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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인 이야기/1청안 제비내

정월대보름날 제비내에서④(070304)

by 마리산인1324 2007. 3. 6.

 

<정월대보름날 제비내 사람들>

 

2007. 3. 4

 

마을회관에서 시작된 제비내 지신밟기는 공동체의 축제였습니다.

풍물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풍물패들은 각 가정에서 내놓은 '술'과 '정'에 슬며시 취해갔고,

주민들의 어깨 추임새에도 힘이 더해갔습니다.

 

반갑게 맞이하시는 아주머니의 환한 미소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따르는 술잔에는 정이 더 많이 들어차 있습니다.

 

할머니의 어깨춤은 어찌 그리도 흥에 겹던지요...

 

비록 쌀과 물과 과일이 작은 상에 올랐지만 여기에는 더 많은 사랑과 정이 올라있었습니다.

 

술따르는 이장님의 손길이 바쁘셨지요.. 

 

여기에 상쇠 어른의 흥겨움은 오늘의 백미였습니다.

어찌 그리도 아름답던지요....

 

풍물을 구경하는 주민들의 마음에 듬뿍 담겨있는 미소...

 

술 한잔에 정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미소에는 행복이 담겨있구요...

 

하루를 뛰었던 풍물패의 미소에는 더 많은 행복이 들어있더군요...

 

 

 

아침부터 시작된 제비내 지신밟기 풍물놀이는 오후 들어서야 끝났습니다. 이때쯤 풍물패나 함께 다니던 분들 모두가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박자도 늦어지고, 또한 추임새도 갈수록 우스꽝스럽게 변해갔지만 남은 뒷자리에는 흥과 가락과 정겨움만이 가득했습니다.

 

 

마을을 도는 중에 우리를 반기던(?) 녀석들입니다. 얼마나 착하던지...

우리 제비내 주민들 같아서 너무나 반가웠지요.

그 녀석들처럼 저도 좀 착해졌으면 좋겠네요.

그게 올해의 소망이라면 소망입니다.

함께 살아내는 동시대인들의 행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