠습니다.



고추-호밀사이갈이의 실제

호밀점파에 왕성한 생육을 전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병 억제



1) 역병

당년에 90% 이상 해결된다.

2003년도 전년도 입고병으로 담배를 포기한 약 4000평 밭에 고추를 심고 호밀을 심었는데 본인 확인으로는 두포기 발생하였다. 물론 극단적으로 완전한 경우이지만 호밀생육만 잘 시켜놓으면 완벽한 배수를 통하여 뿌리의 무기호흡(산소없이 발버둥치며 온 몸의 에너지를 쥐어짜서 생존을 이어가는 상태)상태를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장마시에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기호흡 상태 이틀이면 거의 탈진상태라고 보아야 하는데 굳이 골에 물이 가득 차지 않더라도 두둑안은 수분 포화상태, 골은 죽탕이 되면 무기호흡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 장시간의 무기호흡으로 탈진된 고추는 자연의 섭리상 당연히 제거되어야 한다. 역병균은 단지 그 일을 성실하게 집행할 뿐, 고추 주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역으로는 토양의 각종 균형이 무너졌음을 알리는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 할 뿐이다.



역병은 곰팡이균으로 담배의 세균성 입고병과는 다르지만 발생조건 및 경로는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입고병 발생포지에 고추를 심으면 역병이 나고 역병 포지에 담배를 심으면 십중 팔,구는 입고병이 발생한다. 담배에는 통풍이 불량할 경우 흰가루병이 많이 발생하는데 2004년 경우 한 포지에서의 확인 결과 호밀 골 파종으로 기존보다 통풍조건이 조금이라도 열악해진 이랑에서는 흰가루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호밀 미 파종 골에서 집중 발생하였다.



이 사실은 병발생이 병원균의 존재여부를 떠나 작물의 건강한 생육을 통해 내성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또한 건강한 생육은 뿌리의 활력 여부에 달려 있고 뿌리의 활력은 무엇보다도 통기성 즉 산소의 원활한 공급과 유해가스의 배출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통기성은 토양 물리성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호밀 식재시 완경사지에서도 폭우가 아닌 이상 어진간한 비(하루 약 200미리정도)에는 단 한 방울도 밖으로 물을 흘려보내지 않을 만큼 완벽한 배수능력을 보여준다. 배수능력은 보수능력이고, 통기성이다.



2) 탄저병

역병보다는 당년에 제압비율이 조금 떨어지지만 현저하게 줄어든다.

처음 시작할 때는 탄저병은 당년에 거의 해결 가능하고 역병은 2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았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호밀생육이 미비하여 배수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장마시에 급격하게 두둑안으로 물이 스며드는데 이 때 무기호흡 상태는 아니더라도 산소호흡의 곤란으로 뿌리의 활력이 저하될 경우에는 질소와 기타 알칼리 성분 (칼슘, 가리, 등등)간의 상대적인 흡수 비율이 맞지 않아 과 번무하게 되고 특히 인산 흡수율 저하로 조직이 치밀하게 형성되지 않아 병약한 상태가 된다. 탄저병균 역시 병약한 존재의 DNA를 제거하고자 하는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활을 할 뿐이다.



이 경우에도 역시 문제는 뿌리의 산소 호흡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고추 키우는데는 선수인데 꼭 탄저병으로 농사를 망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 혹자가 고추를 잘 키우는게 아니라 뿌리가 산소 호흡을 못해 쉽게 흡수되는 질소과잉으로 번무해서 마디사이가 길어지고 키만 멀대같이 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베테랑들은 다 잘 알지 않는가. 고추는 마디사이가 짧아야 한다는 사실을,.



두 병의 방제에 있어 호밀의 역활은



첫째, 완벽한 배수로 뿌리의 무기호흡 상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둘째, 원활한 산소 공급으로 뿌리의 활력이 증가되어 인산과 알칼리 성분을 충분하게 흡수 함 으로써 작물의 내성이 강해 진 점



셋째, 호밀 뿌리 및 기타 잡초의 유기산 분비 및 산소의 충분한 공급으로 미생물의 종 다양성이 회복되어 병원균의 밀도가 저하된 점. 토양 외부의 식물 종 다양성은 뿌리를 통한 다양한 유기산의 분비를 통해 토양 내부의 미생물 종 다양성을 확보한다.



