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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고추재배 매뉴얼 작업을 제안합니다(070129)

by 마리산인1324 2007. 1. 29.

  

 

                           고추재배 매뉴얼 작업을 제안합니다

 

 

지난 1월 25일,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3층 회의실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고추접목재배'에 대한 교육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괴산군에서 고추가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군수의 여전한 치적홍보에 많은 분들이 피곤해했지만, 강의가 시작되면서는 이내 주제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자료들을 도표와 이미지로 정리하여 농민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풀어가는 강사의 노련함이 그날의 교육을 보다 빛나게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날의 강의를 들으면서 저 나름대로 관심이 많이 가는 '농사 매뉴얼', 특히 '고추재배 매뉴얼'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강사의 강의 자료들을 기본으로 하여 괴산군 실정에 맞는 고추재배법에 대한 매뉴얼 작업을 하면 대단히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점차 도식화된 활자 중심의 인쇄물에서 벗어나는 이 시대에 있어서, 언제까지나 새해영농교재 위주의 자료에 매여야 할지 의문입니다. 농민들이 그 자료를 통하여 새로운 이해를 얻거나 도움이 되면 좋을텐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 문제가 있습니다.

 

시중에는 이미 만화 등을 활용하여 농사법과 비료사용법 등을 소개하는 자료들이 많이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농민들이 보다 쉽게 자료에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라도, 이제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이번 강의교재처럼, 이미지나 도표 등을 활용한 고추재배 자료들이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새해영농교재를 매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농가마다 한부씩 배부해주되, 몇년마다 개정작업을 해 가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 교재가 농민 누구에게나 주어진다면 괴산고추대학 교재도 이것으로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교재를 발간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보완해야 할 점들은 있습니다.

 

우선, 괴산의 기후와 풍토와 지형에 맞는 자료들인가에 대한 연구가 보다 깊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촌진흥청 등에서 나오는 자료를 참고하더라도 이 지역실정에 맞는 것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구자들과 지도사들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우리 지역에서 고추농사를 잘 짓는다고 알려진 농민들의 산 경험을 자료화하는 것도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하나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자료들이 점차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환경고추재배법에 대한 이론적인 자료 뿐 아니라 괴산고추대학에서 음성이나 청양 등으로 선진지견학을 다녀본 무농약고추재배농장의 사례들도 참조하면서 보다 깊이있는 자료들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두고 찬찬히 자료를 정리하고 보완하여 간다면 몇개월 뒤에 우리는 괴산군 실정에 맞는 고추재배자료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고추재배에 있어서는 담당자들이 전문가적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귀한 know how가 이 교재편찬 작업에 반영되길 기대해봅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가 주민/농민을 위한 지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 글을 맺습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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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답변> 2007년 2월 6일 / 소득작물담당 이규희

 

얀녕하십니까?
답면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우선 괴산농업과 고추재배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고견을 주신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 고견을 주신 고추메뉴얼에 대한 의견은 내년부터 고추재배력,병해충방제력, 친환경 농가재배 사례, 우수농가소개등을 골자로 점차 보완하여 편찬할 계획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고견를 참고하여 보완 편찬토록 하겠으며 앞으로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선생님의 가정에 웃움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