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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소식

[직격인터뷰] 김양희 충청북도 복지여성국장(충북인뉴스 070201)

by 마리산인1324 2007. 2. 2.

 

<충북인뉴스> 2007년 02월 01일

http://www.cbinews.co.kr/news/read.php?idxno=33443&rsec=MAIN

 

 

 

“사퇴 생각 안 해… 열심히 일할 것”

직격인터뷰 김 양 희 충북도 복지여성국장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사전에 정우택 지사 알지 못했다”
스포츠사회학으로 석사·생리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 사진=육성준기자
최근 매스컴에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사람은 아마 김양희 충북도 복지여성국장(52)일 것이다. 지난 1월 11일 충북도의 내정 발표 이후 그는 도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도내 29개 시민사회단체는 ‘충북 복지여성국장 인사철회 공동대책위’를 조직했다.

‘복지여성국장 인사철회를 요구하는 여성단체연대’가 확대 개편된 것이다. 김 국장은 그동안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언론과 직접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기자는 김 국장을 불쑥 찾아갔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복지여성국장으로 들어와 보니 어떤가.
“회의에 면담에 업무파악에 아직 정신이 없다 ”

- 사전에 내정설이 흘러나왔는데 정우택 지사와 잘 아는 사이인가.
“나는 전혀 몰랐다. 그동안 만날 기회가 없었다. 내가 억울한 게 정실인사라는 부분이다. 충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으로 일할 때도 자치행정과와 업무 교류를 하지 지사님과 하지는 않는다. 지사실에 들어가서 뵌 것은 이번에 복지여성국장 되면서 처음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에 뉴라이트충북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는데 정 지사를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는 “도지사는 중앙에서 공천한다. 지사님을 안 것은 당선되고 나서”라고 덧붙였다.

- 그런데 어떻게 모 신문에 인사위원회도 열기 전에 내정 기사와 사진이 실릴 수 있는가.
“나도 그게 이상하다. 그래서 내가 그 신문에 전화를 걸어 ‘안되면 책임질거냐’고 항의까지 했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고 전화를 건 기자에게 김 국장은 역시 같은 답변을 했다.

-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자격시비에 휘말리고 있는데…
“시민단체에서 여성학을 전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가장 비판을 하는데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40대에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줄곧 사회활동을 해왔다. 복지여성국장 공고를 냈을 때 여성학 전공자라고 못박았으면 안 냈을 것이다.

그러나 공고문에는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연구경력 7년 이상인 자로 사회복지·여성복지·보건복지와 관련된 분야 근무자라고 돼있다. 나는 자원봉사, 보건위생, 여가 등을 공부했는데 이런 것도 넓게는 복지와 연관성이 있다.

그리고 복지여성국장 자리는 어느 한 분야보다 복지정책·여성정책·경로재활·청소년아동·보건위생과 등 5개 과를 아우르며 숲을 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지식만을 필요로 하는 자리는 아니다. 내가 여성학에 대한 지식은 짧지만 복지여성국 전체를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 국장은 지난달 26일 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업무보고시 거버넌스, 사회적 일자리, 젠더예산 등 정부가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의 개념조차 모른다는 질타를 받았다. 김 국장은 배워가면서 한다고 답변했으나 개방형직위는 외부에서 전문가를 수혈, 공직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므로 기본 취지가 왜곡됐다는 게시민단체의 주장이다.

- 대학에서는 사회교육학, 대학원에서는 체육학을 전공한 것이 맞는가.
“수도여자사범대(현 세종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청주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사회학으로 석사학위, 고려대 대학원에서 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청주 일신여고·춘천 성수고·전주 완상여고에서 사회교사를 했고 충청대·충남 신성대·고려대·대전 한남대 등에서 시간강사를 지냈다. 주성대 스포츠외교학과에서는 건강가정학을 강의했다.”

- 최근까지 역임했던 충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은 명예직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지난 2005년 3월에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1년 9개월 동안 맡았는데 재미있었다.”

- 정 지사께서 임명 철회 압박을 받고 있는데 김 국장 취임 후 특별히 하신 말씀이 있었는가.
“열심히 해서 일로 보답하라고 말씀하셨다.”

- 그 외 하신 말씀은
“없었다.”

- 시민사회단체들이 벌써 2주일째 복지여성국장 정실인사 철회를 위한 무기한 항의집회를 열고 있었다. 밖에서 저렇게 반발이 심한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시민단체도 아우르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
이는 사퇴요구에 대한 김 국장의 직접적인 답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질문을 할 때 시민단체들은 도청 서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정실인사와 전문성 없다는 말이 가장 듣기 싫다”는 그는 힘들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충북 복지여성국장 인사철회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12일 항의집회를 시작한 이래 민관협력사업 중단, 사회단체 보조금 반납, 이재충 부지사의 여성 도의원에 대한 폭언 항의에 이어 1월 27일에는 국회의장과 국회 행자위 소속 홍미영 의원에게 복지여성국장 임명 철회를 위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그리고 29일에는 행자부와 중앙인사위 등에 복지여성국장 공모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고, 현재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하는 복지여성국장 임명철회 운동과 이 부지사 파면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30일에는 청주에 내려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제 이 문제는 지역을 넘어 중앙으로까지 확산됐다. 그러나 정 지사와 당사자인 김 국장은 현재까지 임명철회나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02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