넷째, 장마시작부터 좌지, 고사 후 넝마조각이 된 호밀이 분해되면서 골에 눈송이를 뿌려놓은 것처럼 하얗게 미생물이 번성하면서 병원균(특히 탄저균)을 걸러주는 점.



다섯째, 제초제를 치지 점을 어여삐 여기사 미생물과 지렁이들이 덤으로 열심히 일을 해준 점.



여섯째,
기타 등등







배수. 어느정도인가



사례1) 2002년 8월

완경사지의 약 3500평 포지에 호밀을 심기로 하고 설명 후 앞으로 토사유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그간 100미리만 오면 가근방에서 흘러온 물과 함께 시뻘건 황토물이 천미리짜리 관을 넘쳐 흘러간다며

밭주인 왈 '토사유실이 안 되면 술을 달란대로 사 주겠다'
본인 왈 ' 토사 유실이 아니라 하루 백미리 비가와서 물이 한 방울이라도 흐르면 내가 사겠다'
2002년 태풍 루사 첫날 영월 강우량 약 150미리

본인 왈 전화로 ' 어떻게 됐소?. 술 사야지'
주인 왈 ' 오늘은 전혀 안 흘렀는데 내일 300미리 온다니 내일 보자'
루사 이튿날 강우량 약 250미리

본인 왈 ' 어찌 됐소?'
주인 왈 ' 맑은 물만 졸졸 흘렀다'


사례2) 2004년 6월

경지정리한 평지 논담배 , 장마 시작 후 이튼 날 강우량 약 160미리

본인 왈 ' 호밀 심어서 수직배수가 잘 되겠지만 그래도 나가서 물 좀 빼시요'
논주인 왈 ' 오늘 여섯번을 나갔다 왔는데 물이 고여야 뺄 거 아니요'
산전 논이라 기본 물빠짐이 좋긴 하지만 논에서 보여준 완벽한 수직배수의 예입니다.



사례는 이 정도로 하고



수직으로 내리는 비를 수평으로 배수할 것이 아니라 수직으로 바로 땅속에 넣을 수 있습니다. 토사유실의 방지, 하상의 급격한 증가 방지, 질소-인산 유실방지에 의한 강물의 부영양화 방지, 지하수의 저장 등을 감안하면 호밀사이갈이는 경작자의 직접적인 이익외에도 엄청난 생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약 3000 평(10000 평방미터)에 일년에 1000 미리의 비가 내리면 약 만톤의 비가 내리는데 이 중 증발산량을 제외한 대부분을 지하에 넣어둘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빼먹지만 말고 후손들을 위해서 물 저축도 합시다.



머리속에서 막 꺼내서 쓰기 때문에 일부 중복되거나 꼬이는 부분이 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 추파용 호밀을 봄에 파종할 경우 어떻게 될까?.
이론적으로는 저온감응이 되지 않아 화아분화를 하지 않고 영양생장만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봄파종시기 및 파종방법에 따라 일부 화아분화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파종시기 및 방법과 화아분화의 상관관계


담배이식 후 4월 15일 이내 파종 경우에는 화아분화 비율이 높다. 산파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고추이식 전 후 4월말이나 5월초 파종 경우 비율은 현저히 낮아진다. 5월파종시에 점파할 경우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산파시에는 일부 발생한다.



봄파종시 발생하는 화아분화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봄파종은 시기적으로 영상 10도 이하의 온도에 50일 이상 노출될 일이 없지만 9월말이나 10월초보다 상대적으로 저온에서 발아하는 호밀씨앗이 발아 및 본엽출아시에 받은 단 며칠간의 극심한 저온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DNA 보존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산파시에 더욱 심하게 발생하는 까닭은 산파가 점,조파에 비하여 파종 후 종자피복이 잘 되지 않아 발아시에 상대적으로 저온에 더 심하게 노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4월 15일 이전 파종시 화아분화에 의한 출수비율은 산파시에 약 35% 내외, 점파시에는 10% 내외이다. 5월 초 파종시에는 산파가 15% 내외, 점파시에는 5% 이내이다. 출수시점은 대개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 사이다.



