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절임배추 단합대회에 참가하며>
2007년 5월 11일 금요일
괴산문화체육센터
우리 제비내 절임배추작목반이 움직였습니다.
괴산군 절임배추 단합대회에 참가한 것입니다.
처음이라 어색하기만 했습니다만 그런대로 잘 먹고 잘 지내다가 왔습니다.
생산자들/농민들은 마루바닥에 앉아서, 이른바 '내빈'들은 양쪽 의자에 앉아서 식을 거행했습니다.
게다가 괴산군수의 넋두리가 도를 지나치기에 일어나 나와버렸습니다.
걸어나오다가 그냥 나올 수 없어 이 장면을 찰칵~~
언제나 이 자리에서 이 모양으로 텐트를 치고, 각 조직체별로 음식을 나눠먹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똑같이 했지요...
그런데 여기에서도 내빈석은 왼쪽에 금줄이 처진 채 특별한 자리로 남기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참으로 순박하기만 합니다(저를 빼고...).
식이 끝난뒤에 이장님을 필두로 준비해간 음식을 즐겁게 먹어치웠습니다.
어설픈 제가 이틀간 준비한 음식들이 거침없이 사라졌습니다.
열심히 굽고, 열심히 드신 제비내 주민들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어느 분 하나 불평 한마디 없이 연기 자욱한 고기 가마에서 고기를 굽고 계셨죠...
다른 주민들은 수고하신 주민들의 노고로 맛있는 식사를 하셨죠.
저 멀리 내빈석의 '금줄'이 또 보이네요. 신경쓰여서 원...
이웃 작목반에서 날라져오는 음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떡에, 고기에, 작년에 생산된 옥수수까지 정이 흘러왔습니다.
게다가 한 텐트를 같이 쓰게 된 사리면 작목반원들과 장암리 작목반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맨손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지냈습니다...
이런 행사를 하는 이유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지만 이웃과 더불어 소통의 계기가 되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몇가지 점에서는 재고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같은 농부라는 연대감을 깨는 것같은 점에서 말입니다.
아, 그래도 이분들과 지낸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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