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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장연골프장 조성이 초래하는 괴산의 위기(070205)

by 마리산인1324 2007. 2. 5.
 

장연골프장 조성이 초래하는 괴산의 위기

-괴산군의회 의원님들께 드립니다-



“골프장 입지로 지난 10여년간 군정에 대한 갈등과 반목, 농민 소외감 등이 확산됐다. 나름대로 정화한다고 하지만 고독성 농약 사용과 우수 방류, 지하수 오염 등 직ㆍ간접적 악영향은 골프장 입지 전후를 비교해보면 환경 변화는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골프장이) 청정 자연환경을 간직한 여주의 오염원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골프장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기수 여주군수의 말입니다(연합뉴스 2006년 8월 25일). 그 당시에 여주군에는 13개의 골프장이 운영중이었는데, 새롭게 여주군의 수장이 된 그는 골프장으로 인한 폐해를 제대로 짚어내면서 더 이상 골프장을 조성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괴산군 차례입니다. 골프장 조성이 가져올 환경오염 및 자연파괴가 여주군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장연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치명적 문제점에 대하여 다시금 말씀드리면서 의원님들이 현명하게 결정해주시길 간절히 기대하려 합니다.


1. 골프장은 숲과 생물들의 터전을 파괴합니다


숲은 식물뿐 아니라 동물과 곤충 등 각종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터전입니다. 이러한 곳을 골프장이 요하는 드넓은 초지로 만들려면 필연적으로 산에 있는 동식물들을 제거하고 지형을 파괴해 평평하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흙 1g에 미생물이 약 1억마리까지 살고 있어 생명체의 모태라고 불리는 흙을 40∼70cm 파내고 인공흙을 덮어 잔디를 심고 길러야 합니다. 골프장 건설은 생태계의 초토화 뿐 아니라, 숲이 잔디로 바뀌면서 물의 보유능력을 1/4로 떨어뜨려 여름철 집중호우시 대형 산사태 및 홍수로 인명・가옥피해를 발생시킵니다.


2. 골프장은 과다한 농약 사용으로 생태계를 근원적으로 파괴합니다


골프장은 왜 농약을 많이 살포해야 할까요?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생태조경학)는 “골프가 시작된 유럽과 기후가 다른 우리나라에 그곳에서나 자랄 법한 잔디를 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일년 내내 기후가 온화하고 강우량이 일정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고 건조한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억지로 유지하려다 보니 일년 내내 농약을 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2년 경기도 7군데의 골프장에 사용된 평균 화학물질 양이 23kg/ha로 골프장 한 곳에서 평균 2300kg의 화학물질이 뿌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속과 과태료 부과가 계속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일부 골프장은 과태료(1백만원)를 물어가면서 고독성농약인 엔도설판을 무단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농촌 환경과 비슷하게 하려고 뿌리는 잔디착색제의 피해도 우리가 유념해야 합니다. 이 잔디착색제로 쓰는 마라카이드 그린이라는 색소에는 발암성이 있는데, 모기향에도 쓰이는 염료입니다.


이에 이경재 교수는 “골프장 내 잔디지역인 그린과 러프지역은 골프장 밖의 논이나 폐경지에 비해 관찰된 곤충종류가 5~9%에 불과하다”며 “골프장 잔디 부분은 농약과 비료를 뿌려 먹이사슬이 완전히 파괴돼 생태적으로 ‘사막지역’인 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3. 골프장은 방류수로 인해 주변 하천과 지하수가 오염됩니다


이처럼 잔디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 뿌리는 비료와 살충제, 제초제의 과다 사용으로 골프장 주변 생태계가 서서히 무너지게 됩니다. 비료와 토사, 농약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여기에서 대두되는 문제가 주변 하천과 지하수가 오염되어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농업용수 또한 고갈되어 친환경농업은 생각조차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4. 골프장의 과도한 물 사용으로 인해 지역주민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골프장 잔디의 생태적 특성 때문에 골프장에는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강수 특성은 장마철인 6∼9월 사이에 전체 강수량의 2/3정도가 내릴 정도로 집중되어있고, 잔디의 최적 생육기인 5∼6월초는 갈수기로써 물이 집중적으로 필요한데, 잔디가 살고있는 흙은 모래와 인공흙으로 자연상태의 강수를 저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물 사용이 더욱 많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사용하는 용수는 하루 1000톤 가량으로서 50가구(4인기준)가 한달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입니다. 경기도 여주군의 한 골프장은 지하수로 퍼올리는 물의 양이 점점 줄어들자 몇 년 전부터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덩달아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우물물을 그대로 퍼올려 식수로 썼던 이 마을 주민들은 이제는 집집마다 양수기를 동원해 식수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주변 지역이 오염되면 그것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농업용수가 부족해져서 농사도 마음대로 짓지 못하게 됩니다.


5. 골프장의 지역관광 진흥효과는 매우 미미합니다


현재의 1일 관광 형태의 관광에서는 지역 지출효과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지역관광 진흥효과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관광 진흥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는 2박 이상의 가족 단위 체류관광의 경우이지만 골프가 가족 단위의 체류관광 형태로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클럽 하우스 등 숙박시설 일체가 골프장 내에 건립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골프장은 지역에 관광 유치효과를 발생시키지 않는 ‘폐쇄성 관광’의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더구나 장연골프장의 경우에는 매우 가까운 곳에 수안보 관광단지가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 줄어들게 됩니다.


6. 골프장의 지역주민의 고용창출효과는 대단히 미약합니다


실제로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이 중간 간부직 이상을 주로 맡게 되고, 지역 주민들은 하루벌이나 막노동을 하기 일쑤입니다. 만일 하게 된다면 골프장내 농약살포 등 잔디관리, 구내식당의 허드렛일 등 정도만 맡게 되고, 이것조차도 노령화되는 괴산지역 형편으로는 오래 할 수 없게 됩니다. 다른 골프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지역주민들을 고용하다가 나중에는 주변 도시 지역에서 인력을 충원하게 됩니다.


7. 지금 괴산은 어디에 서 있는가?


우리 괴산은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와있습니다. 단순히 이 지역에 골프장을 세울 것인가 여부를 떠나서, 생태적이요 청정한 괴산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지역처럼 자연을 파괴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결국 괴산의 미래는 주민의 대표기관인 괴산군의회와 더불어 전 군민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장연골프장 건설로 인한 일시적인 이익에 눈을 돌릴 것인가, 아니면 괴산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발전을 택할 것인가에 대해 이제 위대한 결단의 시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장연골프장 건설로 인해서 파괴되는 괴산의 생태계는 다시는 복구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미래에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바로 자연환경인바, 자연이 얼마나 잘 보존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생사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괴산의 자부심인 수려한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괴산군의회 의원님들께서 괴산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면서 현명하게 결단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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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의회 답변> 의사담당 조태승

 

1. 괴산군의회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시고, 괴산군발전을 위한 귀하의 고견에 감사를 드립니다.

2. 괴산군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항상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적극 의정에 반영하는 등 군민과 함께 하는 의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고뇌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지역발전과 군민의 삶의 질이 향상 될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