이렇게 출수한 호밀이삭은 거의 결실되지 않는다. 약 5년여동안 결실된 이삭을 한 번도 보지 못하였다. 한 분이 일부 결실되었다고 하였으나 확인하지 못하였고, 고온 다습한 장마에 가뜩이나 좌지후 고사가 시작되는 시점이라서 현실적으로 출수를 하더라도 자식을 낳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일부 화아분화한 호밀을 제외한 나머지 호밀들은 영양생장만 하게 된다. 이후의 과정은 글(2)에서 언급하였으므로 생략하고 9월 이후의 과정으로 넘어가자.



장마시에 죽지 않고 살아남은 호밀들은 9월초부터 생육을 시작하는데 생존비율은 토양조건 및 기후 등에 따라 30-80%정도 된다. 현재 올 고추대를 걷어낸 밭 곳곳에 호밀들이 재생육하여 골을 다시 뒤덮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호밀들은 이후 가을 파종 호밀과 동일한 생육과정을 밟겠지만 그 생육정도에서는 비교가 되지 낳는다. 내년 봄 4월 출수기때 확인해보면 포기당 대부분 100개 정도의 이삭을 달게 될 것이다. 최대 140개까지 확인한 적이 있다. 이 점은 향 후 호밀 자가채종을 해야 하는 경우에 대단히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즉 관리여부에 따라 채종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수확은 6월말이나 7월초에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작물재배 헛골에 호밀을 심어 여름과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여름에 수확할 경우 4월 초 파종-다음해 6월 말 수확이 되어 장장 15개월동안 생존하여 1년생 식물의 개념 자체를 뒤흔들 수 도 있다. 향후 채종시에 활용하기 바란다.



* 파종방법과 화아분화에 의한 출수에 따른 포지에서의 작업 비교


1) 산파
- 화아분화 비율이 높아져 골의 통풍이 방해받을 수 있다. 바로 베어주지 않을 경우 특히 키 작은 작물 재배시에는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수술이 날려서 작물잎에 않아 늘어붙을 경우 병 발생의 원이이 된다.
- 예취기로 벨 수 없다. 반드시 낫으로 베어야 한다.
- 5월 가뭄 시작시 두둑 바로 밑에 떨어진 호밀의 뿌리가 쉽사리 두둑으로 이동하여 두둑의 수분을 탈취할 경우 수분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 발아율 및 발아세가 떨어져 우점종화하지 못함에 따라 공간장악에 문제가 발생한다.
- 호밀생육총량이 점파에 비해 적어 토양의 물리성 개선 및 부수적 효과인 퇴비발생량이 적다. 물론 파종량을 크게 늘리면 되겠지만 이 경우 극심한 수분부족을 야기한다.



2)점파
- 화아분화 비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언제든지 예취기로 벨 수 있다.
- 가뭄시에 수분부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 발아율, 발아세가 좋아 보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장악할 수 있다.
- 생육총량이 산파에 비해 월등하다.
- 미적인 측면에서 아주 좋다. 물론 산파가 자연스러운 파종방법이긴 하지만 이미 호밀 의 파종시기를 왜곡한 이상 미적인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은 무조건 점파, 아니면 조파. 산파는 책임 못져.




호밀 사이갈이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 토양, 호밀, 잡초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호밀은 윤작효과가 뛰어난 화본과 식물이자 그물맥 식물이면서 심경효과가 뛰어나다는 특징은 지니고 있지만 호밀은 본질적으로 잡초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호밀을 심는다고 해서 자연의 완전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 (1)에서 언급하였다시피 윤작은 자연의 동시공간에서의 다양성을 시간상으로 억지 구현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밭 토양 악화의 전반적인 문제점은 호밀, 밀, 보리 등 화본과 식물이 작부체계에서 빠진 것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멀칭필름 도입 이 후 작물과 잡초가 공간적으로, 시각적으로 완전하게 분리되었다는 사실로부터 비롯된다. 멀칭필름 도입 이후 첫째, 조기재배가 가능해지면서 동곡(밀, 보리 등 추파용 화본과 작물)이 작부체계에서 빠지게 되었고, 둘째, 잡초를 완전히 분리 타격할 수 있게 되었고 셋째, 때마침 보급되기 시작한 제초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작업조건이 완비되었다. 수천년 건강함을 유지하던 우리의 토양은 멀칭도입 이후 위와 같은 제 조건들로 인해 이십여년만에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사실은 멀칭필름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작물과 찹초가 공간경쟁을 하면서 함께 자랐고, 농부는 다양한 잡초를 제거하면서 함께 빈 공간의 흙을 긁어 통기성을 향상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멀칭도입이후 그물 맥 식물내의 연작이 강화되었고, 지온상승에 의해 토양의 자연능력 밖 범위의 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지력이 급속하게 수탈된 점, 제초제의 남용으로 미생물이 사멸되어 통기성이 급속하게 악화된 점,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는 골에서 토양 생태계의 근간인 식물, 즉 잡초가 사라져 버렸다는 점이다.



언제나 옷으로 자신의 속살을 감추고 있는 산과 들과는 달리 우리의 밭들은 언제나 속살을 드러낸채 추위와 더위를 감내해야 했다는 사실이다. 흙이 보이는 공간은 자연이라는 생명에겐 생채기일 뿐이다.



토양 악화 정도에 따라 생명력이 질긴 순서대로 자연(토양)이 계속 잡초종을 바꿔서라도 마지막까지 속살을 덮어 생채기를 내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모습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결국 토양 살리기의 근본은 잡초를 키워 속살을 덮는 것이다. 호밀 사이갈이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잡초살리기와 다르지 않고, 호밀 또한 본질적으로 잡초와 다르지 않다.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 하고 고추밭의 잡초를 손으로 뽑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호밀 사이갈이를 단순한 기술로만 인식할 뿐 공존의 다양성의 철학으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지난 오년간 이런 경우는 두 번 발생하였는데 결과는 참혹했다. 호밀만 제외하고 풀만 골라뽑은 일주일 후 그 사이 비 한 번 오지 않았는데 그렇게 싱싱하고 탄력 넘치던 고추가 시름시름 앓더니 역병, 탄저병으로 끝장나 버렸다. 토양 내부적으로는 고추와 호밀, 기타 잡초의 뿌리가 서로 얽혀 있는 상태에서 잡초를 뽑는답시고 안정된 생태계를 흔들어 버렸으니 어찌 되겠는가. 철학적으로는 '다양성의 거부가 부른 화' 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농부들이 왜 이렇게 잡초를 마치 적인양 미워하고, 공존과 다양성을 거부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누가 수채구멍에 뜨거운 물 한 바가지 함부로 버리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 선조들의, 가까이는 아버지 세대들의 공존의 사고를 앗아갔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이 꼭 재배방식만의 변화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그것이 들어오기 전후 약 삼십여년 계속된 파시즘이 우리 농민들에게 알게 모르게 내면화한 결과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어찌 파시즘이 우리 인간만의 문제이겠습니까?. 토양과 잡초에 대한 파시즘이 다시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습니다. 모든 파시즘은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베기는 하여야겠지만 뽑아서는 안됩니다. 고추를 위해서도, 내면화한 파시즘 극복을 위해서도....



이상 고추농사 어떻게 할 것인가 ? 연재는 마치도록 하겟습니다. 부족한 글 많이 호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방식이든, 사적인 방식이든 경험적인 범위내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다.



운연진에게 부탁합니다.
전작 재배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이 방식의 내년 적용 과정을 서로 공유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호밀전용공간을 꾸리면 어떨까요.



독점하면 정보가 되고 공유하면 일반적 사실이 됩니다. 공유하고 공존합시다.

일부문제제기에 대한 답변과 완전한 자연멀칭에 대한 고민에 대하여
작년(2004) 여름에 동해시 농민들이 고추-호밀밭을 보러 온 적이 있습니다. 소금. 해수얘기도 하고 재미 있게 보냈는데 그 분들도 골을 석자 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골을 삼등분 해서 두 줄 파종하면 어떻겠는냐 했더니 손뼉을 치십디다.



이미 그 때는 호밀 파종하기에는 늦어서 지금이라도 제초제를 치지 말고 잡초를 키워 예취기로 베라고 했더니 늦가을에 잡초 덕 봤다고 연락이 왔습디다.



잡초와 화해했다는 추신과 함께.





달홀님의 물음에 대하여. 덫붙여 아직은 불완전한 완전 자연멀칭에 대하여



4월 파종 이후 9월에 호밀이 과연 얼마나 생육 할 것인가.



포지 여건에 따른 재생율은 현재 확인으로는 약 20-80%로 천차 만별입니다. 달홀님의 문제제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약 50%이상 재생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50%가 안된다면 9월말 이전에 파종기를 이용해서 다시 점파로 파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해 4월말이면 위도 및 기후 여건에 따라 출수 전 후가 될 것입니다.



겨울 동안에 너무 부지런 떨지 말고 비닐만 거둔 채, 또는 그대로 두었다가 호밀을 베어서 두둑과 골에 깔면 어떨까요.



일전에 올린 글처럼 1점당 40-50립 파종에 분얼하면 봄에 약 150주가 출수한는데 거짓말 좀 보태면 한 아름 입니다. 예취기로 베어서 골 뒤덮는데 별 무리가 없지요.



어짜피 우리의 현재, 미래 지향적 삶이 소농 중심의 경제, 정치, 문화의 자립적 삶이라면 밭을 뒤?는데도 자립적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비닐 한 번 쒸워서 2년 사용하기, 궁극적으로 비닐 멀칭 해소하기-만병의 근원 자연의 거부 비닐 해소하기. 우리 오두막 마을 농부 선배님들 , 후배님들의 적극적인 실험 바랍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콩, 옥수수 들어갑니다.



가을 파종 후 출수 전 후 호밀을 베면 거의 대부분의 포기에서 움이 돋습니다. 이미 항아리처럼 커져버린 포기에서 움이 돋으면 골을 6월 중순까지 꽉 채워버리지요.



어차피 얘기가 나왔으니 현재까지는 전량 수입하는 호밀 한 번 갈아서 2년 써 먹어야지요. 3년째는 다시 일찍 4월초, 중순에 점파하면 됩니다.



이 정도면 완전한 자연멀칭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을에 일부 부족한 부분 재파종할때 헤어리베치나 크로바 등 일부 콩과 목초를 물에 불린 뒤

살짝 그늘에 말려 섞어 파종하면 질소 부족도 완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먼 발치에서 한 사나흘 산만 바라보고 있으면 사실 질소 걱정도 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 비에 섞여 내리는 걸 그 비를 다 흘려 보내서 문제지요.

퇴비측면에서 본 호밀사이갈이
녹색평론에서 출판한 '똥살리기,땅살리기'(인분 핸드북)책을 보고 있습니다.

인분을 이용하여 쉽게 퇴비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사실 한세대 전 우리 농부님들이 하던 방식을 좀 더 쎄련되게 가다듬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호밀을 하면서 퇴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금비와 퇴비의 문제. 이 문제는 사실 귀농인들 입장에서, 그러니까 인식에서 실천으로 가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금비를 멀리 하게 될 것이고, 현역 농부들 입장에서 특히 , 점점 고령화하는 농부들 입장에서는 대의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힘들여 많은 퇴비를 자가제조하거나, 갈수록 힘든 시골살림에 소위'유기질 비료'라고 포대에 담아 파는, 성분이 불확실한 퇴비를 수백포씩 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둘째는 퇴비의 역활에 관한 문제입니다. 도대체 퇴비는 무슨 역활을 하는 것인가? 농부들끼리는 막연하게' 땅심을 돋우는데 퇴비가 제일 좋다'라고 하면 다 통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막연한 이야기입니다.



셌째는 두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자연상태의 토양 및 식생에 관한 문제입니다. 임학자들의 얘기에 의하면 조림하여 비료와 퇴비를 주고 잘 가꾸나 그냥 자연상태로 두나 일정기간 후 임목축적량은 거의 같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과연 비료, 퇴비는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꼭 퇴비를 해야 하는 것인가



넸째 퇴비의 살포에 관한 방법입니다. '땅속에 넣어야 한다', '아니다. 그냥 토양에 덮어 주어야 한다' 등등



위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됩니다만



'가장 중요한 퇴비의 역활은 무엇이냐 ' 라고 했을때, 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만 간략하게 적어보면



첫째) 다양한 무기성분을 토양에 공급한다는 것.



둘째) 다양한 유기물을 통해 다양한 미생물을 끌어모아 토양내 미생물 종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



셋째) 미생물 및 부식에서 분비되는 유기산에 의하여 토양 내부의 풍화를 촉진하여 각종 미네랄을 공급하는 것



넷째)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토사유실을 최소화하는 점



다섯째) 미생물의 역활로 토양의 물리성이 증대되어 토양의 통기성이 향상되어 토양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고 유해가스가 쉽게 배출 될 경우 뿌리의 활력이 증대되어 내병성이 강화되는 점. 이는 특히 칼슘이나 가리같은 알칼리 성분이 산소 부족시에 숫놈이 된 질소와 상호 길항하여 병약한 질소과잉의 작물이 되는데 반하여 산소공급시에는 질소가 암놈이 되어 숫놈의 알칼리 무기성분들과 길항하지 않게 되어 튼튼한 생육이 가능하게 됩니다.



여섯째) 이것은 인분핸드북을 보고 알았습니다만 기름이나 화학약품으로 오염된 토양의 정화효과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미국의 공병대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만 대부분의 효과가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종 다양성을 통한 병원성 미생물의 밀도 감소, 물리성 증대에 의한 제 효과 , 토양내 풍화 촉진 등



호밀로 넘어가서



호밀을 심을 경우 위 효과들을 대입해 보겠습니다. 생육중의 효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호밀이 약간의 잡초와 같이 있을 경우 뿌리를 통해서 다양한 유기산이 분비되는데 이는 유기물 퇴비처럼 다양한 미생물들의 에너지원이 되어 실뿌리에 엄청나게 많은 미생물들을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호밀 생육 중간에 조심스럽게 파서 들어보면 작은 흙덩이(유기산에 달라붙은 미생물들과 흙의 범벅)들이 그야말로 주렁주렁 열린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미생물들이 하는 효과는 퇴비에 의해 생성된 미생물들이 하는 효과와 같습니다.



오히려 물리성 측면에서는 살아 있는 호밀뿌리가 계속 큰길을 내고 미생물들이 작은 길들을 끊임없이 만들기 때문에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양 풍화 측면에서는 호밀 뿌리가 계속 깊이 내려가기 때문에, 단순히 미생물만의 힘으로 뚫는 것보다 월등한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측면은 토심 20cm내외에 형성되어 있는 불투수층(경반층)해소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드러냅니다. 그 정도는 앞 글에서 폭우시 배수정도로 기술한 바 있습니다.



호밀은 한편 과잉염류를 해소하여 토양을 정화하고 사용 불가능상태(불용성)의 양분들을 가용성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이 효과를 고령화라고 하는 측면에서 보았을때 과연 '비료를 마냥 거부하는 것만이 능사인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퇴비로 하자는 것은 현재의 농업인구 구조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자칫 우리의 산림을 모두 퇴비로 바꾸어 끝장낼 여지도 있습니다.



토양관리를 잘 하여 적은 비료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면 염류집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농약은 건강한 생육을 통해 내성을 갖도록 하면 사용량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분은 식초, 해수 등으로 일부 살균효과를 도모하고, 살충제는 자연농업협회에 요즘 불고 있는 살충제 제조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가다듬으면 될 것입니다.



토양관리가 잘 될 경우에는 비에 섞여 내리는 질소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걸러서 활용할 수 있고, 알칼리 성분은 토양 내부풍화 산물로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자립적 중, 소농의 영농의 부산물들을 퇴비화하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인북핸드북이 사상적, 실천적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 비료량을 차츰 차츰 줄여나랄 수 있지만 토양관리가 제대로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비료를 갑자기 끊는 것은 엄청난 노동과 인내, 농업노동에 대한 회의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과수농가 베테랑들 얘기로는 한국토양에 부족한 것은 붕사 정도라고 합니다. 결국 '알칼리, 미네랄 성분이 '없어서 못 먹느냐, 있어도 못 먹느냐' ' 라고 했을 때 열에 아홉은 있어도 못 먹는 상태라는 것인데 그 연결고리의 열리고 닫힘은 토양의 통기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7월 하고현상이 발생하여 좌지 후에는 지상부의 호밀이 넝마조각처럼 토양에 부착되어 2차적인 멀칭과 분해가 이루어지는데 이때도 무수한 미생물들을 다시 끌어모으게 됩니다. 이 경우 가장 자연적인 형태의 고사 모습을 우리들 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땅속에 있는 뿌리가 죽은 뒤의 효과는 또 얼마나 될까요.



아무리 적은 양의 퇴비, 비료라도 아주 고르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호밀사이갈이는 생존시에도, 죽어서도 위 조건을 아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상 간단하게 기술하였읍니다만

호밀사이갈이는 생존 그 자체로 무기양분 공급이외에 거의 대부분의 퇴비 효과 오히려 퇴비 이상의 효과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올해 하시면서 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땅속을 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멀칭상태의 고추와 호밀입니다.



고추-호밀


고추-호밀-잡초





위 사진포지는 '02년도에 역병과 탄저병이 아주 심했던 밭입니다. 결국 '03년도에 다른 포지로 옮겨서



역시 풋마름병에 실패하고 '04년도부터 고추-호밀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호밀은 잘 보이지 않고 다양



한 잡초들이 많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쇠비름, 바랭이, 피, 명아주. 민바랭이, 여뀌, 호밀등 등. 풋마름병



이 전혀 없습니다. 호밀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공간(同時空



間)상의 다양성이야말로 토양관리, 토양살리기의 근본입니다.



위 포지의 호밀-잡초 벤 후





벤 후에도 골에 흙이 보이지 않습니다. 7월 27일 현재 바짝 마른 상태에서도 여전히 흙이 보이지 않습니



다. 엄청난 양의 유기물입니다.



완숙 퇴비는 땅속에 넣는 게 정상이고 미숙 유기물은 자연 모습 그대로 토양 표면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호밀이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서서히 완성한 생육을 시작할 것입니다. 호밀 2년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농사가 아니어서 무멀칭 포지가 없습니다.



61번 글 그림이 있는 카페'소박한 두메살이'에 가면 무멀칭 포지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방법
이런 방법을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500평정도의소규모 농사라고 가정하고
가을에 호밀을 파종하면 다음해 이랑작업시 비닐f멀칭을 할수 없고 또 호밀멀칭효과가 업어집니다.
그래서 다음해 심을 작물에 맞는 이랑을 만든상태에서 호밀을 파종합니다.
5월경 호밀이 우거지겠죠 애초기로 호밀을 베어버리고 이랑에 인력파종을하면
풀잡고, 퇴비만들고 , 비닐멀칭안하고 호밀멀칭하는 것이 가능할수 도 있겠구나 ...

안녕하십니까 저는 내년이면 40일 전북완주에사는 귀농준비생입니다.
밭은 한 400평 됩니다.

저의 이런방법에 대한 선생님으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귀농 홈페이지에 호밀파종방법글을 올린사람입니다.
가을 파종을 하면 봄에 한번 베어 호밀로 멀칭을 하고 작물을 심는다면 비닐이
필요 없읍니다.
그러나 파종기를 굴릴 수가 없고 풀씨가 많이 떨어진 곳은 이랑의 풀을 감당 할수 없기
때문에 대규모 영농에는 부적합합니다.
소규모영농은 가능합니다.

대규모영농에서는 4월경 땅이 녹을때 트랙타로 비닐을 씌우면서 고랑에 호밀을 동시에
파종합니다.
6월경 콩을 심을때 가운데 한줄만 파종기를 밀고 다니기 때문에 호밀을 잘라줄 필요가 없고 일도 한가하게 할수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호밀은 자동으로 죽습니다.
고랑에 풀을 깍지 않아도 자동으로 콩밭이 되는것입니다.
이동춘씨를 만났는데 담배 뒷그루로 콩을 심어 2.5가마에서 4.3가마까지 증수되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올려놓은 고추농사 어떻게 질것인가를 숙독하여 보십시요
고랑의 호밀 재배는 우리나라농업의 일대 혁명입니다
로타리작업,비닐,농약,비료,퇴비가 필요없으며 수확도 대폭 늘어납니다.

 

생선 찌꺼기를 얻어다 토착미생물을 넣고 하루 몇번 저어주니까 발효가 잘 되었습니다
영양제를 사다 쓸 필요가 없습니다.

 


출처 : 황골농장 이야기
글쓴이 : 주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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